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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May 16, 2023

신연아 Yona Shin (2014) Vagabonde


신연아 Shin, Yona (2014) Vagabonde




유러피안 재즈 페스티벌(European Jazz Festival) 2021 
신연아 재즈 밴드 (Yona Shin's Jazz Band): 신연아 vocals / 비안 piano / 
박윤우 guitar / 김성수 bass / 이도헌 drums / 데이브유 acordian
2021 서울 폼텍웍스홀



오월은 어디 가고 한여름 같은 날. 감기. 😥 

바로 다음 날부터 이러고 싶진 정말 않았어요. 

Thursday, April 06, 2023

악단광칠 (Ak Dan Gwang Chil) @KEXP

악단광칠 (Ak Dan Gwang Chil): 
Kim Yak Dae daeguem / Lee Man Wol piri & saenghwang / Grace Park ajaeng / Won Meon Dong Maru gayageum / Chun Gung Dal percussion / Sunwoo Barabarabarabam percussion / Hong Ok vocals / Myeong Wol vocals / Yoo Wol vocals
2021-11-05  KEXP studio, Seattle   


영정거리(Yeong Jeong Geo Ri) / 히히(Hee Hee) / 북청(The Dance Of Lions) / 와대버(Whatever) / 어차(Aucha)


Sunday, February 06, 2022

고마워. 어려웠어. 널 도와 줄게. Thank you, I will help you.


[세바시 강연] 리사 손 - 겸손이라는 가면


[세바시 강연] 리사 손 - '임포스터'


메타인지에 대한 정보는 잘 안 보는 편이다. 안 그래도 메타인지가 좋은 상태인 것 때문에 매일 고초를 겪고 있어서. 내가 메타인지가 환경에 비해 특이하게 좋은 건 메타인지가 특별히 뛰어난 사람과 삼십 년 동안 가장 친한 친구로 지냈기 때문이다. 그것도 성장기에. 그래서 헤어진 지 오래되었어도 잘 유지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인지심리학을 공부하지 않아서 용어나 요인을 몰라도 메타인지에 대해 경험적으로 잘 알 수밖에 없다. 한편 그렇지 않은 사람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떨어진다는 단점도 있고.    

특히 자신의 능력, 성실성, 책임감, 인품 등에 대한 세간의 평가에 예민한 '임포스터'들이 주위에 많다 보니, 너무 힘들다. 집 안에서나 밖에서나. 이젠 정말 견딜 수 없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 아마 나이에 비해 내 형편이 현실적으로 어렵고 여유가 없다 보니 어릴 때보다 관계가 더 힘들어지는 것 같다. 내가 나 자신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나타나는 모습이나 반응들이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으며 적당한 자긍심과 함께 강력한 불안감을 가진 주변인들에게 더욱 요상하고 자극적으로 느껴지는 것 같다. 어쩌면 한국에서는 임포저라는 임포저가 되어야 무사하다. 무엇보다 가족들이 이 강연을 듣고 책도 좀 읽어 봤으면 좋겠지만 어쩔 수 없다. 

내 인생 최대의 고통이자 가장 오랫동안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적고 보니, 그냥 내가 이해하고 배려하면서 '한국인 고정 화법'을 절반만 적용해서 말하면 되겠네. 적당히 조심하고 적당히 실망시키면서. 

한 가지 독일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독일인 교사들은 사설 어학원에 있는 평범한 경우에도 메타인지가 발달한 학생을 쉽게 간파한다는 사실이다. 그런 사람은 가르치기에 편한 태도를 가지고 있다고 판단하기에 그러는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내가 학생으로서 평생 동안 유일하게 편안하다고 느낄 만큼 그들 자신이 메타인지가 발달해 있었다. '교육'은 기준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교육학'만은 가장 앞선 나라였다. 

"고마워. 어려웠어. 내가 도와 줄게." 참 좋은 말이다. 많이 해 봤지만, 결과는 대체로 카타스트로피... 그래서인지 누가 나한테 해 준 기억은 없다. 

 

Monday, January 31, 2022

야진연 Yajinyeon (The Night-Time Royal Court Banquet)

야진연(夜進宴; Yajinyeon) The Night-Time Royal Court Banquet
국립국악원 정악단 (감독 이상원) / 무용단 (감독 유정숙) 
연출 조수현 · 연태흠 · 박해림
2021-04-09~14  국립국악원 예악당
(2022-02-06까지 재생 가능)


Thursday, January 27, 2022

Novus Quartet (2022) Shostakovich: String Quartets No. 3 & No. 8

Novus Quartet (2022) Shostakovich: String Quartets No. 3 & No. 8 
(P) Little Tribeca · SWR


[1]-[5] Дмитрия Шостаковича (Dmitri Shostakovich, 1946) Струнный квартет № 3 Фа мажор, соч. 73 (String Quartet No. 3 in F Major, Op. 73)

[6]-[10] Дмитрия Шостаковича (Dmitri Shostakovich, 1960)  Струнный квартет № 8 До минор, соч. 110 (String Quartet No. 8 in C Minor, Op. 110) 


#정만섭 님 추천

Sunday, January 23, 2022

phenomenology of 'white'

조정권 (1994): 그의 회화는 ‘그려진’ 것이 아니라 붓질에 의해 ‘생성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는 지금까지 화면에 무엇을 그려넣거나 나타내 보이겠다는 전통적인 ‘그리는’ 방식에서 떠나 있다. 이 떠나 있는 지점이 그의 회화가 발생하는 정신의 지점이다. 아무것도 그려져 있지 않은 허적(虛寂)의 캔버스를 자연색으로서의 순백색으로 여러 번 묽게 마음의 감으로 칠해나가는 그의 작업은 결국 애초부터 아무것도 실려 있지 않았던 캔버스의 투명한 존재 영역 속으로 환원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그 결과 아무것도 그려져 있지 않은 그의 회화가 도달하는 곳은 투명성이 아닐까. 그는 그 내용 없는 투명한 본질의 구조를 모세가 지팡이 자국으로 바닷물을 갈라 보이듯 열어 보이려 한다. [135] 

그의 백색은 마음의 근원으로의 환원을 의미한다. 그는 평면에 밀착된 백색이 물질로서 남는 것을 거부한다. 그는 정신의 흔적으로서 묽은 백색을 붓질해나가는 것이며 그 흔적을 바탕에 가라앉히기 위해 10번 또는 6번 어떤 때는 수십 번 칠해나간다. 그것은 마치 이끼 낀 바위 위로 오랜 시간 냇물이 흘러내리는 것과 같다. 많은 이 땅의 작가들이 착각하는 게 있다면 ‘현상’은 그려질 수 있다는 믿음이다. 그러나 ‘현상’이란 애초부터 그려질 수 없는 어떤 성질이 아닐까. 서구적 이성에 반하는 반성적 의미에서 동양적 정신으로 수용하는 자연의 현상은 무(無)로의 회귀이다. 생성도 결국 무에 굴복하기 위해 태어난 것이고 소멸도 역시 무로의 회귀이다. 생성도 결국 무에 봉사한다. 그는 무 한가운데 존재하는 거대한 투명성을 훔치고 싶어하는 것이 아닐까. 그 투명성에 도달하기 위한 정신의 여정이 그의 붓질 행위란 점에서 그의 흰 화면을 일단 백색의 현상학이라고 보면 어떨까. 최종 붓질이 끝날 때는 많은 시간적 작용이 지나간 후이지만 그는 처음에 그은 것과 같은 투명한 맛이 감과 맞아떨어졌다고 생각될 때 손을 놓는다. 그는 결코 덧칠을 하거나 지우거나 해서 화면을 죽이거나 살리거나 하지 않는다. 그의 손과 정신은 자연의 간섭을 최대한 끌어들이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말하자면 붓질 속에서 우연성을 끌어들이고 자연과 의지가 만나 조화를 이루었다고 판단될 때 작업을 끝낸다. [136] 


서유럽 이론에 기댈 의도가 전혀 없더라도 '현상학' 피해 가기도 어렵긴 하지. 하지만 존재론적 특성 때문에 와이트헤드와 더 잘 맞긴 하다. 결국 저자 말대로 '선(禪)'으로 잘 통한다는 점에 동의. 하지만 동아시아 사상에만 매여 있으면 작품의 미술사적 의의와 작가의 획기적 의도를 읽을 수 없게 된다.  

시인이라서 직업 평론가들의 글과는 확실히 다르다. 시가 참 좋은데, 구도(求道)를 행한다는 고양의 자의식이 아닌 일상의 공간에서 이처럼 무위 해탈을 이루는 습속의 결과였나 보다.  


Friday, January 21, 2022

신영복 Shin, Young-Bok (1987) Reflections from the Prison





[알릴레오 북스] 신영복 (2015) 담론
Shin, Young-Bok (2015) Discourse: Shin, Young-Bok's Last Lecture Notes



이건 편집 좀 하지 말지.  

난 논어 좋아 죽는데. 너무 부러워서 괴롭고. 이해가 매번 달리 돼서 자꾸 또 읽게 됨. 재미가 끝이 없음. 구절마다 경중의 차이만 있을 뿐 충격인데, 뻔하다는 건 주해를 통해서라도 원문을 고민하지 않고 번역문만 그대로 읽은 경우라고 밖에는 생각되지 않는다. 그렇더라도 그 '뻔한'  이야기만큼 내 현실들에 위로가 되는 것이 아직까지 없었고. 무엇보다, 살 냄새. 무릎이 스칠 정도의 거리에서 같이 오래 생활한 것 같은, 담담하지만 묵직한 기분. 팔팔한 인물상들. 

정진 닦으며 선정 못 넘어가고 있는 나로서는 인욕은 옛 일. 이미 그런 상태에서 인문계로 왔었으니. 대신 비싼 값을 치렀다. 치르고 있고.  

맹자. 주자. 그러니 정도전이야말로 대단한 것. 실현시키고 나서 사형당했으니. (살인마 이방원 조상님.) '王道'를 이상이 아닌 '제도'로 만들어 버림. (그 道에서 벗어나면 법적으로 더 이상 王이 아니게 됨. 벗어났는지 여부를 가리는 판단은 공무원 시험에 고득점으로 합격하고 차곡차곡 승진해 온 재상들의 협의로 함. 문과 공무원 시험 교과목은 윤리학, 정치철학, 시문학으로 작문.) 종횡으로 修身이 내습된 정치체제를 구현.   

노자는 평생 실천이 힘들어서 늘 부대꼈기 때문에 거꾸로 가깝게 느껴진다. 몰라서 헛손질을 하게 되고 한 걸음도 못 가 자꾸 넘어지니 오히려 눈을 떼지 못하는 것처럼. 이 화백이 하도 좋아라하셔서 그래도 무서워하거나 낯가리진 않게 되었다. 연의나 무협 영화에 기인 광자들이 빠지지 않고 나와서도. 이 분들이 학생 때 공부만 했나 봐. 홍콩 영화도 좀 보고 그러지. 일본 만화를 보거나. 동아시아 영웅상 중에 할리웃 히어로 같이 나이브하거나 상처에 허우적대는 범생은 없음. 제동 씨, 천재네. 하이젠베르크가 겨울 휴가 때 스키장 놀러 갔다가 폭설로 갇히게 되어 날 좋은 날 지붕 위에서 노자 읽다가 낮잠에 들었다 일어나 불확정성의 아이디어가 나왔을 걸. 본인 각색이 있을 수 있지만. 내 십 대의 히어로. 

난 묵자가 좀 무서운 냄새가 있다. 투박한(예리하지 못한) 예수 같아. 

한비자는 앞에 조금 읽다 말아서 읽었다고 할 수 없지만. 극단적인 정신적 위기에 필사의 동아줄처럼 잡았다가, 아예 등떠밀듯 추락당해 바닥을 치자 모든 '이유'가 산산이 깨지면서 결과적으로 '인욕' 바라밀을 훌쩍 넘어가게 된 극적 경험이었다. 지금도 책장 안쪽에서 고이고이 존재감만 띠고 있다.    

그때 반죽음 상태에서 응급실로 찾아갔던 것이 알고 보니 이강수 선생님의 제자이신 이진용 선생님의 문지에서 열린 장자 강의였지. 붕새와 벼룩. 8주 동안 내 모든 질문을 다 풀어 주셨다. 반야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Friday, January 07, 2022

강상구 (GANG Sang Gu, 2000) 어린 왕자 (The Little Prince) by 정수년 (JEONG Soo Nyun)

강상구 (GANG Sang Gu, 2000) 어린 왕자 (The Little Prince)
inspired by Antoine de Saint-Exupéry (1943)  어린 왕자 
해금 (Haegeum) 정수년 (JEONG Soo Nyun) · 건반 (Keyboard) 강상구

 

Thursday, November 25, 2021

이주영 Lee Joo Young (2021) 발라드 Ballad

이주영 LEE Joo Young (2021) 발라드 Ballad

@벅스 / @멜론 / @지니 / @spotify / @apple / @알라딘 /@amazon


1_편지_Letter     2_꿈_Dream     3_5월 23일_Road     4_사월에 피는 꽃_April Flower     5_공책과 연필과 그리운 이의 사진_Long Lost Dear     6_짜증이 나_Beyond Longing     7_바람이 없는 밤_Windless Night     8_우산_Umbrella     9_눈이 내린다_It's Snowing


Sunday, November 21, 2021

raza 근대과학-식민주의/미학-인종주의/대공황-반공주의

Alain Supiot (2005): 서구사회가 나머지 다른 세계를 지배하려고 했던 생각의 밑바탕에는 서구사회에 곧 진리가 존재하며, 다른 모든 인간사회보다 서구 사회가 더 뛰어나다는 확신이 깔려 있다. 시대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취하기는 했으나, 서구사회에는 여전히 이러한 확신이 그대로 남아 있다. 이를 초래한 건 일단 로마 가톨릭 교회의 교리였다. 서양이라는 개념 자체가 동로마 제국의 그리스 정교에 대한 반대적 개념에서 비롯된 것이었고, 로마 가톨릭 교회의 교리는 비기독교세계에 대한 정복 및 개종 시도를 정당화하는 데에도 소용됐다. 곧이어 과학이 종교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아 이민족에 대한 지배를 정당화한다. 이에 따라 인간들 사이에 생물학적 불평등이 존재한다는 생각이 제2차 세계대전 때까지 하나의 '과학적 진리'로 여겨졌으며, 이는 특히 신교 지역을 중심으로 후기 다윈주위자들에 의해 널리 확산됐다. 프랑스 같은 가톨릭 문화권에 속하는 나라들에서는 서구권의 역사적 사명이라는 생각이 더 우세했다. 이와 같은 생각은 여전히 우매한 상태에서 미신을 믿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계몽주의로 교화하기 위해 문명을 전파하는 것이라며 식민지 건설을 정당화했다. 나치의 만행을 겪고 난 후 인종 간의 불평등은 사라졌고, 문명을 전파한다던 사명도 식민제국이 붕괴하며 함께 무너졌다. 하지만 서구사회를 관통하는 역사의 법칙들은 그 형태만 조금 달라졌을 뿐 여전히 유효하다. 이제 인류는 선진국과 후진국으로 나뉘게 되었으며, 최근에는 '후진국'이라는 말이 '개발도상국'이라는 표현으로 바뀌었다. 나아가 의욕 충만한 경제학자들은 서구권에 비해 다른 지역 사람들이 얼마나 더 뒤쳐져 있는지 가늠하는 지표인 '인간개발지수'라는 것을 만들어냈다. 역사 종말론자들은 서구권 국가들이 경제 법칙을 준수한다는 점이 곧 이들이 나머지 세계를 지배하는 객관적 이유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신조는 국제 기구와 유럽공동체 기구들로 계승되는데, 이들 조직은 탈규제화한 경제가 가져다준다는 이점들을 전 세계에 확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어찌 되었든, 서구권 국가들은 역사의 진행 방향 속에 있다고 확신하고 있는데, 그 방향을 믿는 건 오직 이들뿐이다. 
-- 박제성 · 배영란 옮김(2015: 25-27) 


한국 사람이라면 다 아는 내용이지만, 참 본인들이 알기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칸트-니체-푸코-사이드의 힘인가? 

내가 어릴 적만 해도 꿈이 과학자라고 하면 야단치는 어르신들이 매우 드물지만 계셨다. 사람 죽이는 무기나 만드는 양 것들 짓이라고. 난 전혀 상처받지 않았고 그렇다면 더욱 그들이 아닌 '잘' 써먹을 줄 아는 우리가 많이 맡는 게 좋은 분야라고 생각했다. (나에겐 "윤리학"과 "정치학" 그리고 "형이상학"에 있어서는 우리가 훨씬 더 나은 상태였었다고 하는 나름의 비밀스러운 인식이 이미 있었다. 프랑스 혁명? 교과서에서 아메리카 대륙을 콜럼버스가 '발견했다'고 하는 것을 보고 결국 모든 인내심을 잃은 나는 교과서와 교사들에 대한 불신 덕에 가급적 자료를 직접 찾는 습관이 있었는데, 한국에서 여성 참정권이 법적으로 보장된 것은 1948년으로 프랑스와 동일하다. 그들도 그때서야 투표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첫 투표에서 우리의 참여율이 영국과 프랑스의 경우보다 훨씬 더 높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다만, 자신의 체험 당시에 벌어지고 있는 끔찍하고 고통스러운 상황을 그토록 정확히 파악하고 있던 윗세대의 지성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수십 년간 반대로 세뇌를 당하셨는데도. 

내가 잘 모르던 내용은 한국인 교수님이... 

전에 우연히 놀면서 듣다 노트까지 하게 됐던 교양 강의:  


[티앤씨 컨퍼런스] 전진성 (2020) 왜 독일인은 유대인을 혐오하게 되었나? 
— [지성사] 인종주의적 반유대주의


전진성: "인종이 자연적으로 존재한다기보다는, 인종이라는 개념이 과학적으로 발명된 것으로 볼 수 있다."  


Wednesday, November 17, 2021

16th International Beethoven Piano Competition (Finale)

 

Webern Kammerphilharmonie / Vladimir Kiradijev 
2021-10-21 Großer Saal des Wiener Musikvereins 


[4:24]  김다솔 Dasol KIM (South Korea, 2nd prize, ex aequo) Ludwig van Beethoven (1809) 

Klavierkonzert  Nr. 5 in Es Dur, op. 73 (Piano Concerto No. 5 in E♭ major, Op. 73)

[47:57]  Philipp SCHEUCHER (Austria, 2nd prize, ex aequo) Ludwig van Beethoven (1806) 

Klavierkonzert Nr. 4 in G Dur, op. 58 (Piano Concerto No. 4 in G major, Op. 58)   

[1:28:11]  Aris Alexander BLETTENBERG (Germany, 1st prize) Ludwig van Beethoven (1798) 

Klavierkonzert Nr. 1 in C-Dur, op. 15 (Piano Concerto No. 1 in C major, Op. 15) 


김다솔. 참 연주가 작품에 대한 경외심으로 옹골져 그것 자체만으로도 감동적이고 더불어 숙연해지네. 이런 곡이었던가... 너무 대중적이라 게을러지기 쉬운 귀에 자꾸 낯설고, 긴장된다. 시간을 거슬러 베토벤의 악보 위로 올라간 것 같아. 저런 귀한 마음을 이런 시대에 잘 지켜준 독일인 스승들에게도 고맙다. 오케스트라와의 화합도 제일 좋고. 


Sunday, November 14, 2021

윤흥길 (Yun Heung-Gil, 1977)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The Man Who Was Left as Nine Pairs of Shoes)

[알릴레오 북's] 윤흥길 (1977)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Yun Heung-Gil (1977) The Man Who Was Left as Nine Pairs of Shoes


내용과는 전혀 무관하지만 내게도 재명 씨의 참외나 시민 씨의 구두처럼 마음에 남은 것이 있는데, 대상이라기보다는 낱말인 '소주'다. 읽을 때 소주가 무엇인지 전혀 몰랐기 때문이다. 그때 난 '아버지'란 말을 잘 몰랐을 정도로 어렸다. 아마 전체 25권짜리 창작동화집에 들어 있던, 아버지의 심부름으로 소주를 사 오는 것이 일상인 아이가 하염없이 엄마를 기다리는 이야기였는데, 나중에 모친께선 네 아빠란 초등학교 고학년 때나 읽을 책을 유치원에 가기는 커녕 한글도 모르고 아직 기어다니고 있는 아이한테 사 온 인물이었다고 짜증내셨다. 하지만 난 그 말을 듣고 아빠는 나를 위해 샀던 것이 아니라 파는 사람을 위해 사 주었던 것이리라 생각했다. 아무튼 그 책들을 '읽기' 전까지 몇 년 동안 장난감처럼 블럭 쌓기를 하느라 양장 제본이 너덜너덜해지도록 가지고 놀다가 나중에 좀 더 커서는 책장마다 크레파스로 온통 떡칠을 해 놨기에 난 유아기 때부터 자신의 성장을 꽤 실시간으로 실감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내 동생은 얌전해서 유아기 때도 그런 짓을 전혀 하지 않았으므로 집안의 모든 범행은 죄다 내가 저지른 것이었다. 모친께선 지금도 있는 칸마다 유리창이 달린 고급 서가의 뒷면에까지 기어 들어가서 낙서를 해 놨다며 질려 하신다. 난 모르는 일이라는 듯 웃고 말지만...) 실은 내가 왜 그렇게 미친 듯이 떡칠과 무얼 그렸다기보다는 갈겨 놓는 짓을 해 놨는지 그 심경을 기억하고 있다. 그림은 알겠는데 도통 정체를 모르겠는 '글씨들'이 궁금해서 미칠 것 같았다. 그리고 그것이 어른들끼리만 공유하는 비밀 암호(?)임을 알게 되었을 때는 눈물이 찔끔찔끔 날만큼 분하고(?) 엄청난 세월을 기다려야 한다는 절망적인 현실이 버거웠다. (당연히 이건 지식욕이나 학구열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 그냥 성질머리다...) 나중에는 손으로 물건을 쥐는 힘을 더 섬세하게 조절할 수 있게 되었는지 글씨 흉내를 내려고 지그재그나 물결 같은 식으로 반복적인 모양을 갖추게 된다. 아무튼 그 이야기는 읽을 때마다 진이 빠지도록 펑펑 울었고 책이 사람의 심장을 갈기갈기 찢을 수 있는 위력이 있다는 것을 처음부터 알게 되었다. (그래서 난 문학을 '전공'한다는 사람이 무섭다. 꼭 자기 아이를 수술할 수 있는 외과의사처럼 느껴진다. 그러니 이래저래 지도교수님이 얼마나 무섭겠어.) 그 책들로 처음 알게 된 것이 너무 많아서 다 쓰자면 책을 몇 권 써도 모자라겠군. 예를 들면 남을 아프게 하는 무섭고 나쁜 사람도 다른 이유로 아픈데 그 아픔이 견디지 못할 정도로 심해서 그러는 걸 수 있다는 사실 등. 그 전집의 창작동화 작가들의 문학성이란 가히 내가 늙으면 늙을수록 떠올릴 때마다 그 위대함이 더욱 크게만 느껴진다. 그렇게 알게 된 것들이란 사실 글로는 다 생략되어 있었으니까. 자연히 두고두고 생각하게 된다. (사실 이런 것만 공부라고 할 수 있지. 그래서 학습자의 입장에서는 문학과 수학은 유사 과목이다.)    

그래서 소주는? 소주 때문에 난 학교에 들어가자마자 악랄하고 멍청한 아귀들로부터 아이들을 지켜야 한다는 사명을 나에게 부여하게 된다. 그리고 전력을 다했다. 최선에는 끝이 없음을 알게 되었고. 그것이 현실의 한계이면서 동시에 사람의 무한한 창의력을 의미한다는 것도. 난 이 아이들 중에 집에 가면 엄마가 없고 소주 사 오라고 하는 어른 남자가 있는, 그리고 나면 그 사람이 잠들 때까지 집에 들어가면 안 되는, 나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아이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걱정과 그런 사정들을 전혀 알아보려고 하지도 않고 너무 많은 것들을 요구하면서 폭력이나 일삼는 것들이 저들을 사람 취급해 달라는 강요에 쉴 틈이 없었다. 단적으로, 반에 60명이 넘는 아이들이 있으면 매일 아픈 아이가 한두 명씩은 꼭 있고 많은 날은 대여섯도 된다. 그리고 지금은 더 빠르겠지만 그때도 4학년쯤 되면 친구의 도움을 받을 때에도 자존심을 먼저 생각하는 아이들이 많아진다. 동시에 교사 중에 아이들이 자신을 어른의 눈으로 바라보는 경우가 있다는 느낌에 노이로제로 반응하거나 자신보다 상황을 더 잘 처리했다는 사실을 알고서 분개하는 개체들이 생기기 시작한다. 또 어떤 개체들은 자신의 업무를 나에게 할당하기 시작한다. 문제는 특정 학생에게 그래도 되는 일과 그러면 안 되는 일을 구분하는 것조차 못 한다는 거다. 정말 작전을 보통 잘 짜야 되는 게 아님. 아무도 몰라야 가장 좋다.  

맥주 마셨지롱.   

Sunday, October 31, 2021

2021 평창대관령 음악제 (The 18th Music in PyeongChang)

2021 평창대관령음악제 (The 18th Music in PyeongChang) 
감독 (Direction) 손열음 (Yeol Eum SON) 
28.07 - 07.08 알펜시아 콘서트홀(Alpensia Concert Hall) & 알펜시아 뮤직텐트(Music Tent)


#01  André Jolivet (1948) Concertino for Piano, Trumpet and Strings 

#02  Sergei Prokofiev (1917) Symphony no.1 in D major, Op. 25 "Classical"

#03  Dmitri Shostakovich (1933) Concerto for Piano, Trumpet and Strings, Op. 35

#04  George Gershwin (1934) Summertime from the opera Forgy and Bess

  • Doomin Kim cello / PyeongChang Festival Orchestra / conductor Woong Cha 

#05  Antonín Dvořák (1894) Cello Concerto in B minor, Op. 104 

  • PyeongChang Festival Orchestra / Woong Cha conductor 

#06  Engelbert Humperdinck (1892) Hänsel und Gretel Overture

#07  Camille Saint-Saëns (1877) Bacchanale from Samson et Dalila 

  •  Haesun Paik piano / Yeol Eum Son piano   

#08  Aaron Copland (1936) El Salón México (arr. Leonard Bernstein) 

#09  Maurice Ravel (1920) La valse 

  • Haesun Paik piano / Yeol Eum Son piano / Naoki Yasuda percussion / Miyoune Kim percussion   

#10  Béla Bartók (1937) Sonata for Two Pianos and Percussion, Sz. 110, BB 115  

#11  Domenico Scarlatti (1685-1757) Keyboard Sonata K. 32, 322, 178, 391 

#12  J. S. Bach (1720) Chaconne from Partita for Solo Violin no.2 in D minor, BWV 1004

#13  Fernando Sor (1821) Introduction and Variations on Theme by Mozart, Op. 9 

#14  Leo Brouwer (1990) Sonata No. 1 

  • Clara-Juni Kang violin / PyeongChang Festival Orchestra / Chi-Yong Chung conductor 

#15  Johannes Brahms (1878) Violin Concerto in D major, Op. 77 

  • Kun-Woo Paik piano / Clara-Juni Kang violin / Doomin Kim cello  

#16  Claude Debussy (1880) Piano Trio in G major, L. 5  

#17  Pyotr Ilyich Tchaikovsky (1882) Piano Trio in A minor, Op. 50 

#18  Ástor Piazzolla (1985) Histoire du Tango (History of Tango)

  • Sunghyun Cho flute/ Kyuhee Park guitar / Luke Turrell viola / Sang-Eun Lee cello 

#19  Franz Schubert (1814) Quartet for Flute, Guitar, Viola and Cello in G major 

  • Sunghyun Cho flute / Jiin Kim harp 

#20  Nino Rota (1973) Sonata for Flute and Harp  

  • Jehye Lee violin / Ji-yoon Park violin / Sejune Kim viola / Jee-Hye Bae cello / Young Soo Lee double bass / Inn-hyuck Cho clarinet / Sung kwon You bassoon / Hongpark Kim horn

#21  Franz Schubert (1824) Octet in F major, D. 803 

  • A-Rah Shin violin / Minkyung Sul violin / Hung-Wei Huang viola / Jee-Hye Bae cello 

#22  Franz Schubert (1826) String Quartet No. 15 in G major, D. 887 

  • Won Whi Choi tenor / Jonghai Park piano 

#23  Franz Schubert (1827) 『Der Kreuzzug』 (The Crusade) D 932 / libretto Karl Gottfried von Leitner 

Haeran Hong soprano / Jonghai Park piano 

#24  Franz Schubert (1828) 『Die Sterne』 (The Stars) D 939 


Thursday, October 21, 2021

KARI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II Nuri) 1차 시험발사 (Test Flight)


한국항공우주연구원 KARI (Korea Aerospace Research Institute) 누리호 엔진 개발 약사 


한국항공우주연구원 (KARI) 누리호 발사대 개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KARI) TV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발사과정



KARI 누리호 1차 시험발사 D-2: 누리호 조립



KARI 누리호 1차 시험발사 D-1: 누리호 이송 및 기립



KARI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1차 시험발사 



 [KARI TV] 생중계 전체 (3h)



YTN 사이언스 [다큐S프라임] K-우주산업의 출발, 누리호


관련 영상 목록


위대해. 위대한 삶들. 

Friday, October 15, 2021

못 Mot (2007) 서울은 흐림 Cloudy Seoul

못 Mot (2007, 이상한 계절: #08) 서울은 흐림 Cloudy Seoul 
Feat. 한희정 Han Heejung 



2016-03-13 KBS CoolFM 유지원의 옥탑방 라디오 


Wednesday, September 29, 2021

나이트오프 (Night Off, 2018) 오늘의 날씨는 실패다 (Today's Weather Was a Failure)

나이트오프 (Night Off, 2018) 오늘의 날씨는 실패다 (Today's Weather Was a Failure)
m/v by 유승아 




이능룡 + 이이언 
2018-06-19


슈트라스부어크 부러울 일은 없다. 


Friday, September 17, 2021

못 Mot (2007) close 클로즈

못 Mot (2007, 이상한 계절: 02) close 클로즈 
official m/v by 떠다니는 섬



2016-04-28 KBS1 [올댓뮤직] 방영 


나한테 못 앨범 못 받은 사람 나랑 안 친한 사람. 근데 음반 재생 가능한 환경을 복구할 여력이 없는 마음 형편이 삼 년이나 계속되는 동안 세상 또한 이미 완전히 스트리밍으로 넘어가 버렸음을 뒤늦게 깨닫고 나니 코비드 방역으로 유튜브 등 미디어 플랫폼의 생태 또한 달라졌고. 작업하러 갔던 클럽에 공연 보러 갔던 날의 기억만 생생한데. 그렇게 끝난 이십 대를 다시 끄집어내지 않고 싶은 쓸데없는 고집만. 

집 없이 살기가 너무 힘들어서 그랬는데, 집 없이 살 팔자였나 보다. 


Monday, September 13, 2021

Prokofiev (1921) Piano Concerto No. 3 & Romeo and Juliet

(2023-12-15 이전 재생 가능)




 

Mariinsky Theatre 
Leonid Lavrovsky choreography / Valery Gergiev direction  
2013


로미오와 줄리엣의 해피 엔드. 어디선가 처음에 이 버전으로 알았었다. 제때 도착하신 신부님. 


Saturday, September 11, 2021

methodology

Max Weber: 경험과학은 그 누구에게도 결코 그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가르쳐줄 수 없으며, 단지 그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그리고 — 경우에 따라서는 — 그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가르쳐줄 수 있을 뿐이다. (김덕영 옮김, 2021: 5)


김덕영 (2021): 왜 같은 과학자 공동체 내에서, 그것도 역사학파 경제학이라는 커다란 테두리 안에 있는 과학자 공동체 내에서 세대 간의 대립과 갈등 그리고 투쟁이 일어났을까? 왜 독일 역사학파 경제학의 내부에서는 심지어 아들인 제3세대가 아버지인 제2세대를 살해하는 사태가 일어났을까? [221-222] 

이에 대한 답은 일차적으로 두 집단 사이에 존재하는 근본적인 지적-정신적 입장에서 찾을 수 있다. 독일 역사학파 경제학의 제3세대는 — 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베버를 위시한 일군의 제3세대 학자들은 — 사회학과 사회정책에 대해 제2세대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입장을 가지게 되었다. 이들 젊은 세대는 독일이 자본주의적 산업사회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사회적 질서와 세력의 다양화, 집단들이나 계급들 간의 대립과 갈등 및 투쟁의 일상화 그리고 사회적 관계의 물화 및 탈도덕화를 인지하게 되었으며, 이 모든 것은 사회정책학회, 아니 역사학파 경제학이 추구하는 이론과 실천의 직접적인 결합 및 사회과학과 사회정책의 직접적인 결합의 방식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들은 사회과학의 과제를 객관적 현상과 과정에 대한 경험적이고 실증적인 인식에서 찾아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다. 

사회정책학회와 독일 역사학파 경제학의 젊은 세대는, 엄밀한 의미에서 — 단순히 시간적인 의미에서가 아니라, 사회적 행위와 관계 그리고 사회질서를 규정하고 근거짓는 이념과 원리의 의미에서 — 진정한 근(현)대성을 발견하고 이를 실증적인 방법으로, 그러니까 객관적 사실에 대한 경험적 인식에 입각하여 해결해야 한다는 사실을 통찰했으며, 이에 따라 인식과 행위, 이론과 실천, 과학과 정치, 존재와 당위, 사실과 가치, 분석과 판단 그리고 사회과학과 사회정책 사이의 노동분업과 이에 기반을 둔 상호 협력관계의 의미와 필요성을 절감했던 것이다. 요컨대 독일 역사학파 경제학의 제2세대와 제3세대는 공히 근대를 대상으로 하는 과학, 즉 근대의 과학을 추구했지만, 구스타프 폰 슈몰러를 위시한 노장 세대와 이 세대를 추종하는 일군의 젊은 세대는 근대적인 과학을 구축하지 못한 반면, 막스 베버를 위시한 또 다른 일군의 젊은 세대는 근대적인 과학을 구축했다. 전자는 근대(적인 것)에 대한 전(前)근대적 과학에 머물렀던 반면, 후자는 근대(적인 것)에 대한 근대적인 과학으로 나아갔다. 바로 이 두 유형의 과학이 독일 역사학파 경제학과 사회정책학회에 공존하면서 대립, 갈등 및 투쟁은 불가피해졌으며, 이것이 공적인 형태로 표출된 것이 1909년 1914년 두 차례에 걸쳐 벌어진 가치판단 논쟁이다. [222-223] 


그러니까 내가 '근대성' 개념/역사에 우연히 관심을 가졌던 것이 아니라 단지 메이지 때문이 아니라 이것을 알아야만 하는 이유가 있었다. 어느 길을 다시 골라도 여기서 꼭 걸렸으니까. 


Max Weber (1910): 만약 그대가 한 특정한 당위에 대한 관심사에서 진정으로 명료한 이 특정한 가치판단에 따라 행위하기를 원한다면, 그렇다면 그대는, 과학적 경험에 따라 볼 때, 상기한 가치공리에 상응하는 그대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이런저런 수단들을 사용해야 한다. 만약 이 수단들이 그대에게 적합하지 않다면, 그대는 수단들과 목적 사이에서 선택해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는 그에게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다: 그대는, 과학적 경험에 따라 볼 때, 그대의 가치판단을 실현하는 데 불가결한 수단으로 인해 의도하지 않은 다른 부차적 결과들이 초래될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 그대에게는 이 부차적 결과들도 바람직한 것인가; "그렇다"인가 또는 "아니다"인가? 과학은 그 사람을 이 "그렇다"와 "아니다"의 경계까지 이끌 수 있다 — 왜냐하면 이 경계의 차안에 존재하는 것은 모두 경험적 과학분야가, 또는 논리학이 답을 줄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 다시 말해 순수한 과학적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그렇다" 또는 "아니다" 자체는 더 이상 그 어떤 과학의 문제가 아니라 양심 또는 주관적 취향의 문제이다 — 어쨌든 그에 대한 답이 다른 정신적 영역에 있는 문제이다. 

-- 김덕영 옮김(2021: 236)


내가 썼는 줄. "가치공리"란 말만 빼고. 나의 시대와 정반대 방향의 흐름 속에서 같은 문제의식을 가졌던 베버. 덤으로 사회학자인 그가 왜 문화 연구를 하게 되었는지 이해하게 되었다. 지금 내가 어릴 때부터 싫어하는 사회학의 방법론 텍스트를 고통스럽게 읽고 있는 이유와 매한가지.      


김덕영: 방법론이란, 연구의 절차나 수단을 기술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그 절차와 수단이 무엇인가를 들여다보는 ‘메타’적인 것 -- 이혜인@경향신문


김덕영: 막스 베버의 '창조적 절충주의' -- 최원형@한겨레 


정독도서관에서 공개 연속 강의하셨을 때 정말 많이 배웠고 복도에서 잠시 뵈었을 때 기억도 강하게 남았다. 면식이 없는 상태였음에도 온전히 100% 제자를 바라보는 눈빛을 받아서. 여태 국내에 chair가 없으시다니, 하여튼 여기 인문계는 만사가 전도되어 있다. 그런데 더이상은 오래갈 수가 없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