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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September 10, 2023

Frieze Seoul 프리즈 서울 & KIAF

Frieze Seoul 2023 

&

KIAF Seoul 2023


2023-09-09 COEX Hall D, C, A, B: prof. & the pupils

소원하신 사부님. 아마도 학교 밖이라 홀가분하신 듯한 모습을 처음 뵈었다. 난 줄곧 쓸데없이 과중해진 업무 대상이었으리라 잘 짐작하기에 새삼 죄책감이 밀려 왔다. 피로는 하셔도 상쾌해 보이셔서 비록 난 첫 수업 여파로 출발할 때부터 이미 피곤해서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었지만 기분만은 무지 좋았다. 신기하기도 하고. 전혀 틈을 안 주셔서 오래 준비한 말씀은 정작 드리지 못했지만, 급할 것 없으니까. 까마득히 오랜만에 행복한 날이라고 느꼈다. 

Saturday, August 26, 2023

라스트 세션 Freud's Last Session @Seoul 2023-08-26 2pm

라스트 세션
극본: Mark St. Germain (2009) Freud's Last Session
김승완 번역 / 오경택 연출 
(P) 2020/2022/2023 파크 컴퍼니




[문화가있는날] 지그문트 프로이트 역 남명렬(Nam Myeong-ryeol) 배우 인터뷰


cf. @나무위키

review:

* Sørina Higgins@GeorgeFoxUniv 2010 

- Sylviane Gold@NYTimes 2014-11-14

- Robert Faires@AustinChronicle 2015-10-02

* Ian Thal@TheArtsFuse 2016-05-09

* Neal Weaver@StageRaw 2018-01-16

- Natasha Arora@USCAnnenbergMedia 2018-02-11

- 아트인사이트@brunchstory 2022-01-09 

- Cindy Marcolina@BroadwayWorld 2022-01-21

- Alan Franks@LondonTheatre1 2022-01-21 

- Howard Loxton@British Theatre Guide 2022

- Maryam Philpott@TheReviewsHub 2022-01-21

- Brian Logan@TheGuardian 2022-01-24 

- Brendan Macdonald@exeunt 2022-01-25

- Matt Austin@TheNewtownBee 2023-03-03 

- Hwang Dong-hee@TheKoreaHerlad 2023-06-26 

- Clint May@ChicagoCritic 

- Renate Wagner@onlineMerker 2017-01-24 (de= Freuds letzte Sitzung) 

독어권에선 역사가 불편해서 그런지 뜸하네. + 에고, 일단 연기만 우리와 하늘과 땅 차이. 우리가 워낙 국가적으로 최상 수준이기는 해도. (유학 하면, 늙은이니까 학교 말고 지역 연극 동아리에 가입할 생각이었는데.)



2023-08-26 흙의 낮: 남명렬/카이 출연 @대학로 TOM 1관 with mom


백만 년 만에 마신 공기. 저쪽 커플 출연 공연도 보고 싶다! 😊 심장에 보조 장치를 달고 열연 중인 배우 신구 님의 투혼으로 물론(이번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잔인한(?) 관객 심리에) 조기 매진. 기실 예매 당시 몇 표 남았었지만 나의 불확실한 일정에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공연 일시를 우선시했던 선택. 대사 처리란 그 자체로 종합 예술이지만 일단 그 중 발음의 명확성은 이쪽 커플이 좋을 것 같기도 했고. 특별히 음절 하나도 놓치면 안 되는 성격의 작품이니. 실존 인물들에 대한 나의 이미지가 이쪽 커플과 더 잘 어울리기도 했고. 당연하지만 딱 맞았고! 😎 잘 안다고는 못 해도 양쪽의 저서를 그래도 몇 권씩은 탐독했었으니 그냥 설정 자체가 즐거움. 대화에 좋아하는 사람들(이라기보단 희대의 명사들) 다 불려 나온다. 😍   

intensive한 대사의 난이도가 주제의 깊이에 비해 매우 낮아 중학생이면 무리가 없고 초등학교 2-3학년만 돼도 충분히  볼 수 있는 수준. 배경 지식이나 역사적 지식은 짭짤한 재미를 더할 뿐 자세히 모르더라도 작품 주제상 이해에 별 무리가 없게 보편성을 확보한 내용으로 진행된다. 

카이 발목이 거의 내 손목 수준으로 얇아 십대 패션 모델도 아니고 묘하게 불안. 그래도 연기는 완전 안심.  

배우 남명렬 님의 만년필 일화가 그대로 판촉 이벤트가 되었었다는 사연 😘

+ 앗. 문제의 영상 찾았어!



프로이트와 루이스의 Letter


Freud: " Since we have so little time perhaps we should come to the reason I wrote you. "


어제 ㅁㅌ의펜이란 아이디를 새로 만들었던 바 있는데! 😁 물리적 필요 때문이었지만.

개봉 예정인 동명 영화에 프로이트가 최애 배우 Anthony Hopkins ! 😵 갈수록 태산. 어떻게 기다린담... 난 게다가 그가 실화 바탕 로맨스 영화에서 C.S. Lewis 역을 맡았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단 말임. 넷플릭스에 뜨길래 아끼고 있었는데... 그 전에 볼 만. 이쪽 분들 틈만 나면 고의로 이런 식인 거지? 다 알앗. 😆




Saturday, March 11, 2023

Mangold @Pace Gallery

Robert Mangold: Paintings and Works on Paper, 1989-2022

2023.01.20 - 03.11

Maya Lin: Nature Knows No Boundaries

2023.010.20 - 03.11

페이스 갤러리(Pace Gallery) 서울


2023-03-07 불의 날 늦은 아침 

끝날 때가 되어서 무릅쓰게 되었다. 의무감보다 추억과 그리움이 컸으리라.

동선도 장소도 익숙한데, 이 날짜에 여기도 못 가는 상태가 된다면 현실적으로 가망이 없겠다는 판단도 있었고. 시험지 같은 느낌 말임.

결과적으로 다른 판단을 잘못 해서 가망이 없어지고 말았지만. 


Friday, June 24, 2022

이안 쳉(Ian Cheng) <세계 건설>(Worlding) 전 @리움(Leeum)

이안 쳉(Ian Cheng) <세계 건설>(Worlding) 전 

02.03 - 03.07.2022 리움(Leeum) 블랙박스

+

<아트 스펙트럼> (Art Spectrum) 전

02.03 - 03.07.2022 리움(Leeum) 그라운드 갤러리 


2022-06-24 쇠의 날: chai


    • <Nameless Symptom>
    • <제자리 비행>(Maneuver in Place)

    • <스틱스 심포니>(Styx Symphony)

Tuesday, September 21, 2021

국립현대미술관 (MMCA) - 정상화(Chung Sanghwa) 전

22.05.2021 - 26.09.2021 
: 서울관 3, 4 전시실  


2021-09-21 

아카이브 전이라는 성격 때문에 아마 온가족 출동. 거의 다 많이 봤던 것들이라. 

각자 너무 다른 힘겨움. 각자 다른 의무들. 무게는 행복했던 내가 제일 가볍겠지. 


Sunday, March 28, 2021

World Piano Day 2021 Livestream

 

World Piano Day 2021 Livestream - Virtual Festival @Deutsche Grammophon
한국 시각 오늘밤 10시부터  
이후 72시간 동안 재생 가능

Monday, May 14, 2018

Simon Stephens/김민정 (2018) 하이젠버그 Heisenberg

하이젠버그

하이젠버그 (Heisenberg)
희곡: Simon Stephens
연출: 김민정
출연: 정동환, 방진의
공연: 두산아트센터


2018-05-13 해의 낮 @두산아트센터: 뮤젠, 야생

'불확정성의 원리' 자체와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지만(있을 리가 없다는 것을 알므로...) 영감을 받아 쓴 대본이라는 소개에 호기심이 동한 주변인들에 딸려 "예정에 없이" 갔다.

'번안'을 완전히 포기한 '번역'이 훌륭했다. 캐스팅이 참 잘 되었다는 것은 나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소감일 듯.

대사의 맛을 즐기는 공연이었기에 ' ∆x ∙ ∆v ≧ h '이라는 식으로 '대강' 표현되는 원리를 인생에 대입한 원작자의 해석의 변주들이 화려하게 펼쳐진다. 다만 그는 너무나 소박하게도 인간 관계에 집중한다. 막연한 사회가 아닌 특정한 남녀간의 춤같은 로맨스를. (여기에 엄청 실망한 야생은 제목에 낚였다며 불평했지만, 그것은 공연이 아니라 원작에 대한 취향의 문제이니까.) 그 점에 관해서 나는 묘하게 베르히트의 향수(휴머니즘, 또는 신이 아닌 인간에 대한 믿음)를 맡은 듯했지만. 


미국 공연

초컬릿 대 바흐 :)


독일 공연

오, 역시 무대가 눈에 확! (좀 너무 모던하기는 한가... 작품에 비해.)



cf.
https://en.wikipedia.org/wiki/Heisenberg_(play)
원작 미국 공연 공식 홈: http://heisenbergbroadway.com

Sunday, September 24, 2017

<심문섭, 자연을 조각하다> Shim Moon-Seup : Sculpture of Nature (2017, MMCA Gwacheon)

심문섭, 자연을 조각하다
Shim Moon-Seup : Sculpture of Nature

2017.07.14 - 2017.10.09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제1, 2 전시실, 중앙홀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Gwacheon, South Korea


국립현대미술관은 한국현대미술작가시리즈 조각 부문으로 <심문섭>전을 개최한다. 심문섭(1943년생)은 1960년대 후반 국전에서 연이어 수상하였고 1971~75년 파리비엔날레에 참가하였으며 1981년 제2회 헨리무어 대상전에서 ‘현전’ 시리즈로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리고 1995년과 2001년 베니스비엔날레 특별전에 참가하였으며 프랑스의 팔레 드 루얄, 니스 아시아 미술관에서 전시를 개최하는 등 현재까지도 왕성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는 1970년대 초부터 지금까지 ‘현전’, ‘토상’, ‘목신’을 거쳐 ‘메타포’, ‘제시’ 시리즈를 통해 작품의 소재가 되는 나무, 돌, 흙, 철 등의 물질에서 비물질적 상징성까지 드러내는 작업을 지속해 오고 있다. 이번 전시는 한국 조각의 물질성(物質性) 탐구의 전개과정을 살펴보고, 그 의미를 정립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2017-09-24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뮤젠, 야생


Thursday, August 17, 2017

<모리스 드 블라맹크> 전 Maurice de Vlaminck - regards sur l'œuvre et sur l'artiste, 1907-1958 (2017, SAC)

모리스 드 블라맹크 전
Maurice de Vlaminck - regards sur l'œuvre et sur l'artiste, 1907-1958

2017.6.3 - 8.20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Hangaram Arts Center Museum, Seoul Arts Center



2017-08-17

전쟁 이전과 이후의 색조가 확연히 다르다.


Saturday, October 15, 2016

Julie Bertucelli (2014) La cour de Babel

Julie Bertucelli 줄리 베르투첼리 (2014) La cour de Babel (School of Babel) 바벨의 정원

* 유니크(EUNIC)영화제 ‘유럽 도시 이민자의 삶’ EUNIC Film Festival ‘Migrants in European Cities


2016.10.15 해날 늦은 04:00 @서울역사박물관: 블루

기대보다 별로였다. 인위적인 스토리라인을 바랐던 것이 아니라.
감독이 연출력을 떠나 공감 능력이 모자라는 사람임은 알 수 있었을 뿐.



Friday, October 14, 2016

음악 낭송회 <낭만적인 가을> Romantischer Herbst - Robert Schumann und Carl Reinecke @Goethe-Institut Seoul

주한독일문화원 (Goethe-Institut Seoul) 음악 낭송회(Musikalische Lesung): 낭만적인 가을 Romantischer Herbst - Texte und Musik von und zu Robert Schumann und Carl Reinecke

Nächsten Freitag, den 14. Oktober gibt es wieder eine musikalische Lesung in unserer Bibliothek! Studierende der German School of Music an der Kangnam University und der Schauspieler Kyeong-Ik Kim werden Texte und Musik von und zu Robert Schumann und Carl Reinecke präsentieren. Der Eintritt ist frei - kommt einfach vorbei!


Robert Schumann
- Fantasiestücke, op. 12
(E.T.A. Hoffmann - Fantasiestücke in Callots Manier)

Carl Reineckes
- Ballade für Flöte und Klavier op. 288
- Undine op. 167


2016.10.14 늦은 06:30 @주한독일문화원 도서관: 블루

왜냐하면 ich liebe Schumann und Hoffmann.

서울 미디어아트 비엔날레 (SeMA Biennale) 2016 네리리 키르르 하라라 Neriri Kiruru Harara

제9회 서울 미디어아트 비엔날레 (SeMA) 미디어 시티 서울 (Media City Seoul) 2016
네리리 키르르 하라라 Neriri Kiruru Harara



2016.10.14 @서울시립미술관: 블루

Pierre Huyghe 피에르 위그 (2014) Untitled (Human Mask)


Sunday, March 20, 2016

풍경으로 보는 인상주의 Impressionist Landscapes @sac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2016-03-19 흙의 낮: 블루

지치지도 않는 수작질에 기대 없이 초대권 때문에 갔음에도 황당팡당. 암흑 속의 레드오렌지 스팟 라이트!!! 보석같이 빛나는 반사광. 진정 비욘드 이매지네이션. 투탕카멘이라도 일어나 주실 만한 발상의 전환. 더 이상 구성이고 뭐고 생략. 쿼바디스 마이 모네? 구글 이미지 검색을 이용하십시오.

Wednesday, April 08, 2009

네크로슈스 Eimuntas Nekrošius (2009) 파우스트 Faust

에이문타스 네크로슈스 (Eimuntas Nekrošius) 연출 / 메노포르타스 극단 (Meno Fortas Theatre)


2009-04-04 흙의 낮 @LG아트센터

이성과 고뇌의 좌절. 자승자박 식의 신념과 인내를 고수하며 일상의 기쁨과 육체적 쾌락을 희생시키는 삶에 대한 회의. 두 팔을 내뻗고 "메뚜기처럼" 끊임없이 뛰어 보아도 자신의 발 아래도 보지 못하는 인간 지성의 한계. 이상을 향해 매진하는 삶의 맹목성을 자각하고 절망하는 순간, 신에게선 고달프고 어리석은 땀내를, 악마에게선 아름답고 신선한 바람을 느낀다. 그 절망에마저 의심을 거두지 못하고 괴로워할 때, 무대 위에서 책들이 묶여진 의자가 떨어진다. 고상한 품격의 상징이었던 검정은 죽음의 색으로 변하고 그 둔중한 반향과 파우스트의 나약한 충격이 뒤섞이는 동안, 자랑스럽게 펄럭이던 메피스토펠레스의 붉은 망토가 그리워진다. 

2006년 <햄릿>으로 나를 사로잡았던 네크로슈스가 괴테를 들고 온다는 소식을 듣고 겨우내 기다렸던 공연. 효과를 위한 장치가 아니라, 그 자체로 배우보다 더 명확하고 풍부한 의미를 전달해 주던 시각적, 촉각적 은유들이 여전했다. 

몰입을 방해하는 대사가 많았고, 배경음악의 선곡과 원작에 대한 해석이 아쉽기는 했다. 일차적으로 독해하고 말기에는 너무나 고전이었으니까... 가시를 세우자면, 네크로슈스에게 네크로슈스의 어법만이 "뼈다귀처럼" 남았다고나 할까. 숙성과 초월에 이르지 못한 열정에 쉬이 만족하기에는 그를 이미 거장으로 보았던 나의 기대가 아깝다. 괴테를 뛰어넘은 뒤라야 괴테를 보여 줄 수 있을 텐데 말이다. 그가 셰익스피어를 분해시키고서 네트로슈스가 되었듯이. (나는 왜인지 연극에 대해서 유독 신랄해진다.) 


Tuesday, September 11, 2007

로베르 르빠주 Robert Lepage (2007) 안데르센 프로젝트 The Andersen Project : A Modern Fairy Tale

극작/연출: 로베르 르빠주 Robert Lepage 
출연: 이브 자끄 Yves Jacques 
제작: 엑스 마키나 Ex Machina


2007-09-09 해의 낮 @LG아트센터 

좌절에 관한 이야기. 

르빠주는 안데르센의 일기를 통해 그의 사회적, 개인적 좌절을 발견했다. 아이들을 싫어했던 안데르센은 자신을 동화작가라 여기는 덴마크를 떠나 파리 등지의 인사들과 교류하기 위해 여행을 다녔고, 양성애적 성향을 가지고 있었으나 이성과 동성 모두로부터 거절당했다. 르빠주의 분신인 등장인물 프레드릭은 캐나다 출신 작사가로 일 때문에 파리에 오지만 직업적 성취를 얻지 못한 채 연인과 결별에 이른다. 안데르센과 프레드릭을 통해 르빠주는 문예 분야에서 지난 수백 년간 존속되고 있는 일종의 '파리 컴플렉스'(?)를 소재로 삼았다.

19세기와 21세기를 관통하는 화려한 문화의 도시 파리는 예술과 지성의 중심이면서 동시에 성 상품과 차별이 범람하는 퇴폐적이고 폭력적인 공간이기도 하다. 픽샵과 파업으로 대변되는 현재의 파리의 모습에는 자유라는 표상 아래 자리한 파리지엥의 고독과 선진적인 사회제도와는 동떨어진 이민자들의 비참한 생활이 교차한다. 오페라 극장 디렉터 아르노의 아내는 그의 가장 친한 친구와 바람이 나 딸을 데리고 떠나 버리고, 모로코계 청소부 라시드는 타인의 체액을 닦는 일을 한다.

네 명의 등장인물들의 소망과 목표가 좌절되어 가는 과정이 마치 영화처럼 빠르게 전환되는 장면들 속에서 밀도 높게 그려졌다. 이브 자끄는 변검에 버금가는 묘기로 영어와 프랑스어, 왈츠와 테크노를 오가며 일인극을 무색케 하는 연기를 펼쳤다. 체구와 두상까지 완전히 달라 보여서 신기했다.

거품처럼 발화하는 존재. 꺾이기보다는 증발해 버리는, 갇히기보다는 죽어 버리는. 
절실하면서도 집착하지 않는 결벽증. 
변신과 여행에 대한 갈망. 낯설음와 위험에 대한 공포증. 

첨단기술을 사용한 멀티미디어 무대 연출로 유명한 르빠주의 2003년 내한 공연 <달의 저편>을 놓쳤던 아쉬움에 더욱 기대감을 가지고 찾았던 작품이다. 일반적인 정극과 비교하면 신선하고 파격적인 형식임에는 분명했지만, 나로서는 무슨 기술들을 적용했는지 대체로 읽을 수가 있었기에 전혀 낯설지 않았다. (기술면에서는 오히려 내가 하고 있는 작업들이 더 앞서 있다.) 깊은 인상을 받았던 것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그것이 작품 내에서 어떤 식으로 발현되는가에 관한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극에 대한 내적인 이해를 배제하고는 아무런 의미도 찾을 수 없을 만큼 르빠주의 <안데르센 프로젝트> 그리고 안데르센의 두 소설과 유기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다. 단적으로 말해서, 그는 형식적인 실험을 위해 기술을 적용하지 않는다. 그러한 태도는 전혀 찾아볼 수가 없었다. 그는 오로지 메시지, 내용에 집중하며, 전달하고자 하는 것들을 가장 효과적으로 재현하기 위해 적합한 수단을 개발하여 취할 뿐이다. 그는 아무 것에도 사로잡혀 있지 않다. 그 점이 가장 훌륭하다. 그러한 순수하고 엄격한 접근이야말로 미디어 아트를 둘러싼 모든 표피적인 논쟁들, 진정성에 대한 회의, 방법적인 다양성에 의한 무의미한 선별 작업들을 종식시킬 명쾌한 판정이 아닌가 싶다. 

자, 그의 말을 따라서, 드라이아드의 파멸과 그림자의 승리라는 결말로 나를 이끌 내 안의 순결하고 불결한 욕망들, 그것을 실현시키려는 의지와 억압하려는 의지 사이의 갈등들, 원하지 않아도 필연적인 외부로부터의 오해들, 무고한 타자에 대한 나의 이기심과 뜻하지 않았던 사악함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나쁜 것들을 천상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인간의 능력, 그리고 불확실한 힘들의 충돌 사이에서 우연히 발생되는 희망이라는 이름의 가능성들... 이 모든 열린 구조로의 자유로운 개입을 감행하자.


cf.

The Hans Christian Andersen Center

김영욱@채널예스: '미운 오리 새끼'의 아버지, 안데르센을 찾아서 

Sunday, November 12, 2006

제4회 서울 국제 미디어 아트 비엔날레 [두 개의 현실] Media-City Seoul 2006: Dual Realities

The 4th Seoul International Media Art Biennale 
총감독: 이원일 
큐레이터: 레프 마노비치, 유코 하세가와, 이리스 마이어, 피 리


2006-11-11 흙의 낮 @서울시립미술관 

2004년 3회 전시 때보다 전반적으로 작품성이 훨씬 뛰어났다. 기술은 오히려 적게 적용된 반면 - 영상물의 단순한 재생이나 심지어 이제는 누구에게나 익숙한 디지털 편집만을 가한 한 컷의 스틸 사진 등. 역시, 미디어 아트는 '미디어'라는 장르 특성보다 '아트'로서의 예술성이 관건임을 느꼈다.

3회 때는 [디지털 호모 루덴스]라는 모토로 소위 '놀아 보자'는 취지와 어울리는 각종 비디오/뉴미디어/게임 작업들이 뒤섞여 있어, 일반인의 호기심을 끌기에는 충분했지만 어떠한 감동이 느껴지지 않아 회의감마저 들었었다. 반드시 아이들만을 감상자/이용자로 상정했다고는 볼 수 없는 다수의 실험적인 작업들이, 신기술과 그에 따른 생활문화의 변화에 너무나 익숙해져 있는 한국의 '어른들'로부터 쉽사리 관심을 받기에는 어려운 현실 탓인지는 몰라도 지나치게 '이것은 유아용입니다' 라는 조금 과장하면 자기비하에 가까운 명목 아래 정당히 평가받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씁쓸함도 컸었다. 물론 원래부터 아이들을 대상으로 제작된 작업들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중 현실. 보다 내적인 시각에 기반한 기획의도를 반영하는 제목이다. 그리고 전시 내용은 그러한 기획의도가 단지 시대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또는 진부한 해석에 의해 짜맞추어진 것이 아님을 확실히 느끼게 해 주었다. 국제 비엔날레라는 규모와 위치를 고려했을 때, 그 타협하지 않은 충실함을 위해 어떠한 고민과 얼만큼의 희생이 따랐는지 내가 알 수는 없지만 얼핏 짐작할 수 있을 것도 같은 기분이다. 희망을 가질 수 있게 한 전시였다. 한심하지만 뒤늦게, 알고보니 큐레이터 군에 레프 마노비치가 있다!


히라키 사와의 <Trail>을 최고로 꼽겠다. 일상의 공간과 낯익은 환상을 세련되지는 않지만 매혹적으로, 충격적이지는 않지만 인상 깊게 연출한 작가의 미적 감각과 발상에 찬사를 금할 수 없다. 작품을 사고 싶을 정도다. 여러 사람들에게 보여 주고 싶은.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리라 확신하는. 너무나 마음에 드는 작품을 발견했을 때 흔히 '내가 작가였다면 했을 것 같은 작품이다', '하고 싶었던 작업이다', '나도 이런 생각 자주 하는데', '이 작가는 나와 같은 류로군' 등의 생각이 든다. 이 작품이 그랬다. 때로는 늦게라도 모방 충동이 들기도 하고, 딴에는 '오마주'로 바치고 싶다는 허영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물론, 약간의 질투심과 모종의 투지가 따르기도 한다. 좌우간 짜릿하고 황홀한 경험이 아닐 수 없었다. 

<마우어 공원>은 작가의 의도나 작품의 의미를 따지기 전에, 일단 영상미가 내 취향이었기에 첫눈에 들어왔던 작품이다. 따져 보면 너무 하다 싶을 정도로 카메라의 초점을 이용한 거의 유물에 가까운 작업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2006년에도 캔버스 위에서 정물화가 그려지고 있다. 지적인 유희만이 예술적 가치를 가지는 것이 아님을 새삼스럽게 느끼게 하는 작품이었다. 때로는 위기감으로 때로는 그리움으로, 위험스럽거나 포근하게, 우울하거나 상쾌하게. 단조로운 풍경 안에 거대한 서정시를 품게 한 연출력이 훌륭하다. 시점의 변화를 노골적으로 유도함으로써 감상자를 단지 관찰자가 아닌 주인공으로 만들어 버리는 결과가 신선하게 다가왔다. 심정적인 착시를 불러일으킨다고나 할까. 

후세인 살라얀의 <공감 피로>는 매우 이지적인 작품이다. 일단 제목부터가 그렇지 않은가? 물론 감상하고 나오면서 제목을 다시 상기했을 때에야 의미가 완전히 이해되기는 했지만. '자기 서술'을 하는 작품이 작가 이외의 타인에게서 이해나 (때로 매우 열정적인 감상자의 경우) 공감을 얻는 것까지는 몰라도 감동을 주는 경우란 극히 드물다. 그러나, 작가가 서술의 대상인 자신을 타자화하는 능력을 가졌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내면으로부터의 비명을 세상을 향해 지르는 용기를 감수성으로 착각한 나머지 스스로가 무대의 주인공이 되고자 하는 욕구를 창작욕이라 주장하는 작가들이 있다. 특히, 미디어 아티스트들 중에 많은 것은 것 같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관조하지 않는 예술, 은유나 함축이 결여된 예술은 예술이라 부르지 않는다. (대신, 모든 작업이 예술이어야 한다는 법은 없다고 생각한다. 실험 예술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고 생각한다. 실험적 예술. 예술적 실험. 일단 생략.) 자신에 대한 공감, 그 공감에 반응하는 자신, 그러한 반응에 대한 관찰. 자신을 예술로 채우려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순수하게 예술의 대상으로 하는 냉철하고 객관적인 시선을 가지면서도 여전히 예술적인 태도를 견지하는, 모순에 가까운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작가의 정신력을 존경한다.


my most favorites: 

히라키 사와 Hiraki Sawa <흔적 Trail> (2005, video with sound) 

디에트마 오펜후버 Dietmar Offenhuber +샘 오인거 Sam Auinger +한스 스트로블 Hannes Strobl <마우어 공원 Mauerpark> (2005, DVD video) 

후세인 살라얀 Hussein Chalayan <공감 피로 Compassion Fatigue> (2005, digital video) 

최병일 Choi, Byoung-Il <시각장치 01_버전 1.5 Visual Device01_version 1.5> (2005, mixed media installation) 

루시아 코치 Lucia Koch + 가브리엘 아체베도 벨라르데 GabrielAcevedo Velarde <올린다 하늘빛 Olinda Celeste> (2005, animation on DVD) 

류호열 Ryu, Ho-Yeol <기차역 1 Hauptbahnhof 1>, <기차역 2 Hauptbahnhof 2> (2005, digital picture)

박성훈 Park, Seong-Hoon <저 끝의 시작 안에... in the prologue of end> (2006, paper animation) 


my favorite: 

존 제라드 Jogn Gerad <일 년에 한 번 미소짓는 초상화 - 메리 Portrait to Smile Once a Year (Mary)> (2006, realtime 3D)  

3D Production in collaboration with Werner Potzelberger-Yama Vienna/ Display production_Jakob Illera-Inseq PD, Vienna

미아오 시아오천 Miao Xiaochun <사이버 공간에서의 최후의 심판 - 나는 어디로 가는가? The Last Judgement in Cyberspace - Where Will I go?> (2006, 3D computer animation) 

프리드리히 키르쉬너 Friedrich Kirschner <2184년의 사람 Person 2184> (real-time 3D computer animation animation) 

크랙 월쉬 Craig Walsh <상호참조 Cross-Reference> (2004, single channel video installation) Craig Walsh

빅빅보스 Bbboss (천 시아오윈 Chen Xiaoyun + 찐 샨 Jin Shan + 천 웨이 Chen Wei) <다섯 개의 문 Five Doors> (2006, interactive sound installation) 

코헤이 아사노 Kohei ASANO + 코스케 마츠우라 Kosuke MATSUURA <뜰 Garden> (2005, interactive installation) 

자카리 리버만 Zachary Lieberman <제스처 장치 Gesture Machine> (2006, interactive installation) 

미 첼 테란 Michelle Teran + 제프 만 Jeff Mann <살아있는 형상: 원격키네틱스 LiveForm: Telekinetics> (2004, live art event with custom electornics, robotics, and software; network, found materials, food) 


and:

카타리나 뢰프스프롬 Katarina Lofstrom

린 허쉬만 Lynn Hershman Leeson

이이남 Lee, Yi-Nam

소프트패드 Softpad

악셀 로흐 Axel Roch 

박지수 Park, Ji-Soo (한국정보통신대학교 디지털미디어연구소 Digital Media Lab ICU)

헤르난 디아즈 아론소 Hernan Diaz Alonso

서보 SERVO

김창겸 Kim, Chang-Kyum

레안드로 에를리히 Leandro Erlich

에리코 마츠무라 Eriko Matsumura

스캇 스니브 Scott Snibbe

최원정 Choi, Won-Jung

리우 딩 Liu Ding

칸 슈엔 Kan Xuan

등

Friday, November 03, 2006

Eimuntas Nekrosius 네크로슈스 (2006) Hamlet 햄릿

에이문타스 네크로슈스 (Eimuntas Nekrosius) 연출 햄릿 Hamlet


2006-11-01 물 

2002년의 내한 공연을 놓치고 얼마나 아쉬웠었는지 모른다. 예상보다 더... 독특한 장치들이 만들어 내는 효과들이 내가 해 보고 싶어서 오랫동안 안달하고 있는 시각적 이미지들과 비슷했다. 재료들이 완전히 동일한 것들도 많았다. 그래서 기분이 좋기도 안타깝기도 했다.

네크로슈스의 햄릿은 어린아이이다. 그는 어머니가 바지를 입혀 주어야 할 정도로 어리다. 또는, 여린 영혼의 햄릿에게 일국의 왕세자라는, 강한 자들 중에서도 강한 자의 역할이 강요된다. 고민을 한다는 것은 모른다는 뜻이다. 햄릿은 현실은 물론 자신에 대해서도 알지 못하여 헤매고 무섭고 불쌍한 영혼이다. 그는 편지를 물에 녹여 없애고 얼음을 깨뜨린다. 폭력이다. 그의 계략과 투쟁에는 전략이 없다. 폭력은 불안정하다. 폭력은 미숙함의 발현이다. 순수와 공포가 만나면 광기가 된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이익을 추구해서가 아니라 망령의 원한을 위해 대신 복수하려다가 죽는다. 희생이다. (희생은 남성미의 극치이다.) 

네크로슈스의 오필리어는 자연이다. 자연은 의지가 없기에 정복가능하지만, 존재하는 모든 것을 품기에 무한하다. 괴로운 햄릿이 그녀를 찾아왔을 때 그녀는 검은 천으로 물이 엎질러진 마루바닥을 닦고 있다. 내게는 천의 색이 심상치 않아 보였다. 검은 색은 모든 빛을 흡수하는 색이다. 천은 물을 흡수한다. 포용이다. (포용은 여성미의 극치이다.) 레어티스가 햄릿과 화해할 때 그는 검은 천을 뒤집어 쓴다. 검은 천은 역시 용서인 것이다. 

바람이 불면 흔들리는 잎새처럼, 밟으면 밟힐 수밖에 없는 들풀처럼, 휘저으면 물결이 일어나는 시내처럼. 오로지 의존적이기만한 그녀가 사실은 모든 것을 품는다. 자연이다.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고 이리저리 흔들리고 흘러가는 자연이다. 그래서 그녀는 연약하고 동시에 강인하다. 그래서 항상 의존적이면서도 동시에 누구보다 자유롭다. 오필리어가 죽음에 이르는 순간의 장면은 이 모든 것을 보여준다. 그녀는 쉼없는 에너지로 모든 것에 이끌려 모든 것을 좇다가 모든 것을 품는다. 순수와 고통이 만나면 파멸이다. 그러나 파멸도 생명 활동이다. 

클로디어스는 잔에 담긴 물(현실 또는 가능성)을 마시고 잔(여건 또는 결과)을 깨뜨리고 별짓 다한다. 그는 행동이다. 과거의 행동을 후회하고 현실의 행동에 죄책감을 느끼고 미래의 행동을 치밀하게 계획한다. 그는 확신에 차 있기 때문에 불안하다. 반면, 햄릿은 의심에 차 있기 때문에 불안하다. 그는 알기 때문에 괴롭다. 햄릿은 모르기 때문에 괴롭다.

거트루드는 의지이다. 그는 죽은 남편을 그리워하고, 아들을 사랑하나, 지금의 왕을 필요로 한다. 그녀는 단지 반응한다. 그러나 그녀는 모두에게 중요한 관심의 대상이다. 모두가 그녀의 진심을 알고자 하지만, 사실 그녀의 진심은 현실에 아무런 영향력이 없다. 동기가 없는 그녀는 어떠한 동기부여도 견디지 못한다. 그리하여 의심하거나 주의하거나 방지할 능력이 없다. 반응으로서의 의지는 무능일 뿐이다. 

폴로니어스는 걱정이다. 그는 불행을 방지하기 위해 관찰하고 예견하고 경계하고 방어한다. 그러나 그의 모든 노력은 그 자체로 커다란 요인으로 작용하여 결정적인 영향력을 미친다. 그가 오필리어를 단속하지 않았더라면 햄릿과의 관계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그가 왕비의 방에 숨어들지 않았더라면 그는 죽지 않았다. 

망령은 물론 불안이다. "불안이 영혼을 잠식한다." 햄릿이 죽자, 망령이 아무리 애써 보아도 드럼은 더 이상 울리지 않는다. 불안이 잠식할 영혼이 사라지면, 불안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