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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December 18, 2025

Tuesday, July 01, 2025

Violet Evergarden Piano Memories


Though Seasons Change 
: Violet Evergarden Piano Memories
Evan Call composer
(P) 2022 Lantis 



나랑 능력과 외모 말고 너무 똑같아서 숨을 못 쉬겠는 바이올렛 💔 

네버랜드 다이어리 1일차. 비록 삭신이 쑤시고 내 시간도 없긴 해도. 

Saturday, January 25, 2025

Wim Wenders (2023) Perfect Days


Wim Wenders (2023) Perfect Days  퍼펙트 데이즈

Cinematography by Franz Lustig


2025-01-25 흙의 낮 @거실: 뮤젠

난데... 😌


木漏れ日 (こもれび, Komorebi) 

고모레비: 나뭇잎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 그리고 그 햇살을 바라보며 느끼는 행복.


> scrap

- William Cuthbert Faulkner (1939) The Wild Palms  야생 종려나무 

Patricia Highsmith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幸田 文 고다 아야 (1992) 木  나무  <-- 엥, 이거 전혀 모르고 며칠 전 장바구니에 담은. 




OST 

 




[Btv/이동진의 파이아키아] 〈퍼펙트 데이즈〉 야쿠쇼 코지 심층 인터뷰





PERFECT DAYS Wim Wenders on How "Ozu's Spirit Looms Large"  

From Studio 9 at TIFF



Thursday, July 04, 2024

Top Gun: Maverick (2022, Joseph Kosinski)


official Trailer



extended Preview: Dog Fight Exercise



Dagger Attack by F/A-18E & F/A-18Fs


F-14 vs Su-57s Fight 

Joseph Kosinski (2022) Top Gun: Maverick  탑건 매버릭 @youTube / @Netflix
Cinematography: Claudio Miranda
(P) Paramount Pictures


2024-07-03 물의 밤 @내 방

기대했는데, 기대 이상이었다. 😍

그리고 우정이 사랑. 지키고 싶은 가치들. 스크린 속에서라도.   




OST 
by Lorne Balfe, Harold Faltermeyer, Lady Gaga, and Hans Zimmer
(P) 2022 InterscopeParamount




unreleased film score
from Film Version & Unreleased Soundtracks@YouTube





Danger Zone in the opening scene 



Opening scene in: Top Gun (1986)



여는 장면에서 그토록 가슴 터지게 만든 영화. 나만 그랬던 게 아니었다. 제대로 오마주. 



Tony Scott (1986) Top Gun 




2022-05-25  BBC Radio 1



Wednesday, May 01, 2024

여명의 눈동자 Eyes of Dawn (MBC, 1991)

여명의 눈동자 OST 



중1 때 학교 갔다 왔더니 책상 위에 놓여 있던 CD. 그 장면이 지금도 생생하다, 아빠. 

책상 바로 앞 책장 선반 위, 일본 다녀온 선물로 준 SONY 멀티 플레이어로 실컷 듣고. 

500원짜리(대학생 땐 1500원으로 오름) 악보 피아노로 정말 많이 쳤는데, 메인이랑 여옥(러브) 템, 몇 년 후 늦게 나온 하림 템 모두. 옷 갈아 입고 간식 먹고 나서 매일의 루틴. 그때도 몸이 참 고단.   




여명의 눈동자 Years of Upheaval
원작: 김성종 (1977-1981) 여명의 눈동자
극본: 송지나 / 연출: 김종학 
(P) 1989.10-1992.2 MBC
(B) 1991.10.7-1992.2.6 수목 21:50 / 토일 17:40


중딩이라 너무 바빠서 본방을 못 보고 토일 재방을 봄. 

내가 3부부터 봤구나... 우연의 검열. 





여는 타이틀 opening title



Saturday, February 03, 2024

风起陇西 Feng Qi Longxi (2022)

风起陇西  Feng Qi Longxi  풍기농서(24부작) => @netflix
(The Wind Blows from Longxi, 2022)
based on 马伯庸 Ma Boyong (2006)  풍기농서


결정적인 부분에서 개연성이 없어지는 결점이 있기는 하지만, 유비 사후 촉한 제갈량의 3차에 걸친 북벌은 배경일 뿐, 르 카레를 기본으로 미션 임파서블을 섞고, 장면 연출보단 캐릭터에 집중한 첩보 추리물. 고증은 멀리 날려 버리는 손쉬운 위험을 선택. 그래도 정사와 크게 어긋나지 않는 선에서 연의를 따르고 있어 삼국지 팬이라면 드라마 전개상 지루해지거나 황당한 부분에서도 아련한 애틋함에 기대게 된다. 구성이야 원작이 일반적인 경우라면 더 낫겠지만, 조명/촬영이 훌륭. 테이크가 섬세하다.

가치관은 나와 안 맞지만, 최소 이 정도가 내가 집중할 수 있는 복잡도. 생각을 멈출 순 없다면 다른 내용으로 치환하는 치유책. 이렇게 암에 걸린다는 거였구나.

곽회[17]: " 누군가에겐 가장 확고하고 굳은 신념이 약점이 되기도 하지. "

곽회[17]: " 무슨 일이든 마음먹고 공을 들이면 남다른 수준에 이를 수 있지. 일시적인 승패는 그리 중요한 게 아니다. "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왜 이렇게 공명이 이해가 잘 가는지. 그에게 애초에 선택지가 너무 없었다. 반대 세력들도 이해가 잘 되고. 여하튼, 고작 삼십 년을 내다보기가 그렇게 어려운가? 자녀들도 있는 이들이. 물론 이 시각으로 개인사가 보이진 않지만. 살리려고 나아간 건데. 키우려고가 아니라. 

+

마지막에 직접 정리해 주시네. 

좀 더 복잡한 거 없나?

Saturday, November 18, 2023

happy Rock Park

행복을 주는 근력 운동


희망이 생기는 영상. 당장은 피로라도 좀 극복해 보려는 마음이 생긴 정도이지만, 내년 다이어리에 고민 중이던 챌린지 트래커 1 순위가 정해졌다. 고마워요! 

한편 로크 리 군이 떠올라. 헤어 스타일은 설마 알고 하신 거? 사실 날 때부터 완벽한 인간상이었다고 할, 노력이 곧 천재성인데다 정직하고 배려심 깊고 겸손하기까지 한, 일상이 살신성인인 인물. 그래도 피보다 진한 가이 센세이의 사랑과 보살핌은 늘 부러웠다. 위험한 수술을 앞두고 일생 중 유일하게 공포에 지고 있던 제자에게 따라서 죽겠다고 약속하는. (한국인과 서양인 기준엔 기괴하기까지 한 열애 관계. 그러나 일본의 유교보다 깊은 불교적 사고방식을 엿볼 수 있기도.) 어찌 잊겠어? 그 정도의 상상력이 가능한 관계. 자격이 충만했다. 


Sunday, March 05, 2023

cartouche 카르투쉬

(en) cartridge <-- (fr) cartouche <-- (it) cartoccio <-- carta <-- (la) carta charta <-- (el) khartēs (en= papyrus leaf)  

💓💖💘 

'카트리지'의 어원 카르투쉬[/슈/시] https://en.wikipedia.org/wiki/Cartouche = (egy) šnw (shenoo) 셰뉴

    <== https://en.wikipedia.org/wiki/Serekh

김정선@코리아데일리 2021-04-23: 파라오의 이름이 새겨진 ‘카르투슈’와 파피루스 문화

더 퍼스트@네이버 2016-09-23: 변하지 않는 전통, 고대 이집트의 상징들 




Frank Talk@Youtube: Frank Answers: What is a cartouche?




Armchair Egyptology@Youtube: Why did Pharaohs write their names in a Cartouche?




Voices of Ancient Egypt@YouTube: Learn hieroglyphics: Sn (shen, cartouche)




Egy King@YouTube: What do you know about Cartouche


Saturday, August 06, 2022

るろうに剣心 (Rurouni Kenshin) 바람의 검심 film

るろうに剣心 最終章 The Beginning OST
by 佐藤 直紀 (Satō Naoki, 2021)





るろうに剣心 OST
by 佐藤 直紀 (Satō Naoki, 2012)





Rurouni Kenshin: Kyoto Inferno OST
by 佐藤 直紀 (Satō Naoki, 2014)





Rurouni Kenshin: The Legend Ends OST
by 佐藤 直紀 (Satō Naoki, 2014)





るろうに剣心 最終章 The Final OST
by 佐藤 直紀 (Satō Naoki, 2021)





fight scenes


  • るろうに剣心 京都大火編 (Rurōni Kenshin: Kyoto Taika-hen, 2014, Keishi Ōtomo) Rurouni Kenshin: Kyoto Inferno 바람의 검심: 교토 대화재
  • るろうに剣心 伝説の最期編 (Rurōni Kenshin: Densetsu no Saigo-hen, 2014, Keishi Ōtomo) Rurouni Kenshin: The Legend Ends 바람의 검심: 전설의 최후


inspired by 古橋 一浩 (Furuhashi Kazuhiro): Rurouni Kenshin (TV series, 1996-1998) 바람의 검심 (TV 애니메이션) & OVA: Rurouni Kenshin: Trust & Betrayal (1999) 추억편 / Rurouni Kenshin: Reflection (2001) 성상편 / Rurouni Kenshin: New Kyoto Arc (2011-2012) 신교토편

based on 西脇 伸宏 (Nobuhiro Watsuki, 1994-1999/2012-2014/2017-) るろうに剣心 -明治剣客浪漫譚 (Rurouni Kenshin: Meiji Swordsman Romantic Story) 바람의 검심 - 메이지 검객 낭만기

starring 佐藤 健 / Satoh Takeru 사토 타게루 



무협 영화 팬으로서 21세기에 말라 가고 있던 중 서극의 칠검(七劍, 2005) 이후 오랜만에 감탄한 안무/연기. 배우가 스턴트 이상이라 믿고 착실히 따라가 주는 카메라.(새로운 카메라 워킹에 혼신을 다했던 칠검과 대조적으로 고전적인 풍이다. 눈을 믿기 힘든 넘치는 롱 테이크.) 뮤턴트는 안 좋아하지만(뮤턴트 할 거면 피는 좀 없애 주던지... 애초에 판타지 망가풍과 비장한 사극풍을 오락가락하지만 퓨전이 잘 됨.), 사무라이물 치고는 드물게 역사관이 양호. 여주들도 자기수양/충절형이라 대만족. 소년물 원작답게 애정/우정 관계가 건강해서 반가움. 비틀림 없이 정직, 온유하고 무엇이든 상의하고 합심하는 관계.


Sunday, March 06, 2022

Hans Zimmer & Lisa Gerrard (2000) Gladiator OST

Ridley Scott (2000) Gladiator  글래디에이터
OST by Hans Zimmer & Lisa Gerrard





[Uplink Cinema] Gladiator - The Impact of Marcus Aurelius & Stoicism




[Like Stories of Old] Stoicism in Gladiator – Meditations II.


Friday, January 21, 2022

신영복 Shin, Young-Bok (1987) Reflections from the Prison





[알릴레오 북스] 신영복 (2015) 담론
Shin, Young-Bok (2015) Discourse: Shin, Young-Bok's Last Lecture Notes



이건 편집 좀 하지 말지.  

난 논어 좋아 죽는데. 너무 부러워서 괴롭고. 이해가 매번 달리 돼서 자꾸 또 읽게 됨. 재미가 끝이 없음. 구절마다 경중의 차이만 있을 뿐 충격인데, 뻔하다는 건 주해를 통해서라도 원문을 고민하지 않고 번역문만 그대로 읽은 경우라고 밖에는 생각되지 않는다. 그렇더라도 그 '뻔한'  이야기만큼 내 현실들에 위로가 되는 것이 아직까지 없었고. 무엇보다, 살 냄새. 무릎이 스칠 정도의 거리에서 같이 오래 생활한 것 같은, 담담하지만 묵직한 기분. 팔팔한 인물상들. 

정진 닦으며 선정 못 넘어가고 있는 나로서는 인욕은 옛 일. 이미 그런 상태에서 인문계로 왔었으니. 대신 비싼 값을 치렀다. 치르고 있고.  

맹자. 주자. 그러니 정도전이야말로 대단한 것. 실현시키고 나서 사형당했으니. (살인마 이방원 조상님.) '王道'를 이상이 아닌 '제도'로 만들어 버림. (그 道에서 벗어나면 법적으로 더 이상 王이 아니게 됨. 벗어났는지 여부를 가리는 판단은 공무원 시험에 고득점으로 합격하고 차곡차곡 승진해 온 재상들의 협의로 함. 문과 공무원 시험 교과목은 윤리학, 정치철학, 시문학으로 작문.) 종횡으로 修身이 내습된 정치체제를 구현.   

노자는 평생 실천이 힘들어서 늘 부대꼈기 때문에 거꾸로 가깝게 느껴진다. 몰라서 헛손질을 하게 되고 한 걸음도 못 가 자꾸 넘어지니 오히려 눈을 떼지 못하는 것처럼. 이 화백이 하도 좋아라하셔서 그래도 무서워하거나 낯가리진 않게 되었다. 연의나 무협 영화에 기인 광자들이 빠지지 않고 나와서도. 이 분들이 학생 때 공부만 했나 봐. 홍콩 영화도 좀 보고 그러지. 일본 만화를 보거나. 동아시아 영웅상 중에 할리웃 히어로 같이 나이브하거나 상처에 허우적대는 범생은 없음. 제동 씨, 천재네. 하이젠베르크가 겨울 휴가 때 스키장 놀러 갔다가 폭설로 갇히게 되어 날 좋은 날 지붕 위에서 노자 읽다가 낮잠에 들었다 일어나 불확정성의 아이디어가 나왔을 걸. 본인 각색이 있을 수 있지만. 내 십 대의 히어로. 

난 묵자가 좀 무서운 냄새가 있다. 투박한(예리하지 못한) 예수 같아. 

한비자는 앞에 조금 읽다 말아서 읽었다고 할 수 없지만. 극단적인 정신적 위기에 필사의 동아줄처럼 잡았다가, 아예 등떠밀듯 추락당해 바닥을 치자 모든 '이유'가 산산이 깨지면서 결과적으로 '인욕' 바라밀을 훌쩍 넘어가게 된 극적 경험이었다. 지금도 책장 안쪽에서 고이고이 존재감만 띠고 있다.    

그때 반죽음 상태에서 응급실로 찾아갔던 것이 알고 보니 이강수 선생님의 제자이신 이진용 선생님의 문지에서 열린 장자 강의였지. 붕새와 벼룩. 8주 동안 내 모든 질문을 다 풀어 주셨다. 반야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Saturday, December 04, 2021

Jean Giono (1953) 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Cappella Forensis (2019) 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Orchestration par François Bernard)
from the originals by Schubert · Beethoven · Ravel 
based on Jean Giono 
(P) Cappella Forensis





Paul Winter Consort (1985) The Man Who Planted Trees
Robert J. Lurtsema narration  
(P) 1990 Earth Music Production





Frédéric Back (1987) 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The Man Who Planted Trees) 나무를 심은 사람
based on Jean Giono (1953) 나무를 심은 사람
narrated by Philippe Noiret



우리말(Korean-narration) 박지훈(박조호) (저화질)




영어(English-narration) Christopher Plummer




Der Mann der Bäume pflanzte 독일어(German-narration) Udo Schenk (저화질)





The Man Who Planted Trees — A Reading by the Dean of Canterbury, Robert Willis 


마음의 일광욕. 


Tuesday, September 21, 2021

Robert Redford (1992) A River Runs Through It


* lean year [원예학] 흉년(凶年)

전경의 상황들보다 뒤에 풍광에 빠져 정신없었다.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처음 낚싯줄 던지는 법 배우는 어린 시절. 그래서 아역들이 나오는 앞부분이 좋다. 고통도 없고.   

브래드 피트가 제일 잘생겼던 영화. 




그런데 우리 아빠는 언제나 너만의 박자를 찾으라 했다. 



OST by Mark Isham


Wednesday, July 28, 2021

Rammstein (2001) Mein Herz brennt

warning! 눈 조심 (심장 꺼냄)
movie by Zoran Bihać

 

Nun liebe Kinder, gebt fein Acht
Ich bin die Stimme aus dem Kissen
Ich hab' euch etwas mitgebracht
Hab' es aus meiner Brust gerissen

Mit diesem Herz hab' ich die Macht
Die Augenlider zu erpressen
Ich singe bis der Tag erwacht
Ein heller Schein am Firmament

Mein Herz brennt

Sie kommen zu euch in der Nacht
Dämonen, Geister, schwarze Feen
Sie kriechen aus dem Kellerschacht
Und werden unter euer Bettzeug sehen

Nun liebe Kinder, gebt fein Acht
Ich bin die Stimme aus dem Kissen
Ich hab' euch etwas mitgebracht
Ein heller Schein am Firmament

Mein Herz brennt
Mein Herz brennt

Sie kommen zu euch in der Nacht
Und stehlen eure kleinen heißen Tränen
Sie warten bis der Mond erwacht
Und drücken sie in meine kalten Venen

Nun liebe Kinder, gebt fein Acht
Ich bin die Stimme aus dem Kissen
Ich singe bis der Tag erwacht
Ein heller Schein am Firmament

Mein Herz brennt
Mein Herz brennt


음악만 들으면 서정미가 넘치는데... ( ..)^


2012 piano version
movie by Zoran Bihać


ref. E.T.A. Hoffmann (1816) Der Sandmann  

늘 하던 대로 7시에 저녁 식사를 하고 나면 어머니와 우리는 아버지의 작업실로 가 둥근 테이블 주위에 둘러앉곤 했지. 아버지는 담배를 피우시며 커다란 잔으로 맥주도 드셨어. 아버지는 종종 우리에게 신기한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셨는데, 이야기에 열중한 나머지 담뱃불이 늘 꺼져서 내가 파이프에 다시 불을 붙여드려야 했지. 불붙은 종이를 들고 있는 일은 참 재밌었어. 그러나 이따금 아버지는 우리 손에 그림책을 들려주고는 안락의자에 꼼짝 않고 앉아서 말없이 짙은 담배 연기만 내뿜으셨는데, 그럴 때면 우리는 마치 안개 속에 잠긴 것 같았어. 그런 밤이면 어머니는 매우 슬퍼하셨고, 9시만 되면 곧 "얘들아, 이제 자러 가거라. 모래 사나이가 오는 소리가 들린다" 하고 말씀하셨지. 그때마다 실제로 천천히 층계를 올라오는 무거운 발소리가 들렸어. 그래서 나는 그게 모래 사나이라고 생각했지. 한번은 둔중하게 쿵쿵 울리는 그 발소리가 특히 무서웠어. 우리를 침실로 데려가는 어머니에게 나는 물었지.

"엄마, 우리를 늘 아빠에게서 떼어놓는 그 나쁜 모래 사나이는 누구예요? 어떻게 생겼어요?" 

"얘야, 모래 사나이는 없단다" 하고 어머니는 말씀하셨어. 

"모래 사나이가 온다고 말하는 건, 너희가 너무 졸려서 눈에 모래를 뿌린 것처럼 눈을 뜰 수 없을 거라는 뜻이야." 

어머니의 대답에도 궁금증이 풀리지 않은 나는 어린 마음에 어머니는 우리가 무서워할까 봐 모래 사나이가 없다고 말씀하시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 나는 모래 사나이가 층계를 올라오는 소리를 늘 들었으니까. 모래 사나이와 우리 아이들에 대한 관계를 좀더 자세히 알고 싶은 호기심에 가득 차서, 나는 마침내 막내 누이동생을 돌보는 늙은 유모에게 물어보았지. 

"모래 사나이는 도대체 어떤 사람이에요?"

"나타니엘, 아직 그것도 모르니? 그는 아주 나쁜 사람인데 자러 가지 않으려는 아이들에게 와서 눈에 모래를 한 줌 뿌린단다. 눈알이 피투성이가 되어 튀어나오면 모래 사나이는 그 눈알을 자루에 넣어서 자기 아이들에게 먹이려고 달나라로 돌아가지. 그의 아이들은 둥지에 사는데 올빼미처럼 끝이 구부러진 부리로 말 안 듣는 아이들의 눈을 쪼아 먹는단다" 하고 말했어. 그래서 내 마음속에는 잔인한 모래 사나이가 소름 끼치는 모습으로 그려졌지. 밤에 층계를 올라오는 소리가 들리면, 나는 공포와 두려움으로 몸을 떨고 눈물을 흘리며 "모래 사나이야! 모래 사나이야!" 하고 더듬거리며 소리쳤어. 어머니는 내게서 그 말밖에 들을 수 없었지. 나는 곧 침실로 뛰어갔지만 모래 사나이의 끔찍한 모습이 밤새도록 나를 괴롭혔어. 유모가 들려준 모래 사나이나 달나라에 있는 그의 아이들의 둥지에 대한 이야기를 믿지 않을 만한 나이가 되었을 때도 모래 사나이는 여전히 내게 무서운 유령으로 남았고, 그가 층계를 올라오는 소리나 아버지의 방문을 세차게 열고 들어서는 소리가 들리면 경악과 공포에 사로잡혔어. 

이따금 그는 오랫동안 오지 않다가도 어느 때는 전보다 더 자주 찾아오기도 했어. 그런 일이 여러 해 계속됐지만 나는 그 무서운 유령이 익숙해지지도, 내 마음속에 있는 소름 끼치는 모래 사나이의 모습이 지워지지도 않았어. 모래 사나이가 우리 아버지와 만나서 무슨 일을 하는 걸까 하는 상상에 점점 더 몰두하기 시작했지. 너무 겁이 나 아버지에게 물어보지는 못했지만 그 수수께끼에 싸인 모래 사나이를 직접 보고, 그 비밀을 스스로 알아내고 싶은 호기심은 해가 갈수록 내 마음속에서 점점 더 커졌어. 모래 사나이는 어린아이들의 마음에 쉽게 깃드는 경이로움과 모험의 길로 나를 데려갔지. 물론 요정이나 마녀, 난쟁이 등등의 무서운 이야기를 듣거나 읽는 것처럼 재미있는 건 없었지만, 그 어떤 이야기보다 더 신기한 건 역시 모래 사나이였고, 나는 책상이나 옷장, 벽에 분필이나 숯으로 아주 흉측하게 모래 사나이를 그리곤 했지. 

열 살이 되었을 때 어머니는 나를 아이들 방에서 다른 방으로 옮겨 가게 하셨어. 아버지 방 가까이에 있는 방이었지. 그때도 여전히 9시가 되어 그 미지의 사나이가 집 안에 들어서는 소리가 들리면 우리는 얼른 물러가야 했어. 내 방에서도 그 사나이가 아버지 방으로 들어가는 소리가 들렸고, 곧이어 이상한 냄새를 풍기는 옅은 연기가 집 안에 퍼지는 것 같았어. 어떤 방법으로든 모래 사나이를 한번 보고 싶은 호기심과 더불어 용기도 점점 커졌지. 이따금 어머니가 가시고 나면 얼른 내 방에서 몰래 빠져나와 복도로 나가봤지만 아무것도 알아낼 수 없었어. 모래 사나이가 보일 만한 곳에 다다르면 그는 이미 방 안으로 들어간 후였거든. 마침내 억제할 수 없는 충동에 이끌린 나는 아버지의 방 안에 몰래 숨어들어 모래 사나이를 기다리기로 결심했어. 

-- 김현성 옮김(2020: 11-14) 



Metallica (1991, Metallica) Enter Sandman (m/v)


그런데 무려 26분 전 리마스터에 맞춘 새 비디오(싸이코 "밴드" 패스 버전)가 올라왔다. 

Metallica (2021, The Black Album) Enter Sandman (remastered)


전래 자장가 가사의 잔인성은 문화권들 일반에서 공통된 것으로 보이는데, 왜 우리나라만 예외인지 아니면 내가 모르는 사례가 있는지 예전부터 궁금했다. 그런데 얼마 전 일본 추리극에서 그 내력을 알게 되었다. 만화/애니 충사에도 암시가 있었지만은. 어쨌든 등유 아닌 전기 시대에 한 쪽 눈이라도 뜨고 있어야 하는 것으로 규칙이 바뀐, 미국식 도시 괴담의 분위기로 거듭난 메탈 버전. 물론 메탈리카를 가사 때문에 듣는 사람은 없겠지만. 덤으로 미국 야구에서 이 곡은 9회말 만루 상황에서 투수들이 극도의 압박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즐겨 듣는 곡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두려움을 이기는 용기를 준다고. 나에게는? '여고'에 취직한 '행운'에 발광하는 수컷들의 유감없는 수작질들에 대한 역겨움을 견디게 해 준 마취제였다. 학부 때 우리 전공에서 교직 이수를 하지 않은 학생은 내가 유일한 것으로 안다. 지금도 '선'과 '생'이라는 글자와 발음이 싫다. 

한편 람슈타인은 21세기에 처음 만나서 순수하게 좋다. 마초이즘도 예술로 승화하니 큐트하잖아. 덕분에 남체 혐오증을 극복할 수 있었다. 시각적으로 보수적인 나로서는 수용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지만, 나름 애틋해. 무엇보다 음악이 훌륭하니.     

 

Monday, August 05, 2019

Violet Evergarden (2015-, Kana Akatsuki)

Violet: Sie haben mir vom ersten Moment an den Atem beraubt.
based on ヴァイオレット・エヴァーガーデン (Vaioretto Evāgāden)
바이올렛 에버가든 (라노벨)
Written by Kana Akatsuki / Illustrated by Akiko Takase (2015-2020) 
(P) Kyoto Animation
(B) 2018-02-22 Tokyo MX, TVA, ABC, BS11, HTB


http://www.kyotoanimation.co.jp/books/violet/

Monday, August 29, 2016

胡玫 Mei Hu (2010) 孔子 (Kong Zi) Confucius

胡玫 후 메이(Mei Hu) 孔子 (Kong Zi) Confucius 공자: 춘추전국 시대

@iMDb / @naver

공자: 예와 악을 위한 큰 꿈은 후세에 맡길 수밖에...

공자: 그들이 법을 지키는 건 형벌이 두렵기 때문인데, 사람들이 예를 지키고 염치를 알아서 법을 지키는 게 더욱 좋지 않겠습니까? (군주 노정공이 나라를 강하게 하는 방법으로써 제나라의 법치에 대해 묻자)

공자: 인이 우선일진데 살인은 전통이 될 수 없소. (노나라 대부 계손사가 부친의 장례에 순장 풍습에 따라 어린 노비를 죽이려 하면서 전통임을 주장하자)

공자: 자신이 원하지 않는 건 남에게도 시키지 말아야죠. (노나라 계손사가 선친의 유언에 따라 어린 노비를 순장하여 죽이려 하는 것은 효심이라고 공산유가 주장하자)

공자: 기꺼이 살신성인해야지, 어찌 살기 위해 인을 저버리십니까! (노정공이 삼성을 허무는 국책을 중단하려 하자 항변하며)

안회: 제게도 말씀하셨잖아요. 세상을 바꿔 놓을 수 없다면 자신의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요. (노나라에서 축출된 공자가 자신을 따라 쫓아온 제자 안회에게 자신의 잘못이 무엇이냐고 묻자)

남자: 어진 자는 사람을 사랑한다고 가르치셨다지요? 그 사람 속에는 저처럼 평판이 나쁜 여자도 속하나요?

공자: 군자는 미인을 얻고자 할 때도 예의를 지킨다는 뜻입니다. (위나라 남자가 [시경]의 한 구절 '요조숙녀 군자호구'에 대해 묻자)

공자: 시 삼백 편을 한마디로 간추리자면, 정이 넘치되 사념이 없는 거죠. (위나라 남자가 [시경]의 남녀 애정에 대해 묻자)

남자: 재물과 미색을 탐하는 게 사내의 본성이라, 차지하려 피를 흘리며 싸우죠. 그것도 천성이니 극복하기 어렵고요.
공자: 어렵기에 군자가 두드러지죠.

공자: 저는 믿습니다. 아침에 도를 알면 저녁에 죽어도 한이 없다고. (위나라 남자가 공자에게 군자로서 고상한 덕망을 갖추는 것을 진정 중요하게 보느냐고 묻자)

공자: 전 불편합니다. 속세의 아름다움과 미덕을 함께 원하시니까요. 대충 내가 옮기면 ==> (부인이 문제가 아니라) 제가 불편합니다. 덕을 좋아하기를 색을 좋아하듯이 하는 사람을 소신은 아직 보지 못했으니까요. (다음에 한 번 더 볼 수 있겠느냐는 남자의 물음에) 
남자: 세인들은 공 대인의 고통을 이해할진 몰라도 그 속에서 일궈낸 진리는 모를 거예요.

공자: 예가 아니면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행하지도 마라. (제자 자로가 위나라 조정의 부름을 받아 떠나게 되자 기뻐하면서도 그의 성급한 성미를 걱정하며)

공자: 후세에 날 이해하는 것도 이 책을 통해서일 테고, 날 오해하는 것도 이 책을 통해서일 것이다.


2016.08.29 낮 @내 방

최소한의 배경 지식이 없었다면 지루하다고 느꼈을 수도 있었을 듯하다. 다행히 이제야 뒤늦게 보게 되어서 떨리는 재미가 있었다. 평전적인 성격이 강해 시간 순서에 따르기는 하지만 차분히 흘러가기보다는 압축적으로 건너뛰기가 많다. 과감히 특정 에피소드들을 선별하는 방식이라서 자세한 지식이 있는 관객이라면 빠진 내용들에 대해 아쉬움이 많을 수도 있겠다. 현재의 내게는 안성맞춤. 고증에 충실한 세밀한 묘사들에 감탄할 수 있었던 건 역시 근래에야 알게 된 지식들 덕분이다. 건축과 실내 기구, 수레나 각종 무기 등 전쟁 장비, 의복부터 배우들의 자세나 몸짓, 어법(말투는 다소 현대화했지만 시대상 정확한 호칭들을 구사. 비록 한글 자막에선 전부 무효화됐지만.)까지 속속들이 꼼꼼했다. 무엇보다도 각본이 (영화사에라기보다) 역사에 남을 만하다. 그리고 서양인과 서구화된 관객들까지 놓치지 않겠다는 듯한 욕심이 느껴지는 촬영. 특히 각본과 고증에 홀려서 두 번 연속으로 본 다음 스크롤링 해 가면서 두어 번 더 봤다.

노나라 최고 권력가 계 씨의 노비의 목숨을 구하고 제자로 거두는 일화는, 그동안 고민하면서 나름 정리해 두기는 했었지만 혼자서는 확신할 수 없었던 공자의 인과 예의 관계에 대해 명쾌하고도 강렬하게 전달하고 있어서 깨달은 것이 많다. 틀리게 이해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기도 했지만,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측면들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다운로드 파일을 재생하며 본 것이라 수없이 정지 버튼을 누르면서 실시간으로 성장하는 기분이었다. 당시의 시대 상황을 충분히 알지 못한다는 한계가 영화를 통해 상당히 보충되었다. 현대 어원학의 발전으로 인해 구체적인 것(두 명의 사람)에서 추상적인 것(사람 사이의 관계)으로 그 의미의 폭이 넓어지는 과정을 추적할 수 있는 '인'이란 단어를 공자가 자기 식대로 개념화하면서, 모호한 언어적 규정이 아닌 당면 상황에 즉각적으로 인을 적용하는 논리적 근거로서 매번 다르게 실체화되는 '예' 그리고 실증적 근거로서 역사(춘추)의 사례로서의 주공을 제시했던 것이었다. 현재의 과학적 기준으로도 이론과 증거가 합치할 때, 가설과 실례가 일관됨을 증명했을 때 해당 주장을 반박할 수는 없다. 반박하려면 처음으로 돌아가서 이론 자체의 결함 또는 증거 자체의 오류 또는 양자의 관계의 틈을 제시해야만 한다. (아니라면, 이성주의 또는 합리주의가 아니므로 과학적 방법이 아니니까 일단 논외의 문제가 된다. 뭐 꼭 과학적이어야만 하는 건 아닐 테니. 하지만 누구든 특권적 자격 제한 없이 자기 이성의 자유에 따라 제시하기만 하면 되는데, 이걸 폭력이라고 하고, 논외의 상황을 끌어 들여서 문제를 다른 것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은 폭력이 아닌가? 나는 후자의 폭력이 더 특권적인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폭력적이라고 본다. 다른 문제를 제시하고 싶다면 새로운 문제로 제시하면 된다. 자유롭게. 문제 자체를 유물론적으로 대상화시키면서 독점하려고 하지 말고. 생각이 무슨 땅따먹기도 아니고.)

계손사는 결국 "당신 말에 틀림이 하나도 없구려."라며 승복할 수밖에 없었다. '말이 칼보다 강하다'는 표현이 나한테 이렇게까지 깊게 와닿은 적이 없다. 현세의 숱한 오해로, 뜬구름 잡는 이상으로서 약자를 억압하는 유교주의가 아니라, 오히려 반대로, 지금 말로 '정치', 권력이 강한 자가 주도하는 쟁론의 현장에서 아무 것도 가진 것 없어도 시퍼렇게 날을 세워 모든 불인과 불의와 무례를 처단하기 위한 최강의 설득력으로서의 인을 지극히 현실적이고 효과적으로 발휘했던 것이다.

더구나 내가 요즘 가장 치열하게 고민 중인 논제에 대한 언급이 노자와 공자와의 대화에서 건드려진다. 한자어 하나의 개념에 대해서 굉장히 고민 중인데, 이것이 보통 알려지거나 연구되는 유가적 인의예지에서 내용상 직접적으로 다루어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확신할 순 없지만 글자 자체가 잘 등장하지 않는 것 같다. 그런데 아직 문외한인 처지에서 관련 자료를 찾는 데 어려움이 있어 벽에 부딪힌 상태다. 양명학을 살펴봐야 하는 것 같기도 한데, 완전 깜깜이라 어느 세월에... 이러고 덮어 두었다. (이런 거 고민하고 있는 자신이 참 궁상스럽기도 한 현실이고.)

아무튼, 역사적 실존 자체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기도 하고 세인들에게 친근한 도교적 신선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노자와의 회상 또는 가상 대화의 장소가 역시 도교적으로 구름 위의 산봉우리인 데 반해, 마치 땅바닥으로 추락하듯, 살아남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군자'이기를 포기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강변하는 현실의 군주 앞에서 좌절할 수밖에 없는 공자는 노정공의 장막 안에서 신하의 예로 꿇어 앉아 있다. 시각적으로 극명하게 대비되는 이 은유는 노자와 공자가 공유했던 것이 무엇인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달랐는지 영화적으로 말하고 있다. 공자의 좌절은 노정공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그가 은자의 길이 아닌 세속의 길을 자신의 삶으로 이미 이전에 선택했기 때문에 자연히 따라온 고통으로 보인다. 그래서 더 이상 선택하지 않고 일체의 항거도 없이 버려진다. 나는 이것이 유가적 '자연'이라고 이해한다. 그리고 이 지점에서 공자가 나자렛 예수와 만난다고 생각한다. 흔히 공자가 모국의 군주에게 실망한 끝에 자신의 이상에 맞는 군주를 찾아내어 자신의 정치를 실현시키려는 의지를 가지고 유랑했다고 말하기도 하는데, 후 메이는 공자의 퇴출이 철저히 정치적 패배였고 최후까지 충심과 희망을 버리지 않았던 애절한 기다림에 대한 냉정한 배신이었기에 공자가 노나라를 떠나는 모습을 큰 뜻을 품고 나아갔다기보다는 비참하게 쫓겨나 구차하게 떠돌게 되었던 것으로 그리고 있는 것이다. 공자는 자신이 버려질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서도, 버려졌다는 현실에 대해서도 받아들이는 것을 끝까지 힘들어 한다. 내가 후 메이라는 이름을 기억하게 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버려지는 것에 대한 공자의 결코 원치 않았고 준비도 대책도 없었던 고통은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를 외친 예수가 기어이 죽어야 했던 것을 상기시킨다. 그러나 한편 안회의 대답에서 공자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나아감을 알 수 있다. 자신을 바꾸는 데에는 끝이 없기에. (자신을 바꾸기를 그치지 않고 살기에는 나도 한가락 하건만. 나는 왜 멀리서는 커녕 가까운 거리 안에서도 혼자지?)

내가 여자인지라 더욱 위나라 군부인 남자와의 대화는 경악스러울 지경이었다. 촌철살인으로 넘치는 대화로 거의 백미 같은 장면이었다. 만나는 예를 마친 후 남자는 첫마디부터 핵심을 찌른다. "어진 자는 사람을 사랑한다고 가르치셨다지요? 그 사람 속에는 저처럼 평판이 나쁜 여자도 속하나요?" 지적 편력과는 별개로 그저 생생히 일상이 힘들어서 새삼스레 공자를 찾게 된 것이니까. 요즘 살기가 이렇게까지 힘든 건 내가 여자이기 때문인데, 이걸 이제와서 인정하기에는 참 마음의 저항이 남은 데다가, 지금까지 살아 오면서 내가 할 수 있는 노력은 다했으니, 그러니까 나도 최선을 다했기에, 이 점에 있어서만은 공자 님도 인정해 줄 것이라 믿는다. 각종 성욕제어불구 소인배들에게 시달리다 못해 역겨운 지경이라 공자 만나면 울음부터 쏟아질 것 같았는데, 내가 완전 사랑하는 배우 저우쉰이 나보다 훨씬 강단 있게 물어봐 주니... 그 어떤 하소연보다 위로가 된다.

+ 아무래도 이상해서 정확한 대사("微臣从未见过如斯好德如好色的人.")를 찾아보니, 한글 자막 오역이 너무 창의적이었군. 짐작대로 [논어] 20장: 子曰: "吾未見好德如好色者."이란 유명한 구절인데. 어쨌든, 그렇다면 정말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나? 덕까지는 안 바라니 제발 예의 좀 갖추길. ("교수님"을 "오빠야"로 듣는 미친 무례한 것들. 그냥 무례한 것보다 상대의 예를 무례로 응대하는 게 더 나쁜 거거든. 자고로 "죄질이 나쁜" 것으로 여겨져 왔는데, 어디서 서양 봉건제 궁전에서 볼모로 지내던 왕족, 귀족들이 자기 목숨이 언제 달아날까 공포에 떨다 탄생시킨 매너를 예로 잘못 배워 가지고 그저 권력 우열의 관계에서 작동하는 사회적 코드라고 여기고 있는 자신에 대한 자각이나 있는 건지 예를 무슨 한쪽이 그보다 약한 한쪽으로부터 받아 먹는 건 줄로 안다. 설상가상으로 일본 제국주의의 식민지 정책을 하필 이 땅에서 헌병대가 담당했기에 유독 졸렬하고 잔악한 방식이었던 것을 우리 고유의 삼강오륜적 장유유서 풍습으로 잘못 알고 둔갑시키고 있는가 하면... 성욕=권력이라고 고대인들도 알고 있었던 것을 나만 모르쇠 혼자 타조 놀이 하고 앉아 있으면서 적반하장이질 않나... 무식(=무례)하면 세상이 슬퍼진다.)

좀 진지하게는, 공자가 구설을 무릅쓰고 일단 남자를 만났다는 사실에 주목해 보자. 특히 자로가 격렬하게 반대했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기도 한데. 공자는 남자가 단순히 베갯머리 송사를 통한 경국지색이 아니라 자기 나름의 정치적 안목을 가지고 위나라 정치에 실질적으로 참여하고 있음을 만남의 이유로 댄다. 훗날 남자가 살해당할 때 숨을 거두며 공자의 모습을 회상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세상의 이해를 받지 못한 공자가 역시 세상의 이해를 받지 못한 자신을 꿰뚫어 보고 이해하며 인정하고 있었다는 사실. 내 가슴에도 박혔었으니까.

닫는 장면에서의 공자의 독백 "후세에 날 이해하는 것도 이 책을 통해서일 테고, 날 오해하는 것도 이 책을 통해서일 것이다."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감독 후 메이가 이 작품을 통해서 공자에 대한 현재의 세인들의 대표적인 오해들을 몇 가지만이라도 바로잡으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음을 영화 처음부터 명확히 느낄 수 있다. 노정왕과의 대화에서 법가적 법치 체계와의 차이점을, 삼환에 대한 공자의 복잡하고 얼핏 보면 일관성 없어 보이지만 실은 굉장히 일관된, 역사적으로 빈번했던 유생들의 파벌주의와는 상반되는 원래의 유가적 원칙주의와 정명론적인 태도를, "정은 없고 사념이 넘치는" 문란하거나 폭력적인 관계가 아닌 남녀간의 애정 관계에 대한 공자의 아름다운 가치관을, 망명을 떠나던 당시의 처신이나 남자와의 독대를 감행하는 모습에서는 체면이나 평판에 연연하지 않는 대쪽 같은 신념과 용기를, 제자들을 맞아들이거나 떠나보내고 함께 생활하는 모습에서 특유의 소탈함과 다정함을. 하지만... "세인들은 공 대인의 고통을 이해할진 몰라도 그 속에서 일궈낸 진리는 모를 거예요."라고 했던 남자의 말은 25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유효한 것 같다. 물론 계몽주의적이라거나 고리타분하다는 비판을 받기에 딱 알맞겠는데, 도무지 소위 평론가들의 반주지주의적 주지주의의 강박 또는 비도덕주의적 도덕주의의 횡포가 특히나 매체 예술마저 감금하려는 것을 보면, 뭐, 본인 인생만 재미없을 뿐이니. ('공가점'을 때려 부수던 공산당이 공묘 복원으로 관광 특수를 누리게 된 이후 국책 마케팅 영화로 제작하였으나 흥행과 평가 모두 망한 것은 사실이다.)

취향 저격 장면은 제나라 대부 여조의 책략으로 제경공이 노정공에게 제안한 회동을 당시 대사구로 있었던 공부자님께서 완벽하게 처리해 주시는 (내 여심을 마구 흔들어 주시는) 일화. 일차적으로 주군의 신변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강국의 권세에 맞서 동등한 권위를 세우며, 무엇보다 영토와 공물 등 예상되는 외교적 요구의 탈을 쓴 패권적 횡포에 대하여 실리적으로 밑지지 않는 협상을 성사시키는 세 가지 일을 동시에 깔끔하게 해결해 주신다. 첫 번째는 사병을 보유한 계 씨와 맹 씨 등을 협력시키기 위해 미리미리 최선을 다하지만 실패하자 기지를 발휘하여 허허실실의 책략으로 병법전을, 두 번째는 예법을 빌어 상대의 자연스러운 협조를 이끌어 내는 우아하고 우호적인 방식으로 심리전을, 세 번째는 역사와 명분을 내세운 날카로운 언변으로 외교전을. 아아, 진정한 완벽남이 여기에... 실은 다방면으로 철저한 사전 준비로 충심을 다하는 헌신적인 공무원 능력자. 국서가 도착하자마자 공자는 지도부터 펼쳐 놓고 회동 장소의 지형을 파악하는 작업을 가장 먼저 한다. 삼환에게서 호위 군사들을 받아내기 위해 직접 활쏘기 내기를 하는 등 (도올 선생님 강의에서 배웠던 '사'로서의 공자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 애초에 부친이 무장이었고 대를 이어 기골이 장대했던) 실무자로서의 능력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고대에는 전쟁과 정치가 따로 나뉜 것이 아니었다는 실정을 확인할 수 있다.

한 시퀀스에서 진행 중인 사건과는 직접적인 상관이 없는 작은 몸짓이나 지나가는 중얼거림, 배우들의 무의식적인 듯한 자세나 스쳐지나가는 표정 등을 통해서 여러 인물들의 성격과 생략된 많은 일화들을 농축적으로 전달하는 연출 덕분에 일일이 풀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계 씨가 보낸 무사에 맞서 스승을 지키기 위해 가장 먼저 칼을 뽑는 자로의 반사신경이라든가 (다 뽑기 전에 손으로 막는 스승님의 스피드가 역시 한 수 위?) 방랑 중 다같이 굶을 때 증삼과 안회의 대사라거나 등등 아는 만큼 재미있는 영화다.
 
가오시시 (2010, CCTV) 삼국 95부작에서 각기 조조와 제갈량 역으로 철천지 원수 사이로 나오는 첸빈천과 류이가 같은 해에 상영된 영화에서 노나라 삼환 중 첫째인 계 씨 가문의 부자지간으로 찰떡 출연하는 재미는 덤. 그러고 보니, 역사이든 원작이든 최대한 재현하기보다는 스크랩하듯이 선별한 일화에 집중하는 연출 방식이 공통점이기도 하네. 첸빈천은 신삼국에서 굉장히 복합적인 성격으로 그려지는 조조의 다면적인 면모를 맛깔나게 연기했는데, 이 작품에서도 계손사가 공자에게 느끼는 복잡미묘한 애증을 보여준다. 참으로 능란한 배우다.

Friday, June 19, 2009

찰리 브라운 카페 Charlie Brown Cafe

홍익대 앞 찰리 브라운 카페
www.charliebrowncafe.net

tae의 안내로 zmn, dejawa 등과 오늘 처음 가자마자 마이 페이버릿~ 카페로 등록.
스누피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만화 캐릭터이다.

스누피 파일 폴더 샀다. (여기에 넣고 다니며 논문 열심히 읽어야지!)
다음에 가면 스누피 실내화를 꼭 사고 말리라...... 쿠션도.

Sunday, October 21, 2007

말괄량이 삐삐 Pippi Långstrump (Pippi Longstocking)

말괄량이 삐삐(스웨덴어 원제: Pippi Långstrump /영어: Pippi Longstocking)의 주인공 말괄량이 삐삐

그의 본명은 삐삐로타 델리카테사 윈도셰이드 맥크렐민트 에프레임즈 도우터 롱스타킹.
(스웨덴어: Pippilotta Viktualia Rullgardina Krusmynta Efraimsdotter Långstrump
/영어: Pippilotta Delicatessa Windowshade Mackrelmint Ephraimsdaughter Longstocking)

예전엔 바다의 무법자였고 지금은 식인종의 왕인 에프레임즈 롱스타킹 선장의 딸이며,
뒤죽박죽 별장(Villa Villekulla)에 산다.

https://en.wikipedia.org/wiki/Pippi_Longstocking_(1969_TV_series)
https://en.wikipedia.org/wiki/Pippi_Longstocking
https://en.wikipedia.org/wiki/Astrid_Lindgren
http://www.astridlindgren.se/




여는 주제가 (스웨덴어)  

여는 주제가 (한국어) 



Thursday, January 18, 2007

춘향가 중 쑥대머리 The Stalk Hair from Chunhyangga

쑥대머리 구신형용(鬼神形容)
적막옥방(寂寞獄房)으 찬 자리에 생각난 것이 임 뿐이라.

보고지고 보고지고. 한양낭군(漢陽郎君) 보고지고.
오리정(五里亭) 정별후(情別後)로 일장서(一張書)를 내가 못 봤으니
부모봉양(父母奉養) 글공부에 겨를이 없어서 이러난가.
연이신혼(宴爾新婚) 금슬우지(琴瑟友之) 나를 잊고 이러는가.
계궁항아(桂宮恒娥) 추월(秋月) 같이 번뜻 솟아서 비치고져.
막왕막래(莫往莫來) 맥혔으니 앵모서를 내가 어이 보며,
전전반칙(輾轉反側)으 잠 못 이루니 호접몽(胡蝶夢)을 어이 꿀 수 있나.

손가락으 피를 내여 사정(事情)으로 편지헐까.
간장의 석은 눈물로 임의 화상(畵像)을 그려볼까.
녹수부용(綠水芙蓉)으 연(蓮) 캐는 채련녀(採蓮女)와
제롱망채엽(提籠忘採葉)으 뽕따는 연인네도 낭군 생각은 일반이라.
옥문 밖을 못 나가니 뽕을 따고 연 캐겄나.

내가 만일에 임을 못 보고 옥중 원귀(寃鬼)가 되거드면,
무덤 근처 있난 돌은 망부석(望夫石)이 될 것이요,
무덤 앞에 섰난 남근(*나무는) 상사목(相思木)이 될 것이오.
생전사후(生前死後)으 이 원통을 알어 줄 이가 뉘 있드란 말이냐.
아무도 모르게 울음을 운다.

* 계궁 : 달나라의 궁전
* 항아 : 달나라에 살고있는 미인의 이름



판소리 여섯 마당 중 가장 좋아하는 것은 춘향가이며, 이 중 옥중가의 쑥대머리는 가장 좋아하는 대목이다. 새벽녘의 귀기에 젖은 한을 타향 만리 님께 전하는 애절한 절규를 명창들의 소리로 들으면 눈이 뜨거워지고 소름이 좌르륵 내리곤 한다.

그런데 가사를 보자. 산발이 되어 칼을 차고 옥에 갇힌 신세. 모진 고문과 오랜 감금으로 인한 고통에 피땀으로 범벅이 된 머리카락이 마치 쑥대처럼 딱딱하게 굳어 흐트러져 있다고 해서 '쑥대머리'이다. 슬프기보다는 무시무시한 장면.

수 년 전 KBS 역사 스페셜에서 방영한 이몽룡과 성춘향의 실화(춘향전의 이몽룡이 실존 인물 성이성임을 증명)는 예상대로 춘향의 일방적으로 비참한 생으로 끝나기에 상기하고 싶지 않다. 그녀는 목을 매 자결했다고도 하고 수령에게 매를 맞아 죽었다고도 한다. 죽음보다도 그에 이르기까지 춘향이 겪어야 했을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 폭력과 고역을 생각하면, 이건 도무지 러브 스토리가 아니라 끔찍한 공포물이다.

밤새 쌓인 새하얀 눈밭에 자신의 발자국을 찍고 싶고, 추운 겨울을 견디고 기적처럼 새빨갛게 피어 오른 꽃을 꺾으려 하는 것이 인간이다. 대상이 순수하고 아름다울수록 더 더럽히고 망가뜨리는 것이 인간이다.

그러므로 춘향전의 사랑은 '춘향의' 사랑 이야기이다. '이리 오너라 업고 노자'던 도령은 실제로는 춘향의 의문스러운 죽음 이후로도 수십 년이 지나서야 그의 나이 53세 때 남원을 찾는다. 그것도 자의에 의한 것이 아니라 나라의 명에 의해 어사로 보내진 것이다. 강직한 행실로 임금의 신임을 받던 그가 남원에 도착한 첫 날 눈보라 치는 밤, 주위의 눈을 무릅쓰고 늙은 기생을 광한루로 불렀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그들이 밤새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는지는 알 수 없다. 기생은 그가 떠난 후의 춘향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 주었을까? 둘이서 수십 해를 묵혀온 회포를 나누었을까? 그가 눈물을 흘리지는 않았더라도 혹여 쓰라린 한숨이라도 뱉었을까?

" 십이월 초하루 아침 어스름길에 길을 나서서 십리가 채 안되어 남원땅이었다.. 성현에서 유숙하고 눈을 부릅뜨고 (원천부내로)들어갔다... 오후에는 눈바람이 크게 일어 지척이 분간되지 않았지만 마침내 광한루에 가까스로 도착했다. 늙은 기녀인 여진(女眞)과 기생을 모두 물리치고 소동과 서리들과 더불어 광한루에 나와 앉았다. 흰눈이 온 들을 덮으니 대숲이 온통 희도다. 거푸 소년 시절 일을 회상하고는 밤이 깊도록 능히 잠을 이루지 못했다 "
--- 성이성, [호남암행록]


그래도 나는 그에게 애틋함을 느낄 만한 넉넉함이 아직 없다. 그에게 춘향은 일장춘몽 같은 젊은 날의 짧은 추억. 그가 춘향에게 주었던 것은 기껏 사과와 앵두였던가. 그에게 사랑은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자기만족인가. 하지만 그가 춘향을 죽인 것은 아니다. 그의 입장에서는 명문대가의 선비답게 청춘의 일탈에 눈돌리지 않고 단호히 성실하고 충직한 삶을 살아냈던 것일 테니. 그의 무대에서는 자신이야말로 더없는 비극의 주인공이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사랑을 지키지 못하고 가문과 명예를 따라야 했던. (성이성은 22세에 생원시에 합격하고 당시 과거 급제 평균 연령이 40대임을 감안할 때 매우 이른 33세에 병과에 합격한다. 그리고 오랜 기간 암행어사로 활동하며 실제로 (스승 조경남에게서 배운) 금준미주를 읊으며 세도가의 자제들을 파직시키고 사후에는 청백리에 봉해진다. 수재이며 정의롭고 고결한 성품이니 어릴 때부터 남달랐을 터, 춘향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겠다.)

'나는 당신을 죽도록 사랑합니다'라는 말의 정체는 '나는 당신을 죽도록 오해합니다'일지도 모른다   ---  법정

우리는 사랑이라는 착각 속에 상대가 아닌 자기자신만을 끊임없이 사랑하는 게 아닐까   --- 김수현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춘향이 지키고자 했던 것이 지나간, 짧았던, 무책임한 사랑이었을까? 빼앗는 자에게 그냥 먼저 주었다면 목숨이나 보존할 수 있었을 것을... 사랑이란 허울 좋은 이름의 무지개에 홀려 전부를 잃은 어리석고 불쌍한 사람이었을까? 시대의 횡포인 정절 관념에 사로잡힌 억울하고 외로운 죽음이었을까? 강요된 성의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한 고지식한 피해자였을까? 완전 범죄에 성공한 타살이었을까? 부조리한 사회구조와 남성들의 폭력 본능으로 인한 희생으로 그녀의 삶을 규정지을 수 있을까?

인간은... '신념'을 위해서 죽음을 택할 수 있는 희한한 존재이다. 그녀는 많은 사람들이 죽는 날까지 단 한 번도 가슴에 품어 보지 못하는 것을 끝까지 수호했던 전사이다. 그녀는 누구보다도 스스로의 선택을 꺾지 않았던 의지의 화신이다.


ref.
KBS 역사스페셜 1999.12.04: 이몽룡은 실존 인물이었다 -> 동영상 보기 (해외)
설성경 (연세대) 발표: "이몽룡은 奉化의 실존인물 『成以性』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