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wing posts with label drama. Show all posts
Showing posts with label drama. Show all posts

Saturday, August 01, 2026

Mike Barker (2011) Moby Dick

Moby Dick (2011 miniseries) 
Directed by Mike Barker 
Screnplay by Nigel Williams / Cinematography by Richard Greatrex & B.S.C.  
On: Herman Melville (1851) Moby-Dick; or, The Whale  모비 딕
Cast: William Hurt as Captain Ahab / Ethan Hawke as Starbuck / Charlie Cox as Ishmael / Eddie Marsan as Stubb / Gillian Anderson as Elizabeth, Ahab's wife / Billy Boyd as Elijah Raoul / Trujillo as Queequeg / James Gilbert as Steelkilt / Daniel Gordon as Pip / Matt Lemche as Flask / Billy Merasty as Tashtego / Onyekachi Lucky Ejim as Dagoo / Gary Levert as Perth / Richard Donat as Inn Landlord / Sandy MacLean as Quaker Preacher / Glen Matthews as Tom Stephen / McHattie as Rachel Captain / Donald Sutherland as Father Mapple
(P) Tele München Gruppe & Gate Film


맙소사! 😍 

Saturday, July 18, 2026

Roberto Rossellini (1948) L'amore

Roberto Rossellini (1948) L'amore (Love) 
(80 min./이탈리아 원어/프랑스어 자막)
On: Jean Cocteau (1929) La Voix humaine   



Sunday, July 12, 2026

Pedro Almodóvar (2020) The Human Voice

Pedro Almodóvar (2020) The Human Voice (es= La voz humana) (30 min.)

Tilda Swinton 

On: Jean Cocteau (1930) La Voix Humaine


아니, 개가... 내 상상 속과 똑같아. 😵 어떻게 된 거지? 원작에 그것까진 없는데. 

역시 알모도바르! 원래 여자만 강하다. 😉 실험은 없어졌지만, 서사가 아닌 인물의 반전을 위한 전통적 dramatization으로의 회귀. 여성, 남성, 여성, 남성... 올랜도. 참 행복한 배우다.  




Tuesday, March 18, 2025

Molière & Lully (1670) Le Bourgeois gentilhomme


Le Bourgeois Gentilhomme --> 부르주아 귀족
Comédie-ballet de Molière avec la musique de Jean-Baptiste Lully (1670-10-14 초연)
(C) Opéra Royal du Château de Versailles / Château de Versailles Spectacles 



와~ 조명, 촬영만 봐도. 얘네는 진짜 아직 부럽구나.




Christian de Chalonge (2009) Le Bourgeois gentilhomme (100 min.)



Saturday, January 25, 2025

Wim Wenders (2023) Perfect Days


Wim Wenders (2023) Perfect Days  퍼펙트 데이즈

Cinematography by Franz Lustig


2025-01-25 흙의 낮 @거실: 뮤젠

난데... 😌


木漏れ日 (こもれび, Komorebi) 

고모레비: 나뭇잎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 그리고 그 햇살을 바라보며 느끼는 행복.


> scrap

- William Cuthbert Faulkner (1939) The Wild Palms  야생 종려나무 

Patricia Highsmith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幸田 文 고다 아야 (1992) 木  나무  <-- 엥, 이거 전혀 모르고 며칠 전 장바구니에 담은. 




OST 

 




[Btv/이동진의 파이아키아] 〈퍼펙트 데이즈〉 야쿠쇼 코지 심층 인터뷰





PERFECT DAYS Wim Wenders on How "Ozu's Spirit Looms Large"  

From Studio 9 at TIFF



Sunday, December 15, 2024

Toscana (2022, Mehdi Avaz)

Mehdi Avaz (2022) Toscana 토스카나 


2024-12-14 흙의 밤@거실: 뮤젠

토스카나를 마구 돌아다닐 줄 알고...


Tuesday, October 22, 2024

Roland Joffé (1986) The Mission 미션

Roland Joffé (1986) The Mission  미션 (125 min.)


아니 난 이걸 왜 프랑스 영화라고 생각했지? 우리 성우 더빙으로 봤을 텐데.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남자는 아내가 필요 없는 남자. 가브리엘의 오보에.

정말 논란 많아 괴로운 작품이긴 하지만. 아직 크게 이슈화되기 전 어릴 때 TV에서 처음 볼 때부터 심경이 복잡했으니 참 똑똑. 너무 힘들었지만 파토스만으로서는 순수한 고통으로 극상의 아름다움. 그땐 죄인 로드리고를 통해 성장을 겪었기에 그 캐릭터가 더 오래 남았었지. 




OST by Ennio Morricone



Monday, September 02, 2024

바튼 아카데미 The Holdovers (2023, Alexander Payne)

Alexander Payne (2023) The Holdovers  바튼 아카데미 
written by David Hemingson
* awarded in Golden Globe Awards, British Academy Film Awards, 96th Academy Awards


 https://www.imdb.com/title/tt14849194/ 


2024-09-01 해의 저녁 @거실: 뮤젠

켄 로치의 방식만 있는 건 아니지. 오직 화면 구성으로만 코미디를 이룩하기까지 할 수 있는 연출이 전율적. 눈 빠른 사람만 보라는 투로 무심한 듯 꼼꼼한 삽입 샷들, 장면에서 대사/행동에 밀려나 있는 소품/로케 요소들이 백미. 덤으로 삼중으로 눈이 참 호강. 무릉도원 같은 풍경과 앤틱 실내 양식 그리고 1970s 북동부 USA 레트로까지. loss but not lost. 아파도. 

비록 내가 자랑스럽던 모교도, 날 받아들인 적 있는 모교도 없지만. 물론 아우렐리우스 찔렸다. 😁 내 현실에서도 그게 원인이라는 건 널리 알려져 있고. 아무래도 쉽게 몰입이 됐다. 그래도 자기 밖의 자긍이 있는 그대가 부러웠소. 내 불운도 어쩔 수 없지. 문제는 나온 고전 출전을 거의 다 아는 나. guilty. 그런데 너무 재밌게 써서 실컷 웃었으니, 아니면 웃지도 울지도 못하게 절묘했으니 원망은 안 하고. 비록 여기서 살아도 정암학당이란 충만한 산소 충전소가 있거든요. 그러므로 앞으로도 계속 불량? 불편할 예정.  

약하면 방법도 없다. 어떻게 버티느냐만 남는다.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 보지도 못하니까. 어떻게가 같은 사람들끼리만 서로 알아볼 따름. 매도와 협잡의 손쉬운 대상이 되는 필연. 그래서 나라도 열심히 기억한다.  

안 그래도 에스터브룩 Back to the Land 아직 국내 정식 상륙 전부터 유혹을 참고 있었는데... 이 참에 참지 말까? 😰 

   

Wednesday, August 28, 2024

KBS (2017) 한국사기 The Chronicles of Korea (10 EPs)

(P)(B) 2017 KBS (2017) 한국사기 10부작 (The Chronicels of Korean)


2017-01-01 한국사기: 우리는 누구인가? 

2017-01-07 1회 인간의 조건 

한반도와 아시아의 선사시대 - 호모 에렉투스(Homo Erectus, 곧선사람, 기원전 170만 년 ~ 10만 년)와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 슬기사람, 기원전 10만 년)는 한반도에서 어떻게 생활했는가?

2017-01-15 2회 최초의 문명

2017-01-29 3회 국가의 탄생, 고조선

2017-02-05 4회 민족의 여명, 부여로부터 

2017-02-12 5회 문명의 교차로, 백제 

2017-02-19 6회 새로운 질서, 고구려 

2017-02-26 7회 주변에서 중심으로, 신라 

2017-03-05 8회 하늘의 자손, 수당에 맞서다 

2017-03-12 9회 외세와 자주, 김춘추의 선택 

2017-03-19 10회 하나를 위하여, 문무왕의 꿈


https://namu.wiki/w/한국사기


Monday, December 25, 2023

Nyad (2023, Vasarhelyi & Chin) 나이애드의 다섯 번째 파도

Elizabeth Chai Vasarhelyi & Jimmy Chin (2023) Nyad  나이애드의 다섯 번째 파도 
starring Annette Bening & Jodie Foster
based on Diana Nyad (2015) Find a Way 


2023-12-24 해의 낮 @내 방  

뻔히 예상되는 내용인데도 참 재미있게 만들었다. 그리고 예상에 없던 부분들 때문에 나야말로 좀 볼 필요가 있다고 할 영화이다. 위대한 배우들이라 너무 센 캐스팅이 아닌가 했었지만, 보고 나면 배우들이 더 위대하게 느껴지는 명작. (난 발음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언어에만 매력을 느끼는데, 프랑스어는 그 경우가 아니지만, 유일하게 아넷 베닝이 <대통령의 연인>에서 하는 소리에는 반함. 여기서도 잠깐이지만 유감없다. 아넷 베닝이 선생님이면 초 빨리 배울 텐데. 조디 포스터야 어릴 때부터 광팬.) 

"Find a way" 나도 참 좋아하는 말. 

아넷 베닝(인터뷰)은 다이애나의 과도한 자기 선언은 성취에 대한 의지(will)가 아니라 내적 욕구(desire)라는 점에서 흔히 사람들이 받아들이는 대로 열등감을 포장하는 자만과 과신이 아니라 연약한 자아와 과거의 상처를 인정, 인식하고 이겨내려는 겸허(humility)에서 출발한다고 분석했다. 이미 영화에서 그대로 표현됐다. 

일 년 전 이 맘 때만 해도 올해 논문을 쏟아낼 줄 알았는데, 이미 10월에 확정된 거였지만 하나도 못 쓰고 막상 연말이 되니 보통 우울하고 불안한 게 아니었다. 가을까지도 허리 때문에 이동이 여의치 않아 어딜 갈 수도 사람들을 만날 수도 없었고, 더 심각한 건 책상에 앉지를 못하니 연구도 학습도 완전 중단된 채로. 이제야 어느 정도 회복된 줄 알았건만 방심해서 그런지 아니면 바라건대 단순 월경통인지 지난 여름 정도의 상태로 도로 후퇴했다. 강의는 이도 저도 아닌 걸로 되어 버려 호불호가 강하다는 정도도 벗어나 전력을 다한 결과가 참담하고. 모두 버리고 매달린 게 후회되고. 그런데 영화를 보고 난 다음 다시 거리를 두고 한 해를 돌아보니, 올해는 참 좌절과 고통, 감사한 것과 배운 것들이 많은 해였다.  

그냥 교수님께서 업어 키우신 것과 다름 없다. 쌓인 설움이 너무 단단해서 지각이 없었지만, 영화를 보면서 돌이켜보니 거의 godfather 수준이라 울컥...... 다 건너뛰고, 교수님은 위악적인 스타일이신 건가??? 보통은 반대로 보이시는데. 위악적인 윗사람은 내 캐릭터엔 치명적인데. 난 학생으로서는 a demanding student이니까 피곤한 학생이지만, 쉬운 아랫사람이라고요. 이보다 더 쉬울 순 없다. 거의 a machine임.  

내년 목표: (1) 근력 만들기 ("I need to get myself functioning at the highest level.") (2) 쓰기만이 살 길(일단 습관으로 만들기) (3) 좋은 제자 되기 1단계: 교수님의 격에 맞는 제자로 보이기(학기가 끝나기 전에 알았다면 좋았겠지만, 이게 대인 관계에서 세세한 대응력이 좋아지는 효과가 엄청나다. imagery가 바로 돼서 실천하기도 쉽고.) (4) 계획적으로 놀기(= 여력을 충분히 남기기)

중딩 같다. 


예쁜 장면




 

Diana Nyad: 

1. Never, ever give up.

2. You're never too old to chase your dreams.

3. Even if something looks like a solitary sport, it's a team effort.


+ 두 번째 보는 중인데, 대사가, 대화들이 참 좋다. 

" I am free to keep trying. " 나도 똑같은 생각으로 불가능한 상황들을 지냈는데. 내겐 아무도 없었지만. 


Sunday, August 06, 2023

A Man Called Otto (2022, Marc Forster)

David Hodges & Rita Wilson (2022) Til You're Home FMV (-> official MV)
Rita Wilson & Sebastián Yatra vocals
in: Marc Forster (2022) A Man Called Otto  오토라는 남자
based on Fredrik Backman (2012) En man som heter Ove 오베라는 남자
cf. Mikhail Bulgakov (1967) Мастер и Маргарита (The Master and Margarita
거장과 마르가리타 - 국역: 김혜란(2008)홍대화(2009)정보라(2010) 



making film clip



Oscar Academy Conversation




music by Thomas Newman



2023-08-05 흙의 밤 @거실: 뮤젠


Friday, May 12, 2023

Green Book (2018, Farrelly)


Peter Farrelly (2018) Green Book  그린 북

inspired by Don Shirley & Frank "Tony Lip" Vallelonga


2022-05-11 나무의 밤 @내 방

😊 고달픈 인생. 가치를 위하여, 가족을 위하여.

유혹이 컸으나 결강도 안 하고, 아픈 김에 당겨서 주말 기분. 작년에 올빼미 보고 올해 처음 본 영화라는 생경함. 


Friday, June 10, 2022

브로커 Broker (2022, Hirokazu Kore-eda)

브로커 Broker (2022, Hirokazu Kore-eda)

2022-06-10 낮 @롯데 시네마: 뮤젠


Le Festival de Cannes 2022, 75e édition: Press Conference of <Broker> 




PRIX D'INTERPRETATION MASCULINE





언론 시사회 
2022-05-31 CGV 용산 


여기 기자들이 살아 있네.




[씨네21/줌터뷰] 고레에다 히로카즈 & 강동원



Sunday, February 20, 2022

The Power of the Dog (2021, Jane Campion)

Jane Campion (2021) The Power of the Dog 
OST by Jonny Greenwood 


2022-02-19 흙의 밤 @내 방



Behind the Scenes of Jane Campion's The Power of the Dog | Netflix



[NYTimes] Watch a Seductive Moment in ‘The Power of the Dog’ (spoiling!)


Tuesday, September 21, 2021

Robert Redford (1992) A River Runs Through It


* lean year [원예학] 흉년(凶年)

전경의 상황들보다 뒤에 풍광에 빠져 정신없었다.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처음 낚싯줄 던지는 법 배우는 어린 시절. 그래서 아역들이 나오는 앞부분이 좋다. 고통도 없고.   

브래드 피트가 제일 잘생겼던 영화. 




그런데 우리 아빠는 언제나 너만의 박자를 찾으라 했다. 



OST by Mark Isham


Thursday, May 20, 2021

블랙 Black (2005, Sanjay Leela Bhansali)

Sanjay Leela Bhansali 산제이 릴라 반살리 감독 (2005) Black 블랙 

@iMDb / @naver (주의! 영어 위키피디어는 처음부터 스포일러로 시작한다.) 

cf. 장호정 편역 (2014) 헬렌 켈러는 어떤 교육을 받았는가 — 앤 설리번의 기록

 

2021-05-20 나무의 새벽 @내 방  

수상을 목적에 두지 않았다. 의외다. 그렇다기엔 너무 많은 주제를 다루고 있으니까. 이런 천박한 말이나 떠올렸던 내가 너무 싫어. 

영화를 본다는 게 제정신일 리가 없는 날짜다. 유딩 수준의 현실도피 중이다. 헛된 밤샘이라도 하고 한심한 이메일이라도 쓰는 것은 그래도 정상적인 사람의 범주에는 드는 짓이다. 정상적인 학생은 아니겠지만. 헛되도 정직한 밤샘은 하기 싫고 최소한의 예의(=염치없음)를 보이는 어려움은 더 싫고. 양심은 있다고 자지도 못하겠고. 지질지질이라 나만 볼 낙서까지 남길 생각은 추호도 없었는데. 확인 사살도 아니고. 접싯물에 두 번 죽자는 건가. 돈 내고 보려고 여기저기 헤매다 하릴없이 유튜브 불법 영상(영어 자막)으로 보았다. 명작으로 유명하다면서 5년째 삭제되지 않고 있다니... 

자기 정체성을 자신이 오롯이 정하지 못하게 하는 모든 요인에 대해서는 감히 투쟁이라는 말을 쓸 자격이 나에게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은 자기 정체성 중에는 원래부터 오로지 타인만이 정할 수 있는 것들도 많다. 국회의원, 남편/아내가 대표적이다. 제도가 정하는 직업이나 시험이 정하는 직장 등은 늘 인기가 많다. 대중이 정하는 것들은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그런데 그 중에는 특정한 한 사람만이 정할 수 있는 것들도 있다. 애인, 약혼남/녀, 사/제. 그냥은 제자만 그렇고 스승은 아닌 것 같기도 한데, 적어도 내 경험상으로는 그렇지 않다. 

어쩌면 결정력이란 측면에서만 보면 상하의 순서가 뒤집어지는 것 같기도 하다. 제자는 일단 받아 두려고 하는 경우가 많더라. 심지어 필요가 없고 더 심지어 의욕이 없어도. 자본주의 사회에서만 그런가? 그래도 한국의 학생들은 아직도 착해서 관계가 아닌 직업에 따라 바로 인정해 준다. 그래서 우리 사회에서는 제자만 종속적 정체성인 것 같아 보인다.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사실 나로서는 알 수가 없을 법한 것도 괜찮을 세상일 텐데, 뼈저리게 실감하는 경험을 했다. 잠시 진짜 수족이란 것이 되어 봐서. 제자의 탈을 쓰고 있어서 스승의 탈을 쓸 수밖에 없는데 그저 강탈만 당하는 지경에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다 했지만 저쪽 고래들이 너무 강력하고 거대해서 약한 쪽 고래를 도울 수밖에 없었다. 소가 웃을 오지랖이지만. 일단 먹여 살려야 하는 존재들이라 버릴 수 없는 사정을, 심정을 이해했으니까. 결과는 물론 등만 터지지 않았고 다행히 나만 죽었다. 사리 예측 못 할 만큼 멍청했던 것이 아니라서 괜찮을 줄 알았다. 자초하는 거였으니까. 이쪽이 더 멍청한 듯. 하지만 헤아림이 없어서 조직의 생리를 몰라서 아무런 예측을 못 했던, 순전히 자기가 얼마나 센 줄 알기가 귀찮다고 약한 척하고 말았던 고래는 적어도 끝까지는 가지 않을 기회가 다름 아닌 자기자신에게 무수히 있었음을 지금은 좀 알까? 궁금하지 않게 된 것은 나에게 온 행운이다. 아직도 실감이 안 나고, 곧 사라질 귀인인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내가 아무것도 바란 것이 없었다고 말할 자격이 있는 것은 그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스승의 탈을 쓰고 있을 수밖에 없는 형편을 너무 잘 알게 되었으면서 제자가 되려 했던 과욕에는 응보가 따르니까. 이공계에서 학생은 자식보다 버거운 상황이 벌어질 때가 있고, 운이 정말 없는 극소수의 경우에는 제자가 강도보다 무서운 존재일 수도 있다. 나는 제자가 되고 싶었다기보다 나마저 그런 존재가 되지는 죽어도 않아야겠다는 마음이 너무 컸던 거겠지. 인성을 알고 미리 마음의 제한을 두고 들어갔던 거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정을 알고 난 후의 선택이었으니까.  

물론 학생은 돈 내면 되고, 교사/교수는 취직하면 된다. 서로 무관한 현실이다. 여기 사람들은 생존과 생계에 여유가 있어서 그런지 극단적이고 전근대적이고 무협소설적인 관계에 대해서는 개념 자체가 없다. 그냥 갑을적이고 현대적이고 자본주의적이다. 다른 관계들과 마찬가지로. 이 '편한' 상태에 대해서는 다들 참으로 인식이 강해서 어떻게든 벗어나려 하지 않는다. "우리 서로 스트레스 주지 말자. (나는 바쁘고, 또 내가 나쁜 사람은 아니니까.) 오늘도 나이스하게." 피차 그런다. 나는 이에 대해서는 아직도 자꾸 놀란다. 종류 가리지 않고 만사가 그런다. 이런 식으로도 잘 굴러가는 것 같아서 더 놀란다. 우리나라에 이러한 분야는 이제 별로 없다. 내막을 모르겠지만. 알아서 좋을 것은 없어 보인다. 그리고 또 "너희들의 양심"에 대해서 답변을 요구하는 주변인들이 있다. 전생에 새우였나? 

양심 걱정할 필요가 없어진 교수님 아래에서는 나만 예외가 되고 싶지 않다는 공포가 있다. 이제 반대의 상황인가. 옛 교수님에게는 정상적인 학생이 필요했다. 그게 나만이어야 했던 것이 아니다. 그건 안다. 하지만 절박했다. 그래서 내가 계기가 되기를 바랐다. 처음 만난 정상적인 학생을 이상적인 제자로 만들려는 의지가 현실의 무게만큼이나 절망한 세월만큼이나 강력해져 있었다. 나도 만학이라 절박했다. 현실적으로 마지막 기회였다. 그러니 뻔한 상황이 벌어졌을 뿐이다. 지금 교수님에게는 어쨌든 나는 필요 없다. 떠내려온 난민이다. 그리고 나는 여기로 올 때 이제는 내가 무엇도 될 수가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내 경력으로 탱크가 된다는 건 기적이다. 떠밀리듯 유학을 결심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협조하지 않았던 나는 피해자가 될 자격도 없었다. 그런데도 피켓을 들 것이 아니라면 여기서 더 이상 공부할 수 있는 길이 없는 처지가 되었다. 피켓을 들 수 있는 물증이 없었다. 행정실의 공지가 아닌 내부 공지 메일은 나에게만 오지 않고 있었다. 그 사실조차 우연히 알았다. 하지만 예측하고 있던 필터링이라 그냥 여전히 웃겼다. 임시 위원회같은 것이라도 꾸려질 가능성이 없거나 적어도 제대로는 돌아가지 않고 있음을 알았다. 그래도 잠시 원망이 스쳤던 기억은 있다. 관계적인 것은 아니라도 나에게는 이미 많은 계기들이 되었던 분이었으니까. 그리고 거듭되었던 포기가. 하지만 일방적인 것이었다. 내 속사정일 뿐이다. 나는 필요한 존재가 아니고, 예외가 되고 싶지는 않다. 그리고 유감이 없었던 그들에게 지금은 유감이 있다. 동문이 되고 싶지 않다. 나는 그들을 처음부터 이해했지만, 그들은 심부름하고 구경하고 즐기는 데서 그치지를 않았으니까. 신이 봤다면 그 정도의 자격은 있다고 할 거다.            

그런데 뭐가 되라고 말씀하셨다. 나로서는 그게 무엇인지는 중요하지 않게 되었다. 그게 무엇이든 되라고 하셨다는 게 중요했다. 나답지 않게. 나다울 수 없게 된 형편이기도 했겠지. 아니 누가 나에게 이제 와 그게 무엇이든 되라고 하겠나? 어떻게 살려고 그러고 사느냐는 말도 더 이상 하지 않는데. 준비하신 말씀인 것 같다는 느낌에는 울고 싶었다. 솔직히 말씀은 믿기지 않았다. 정말 귀를 의심했다. 격려차이겠거니. 기분상이겠거니. 믿고 싶어하는 내 마음이 더 문제로 보였다. 그런데 보내 주신 논문 때문에 믿게 되었다. 그리고 다 말라 버린 줄 알았던 욕망이 엄청나게 일어났다. 하지만 나는 정확히 그 상황에 악몽이 있었다. 되풀이된다면, 이번에야말로 내가 견디지 못할 것임을 알았다. 트라우마라는 말을 함부로 쓰고 싶지는 않지만, 나는 유리 멘탈은 아니다. 그런데 오늘 새삼 깨달은 것은, 내가 과거의 악몽을 아직 극복하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극심한 불안 증세가 사라졌다고 해서 바로 건강하게 되는 것은 아니었다.    

미셸이 타이핑 속도 때문에 고생하는 장면 이후로 영화는 더 이상 영화가 아니었다. 거울도 이렇게 나만 비추는 거울일 수가 없었다. 영화에, 만든 사람들에게, 그리고 나의 제한된 감동에 미안하다. 다른 이유로 나에게도 속도/시간 문제가 있으니까. 매일이 전쟁이 된 것은 그 때문이다. 대단히 뭘 하려고 해서가 아닌데...   

내가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세 번 있었다. 다섯 살 때와 열세 살 때는 다른 사람이 내게 준 것이었고, 스물-스물한 살에는 내가 다른 사람에게 준 도움이었다. 그가 내게 고마워했던 것도 아니었고, 우리가 관계를 이어간 것도 아니었다. 그래도 전혀 아쉽지 않았다. 그래도 내가 그에게 도움이 되었다는 것은 확실하니까. 단순히 성과 때문이 아니다. 고통스러워하고 무서워하던 것을 좋아하고 잘하게 되고 그런 자신을 자랑스러워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내가 목표로 삼았던 것은 성과가 아니라 그의 마음을 바꾸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그가 처음부터 끝까지 나를 믿어 주었기 때문에 그것이 가능했다. 그것이 생각보다 중요했다. 그 사실을 진행 과정에서부터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성공하게 해 준 그에게 고맙다. 그가 끈을 놓을까 봐 늘 걱정했었고 잘 잡아 주고 있는 것을 볼 때마다 고마웠었다. 이런 행복은 다른 방법으로는 얻을 수가 없다. 사람 사이에서는 주는 것도 받는 사람이 허락해야만 줄 수 있다. 왜냐하면 받는 것에는 시간이나 믿음뿐만 아니라 용기도 따르고 위험도 따른다. 무엇보다 비움이 따른다. 그가 나를 위해 무언가를 버려야 한다. 나의 그는 어떤 사람인지도 알 수 없는 나의 말만을 믿고 자신의 오랜 공포와 믿음을 버려 주었다. 어두운 고통 속에서 용기를 내어 밖으로 나와 주었고 밝은 고통을 떨면서도 감내해 주었다. 의심도 없이. 나라면 그렇게 못했을 것이다. 그의 모습은 늘 신기했고 환상적이었다. 이것들을 깨달았던 스물세 살 그때 처음 진로를 바꾸겠다고 결심했다. 그리고 광장에서 몇 차례에 걸쳐 우연히 알게 된, 평소 나의 일상에서는 도통 접할 수 없었던, 이 땅의 사람들의 진짜 심성 때문에 그 선택에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나는 줄곧 한길이다. 누구의 눈에도 그리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지만. 

미셸의 마음도 티쳐의 마음도 안다. 내가 평생 중국 무협영화를 사랑하는 진짜 이유도 실은 여기에 있다. 그러니까 내가 마음을 다쳤던 이유도 나았던 이유도, 다치기 전부터 동경했고 낫기 전에도 욕망했기 때문이다. 그 상처만큼 이 믿음만큼 두렵다.       

이제는 속으로만이 아니라 자타공인 죄인이 되었네. 

사느라 바쁘기 싫으니까 죽느라 바쁘고 있다. 


Saturday, November 21, 2020

Barbaren (2020, Andreas Bareiß)

Netflix 제작 독일 TV 연속극 - Andreas Bareiß 연출(2020) Barbaren 
  

 

서기 9년 게르만 부족 연맹군이 로마 제국군을 상대로 벌인 역사적인 토이토부르크 숲 전투를 소재로 한 픽션. 줄거리는 별 재미가 없고 시각적으로 잔인한 장면이 너무 많지만, 캐릭터들의 성장 과정과 내면적/관계적 갈등 묘사가 인상적이라 보게 되었다. 특히 아리(Arminius)Laurence Rupp의 연기는 마치 정통 셰익스피어를 보는 듯 감탄스러웠다. 외모도 영웅 전사라기보다는 햄릿이 더 어울릴 듯. Nicki von Tempelhoff제기메어(Segimer)와의 친부자간 애증 그리고 무엇보다도 Gaetano Aronica바루스(Varus)와의 의부자간 은원이 인상적이었다. 단순히 정체성 혼란에 그치지 않고 수치심과 자부심, 두려움과 사랑, 원망과 공감, 희망과 분노, 의리와 명예, 믿음과 불안, 복수심과 죄의식, 배신과 연대, 정의감과 동경심 등 복잡 미묘한 심리가 지나치게 단순한 플롯 덕에 가볍고 유치해지기 쉬운 대사들로 끝날 뻔했던 것을 결국 배우의 능력으로 살려낸다. 

게르만 부족들은 현대 독일어를, 로마 군인들은 라틴어를 한다! 헬라어와 달리 (아마 코폴라 때문인지) 의례용 라틴어 발성에 생리적으로 공포심을 느끼던 나로서는 라틴어가 아름다울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 독특한 취향인지, 로망스어 계열인 현대 이탈리아어와 프랑스어 발음을 좋아하지 않는데, 이 독일 배우들의 라틴어는 주둔 중인 로마 레기온의 살벌하고 삭막한 군인들의 대화치고는 감정 표현이 마치 모설어처럼 자연스러워 자못 톨킨의 엘프어를 상기시키는 지경에 이르곤 한다. 찾아보니 시청자들 사이에서 라틴어 대사 어형 변화에 대한 문법적 오류와 발음 지적이 있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완전한 일상어로 복원된 지극히 자연스러운 라틴어 대화들은 내용과는 별개로 청각적 백미. 

바루스가 아리와의 첫 대면에서 "당케"를 "그라티아스"로 자상히 고쳐 주었던 일화, 로마 황제의 검을 받고 기사로 임명되기를 꿈꾸며 때로는 사령관으로 때로는 중재자로 능란하게 라틴어와 독일어를 오가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면서 심리적 위기 또한 노련히 다루는 듯하지만 외부로부터 부침을 겪는 동안 사회적으로 양측에서 모멸감과 죄책감에 시달리다 결국 변심/작심에 이르는 과정, 말을 알아듣지 못할 것이라 여겨 욕설을 했다가 형벌을 받게 되는 용병의 실수, 통역 능력으로 권력을 차지하려는 인물의 야망 등 여러 장면에서 언어는 상당히 중요한 코드로 작용한다. 400년 동안 엘리트 위원회의 관리를 받고 있는 (내 눈엔 그저 언어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거스르려는 방부제같은 인위적 성형으로 굳이 덧칠하는 나머지 아름다움이 괴이함으로 굳어지는 듯하지만) 프랑스어에 대한 프랑스인들의 금지옥엽 자부심과 뻔뻔히 지속하는 경제/문화적 식민 행태를 자주 목도하지만, 독일인들의 정체성 안에 자연(이라고 본인들은 부르지만 매번은 아니라도 내가 보기엔 정확한/솔직한 뜻으로 '영토'에 더 가까울 때가 있는, 억압된 불안을 숨기지 못해 안정감에 이르는 통로로서 찾는 그것)과 더불어 의식적/무의식적으로 고착되어 있는 모국어 사랑 그리고 상대적으로 늦게 자각하고 어렵게 성취한 만큼  역사적으로 열등감과 우월감이 묘하게 결합되어 지금까지도 철저히 학습되고 있는 듯한 민족의식은 그것이 그토록 개인적이고 내면적이며 일상적인 측면에서 비정치적인 탈을 쓰고 자리를 잡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뿌리 깊은 것 같다는 종래의 인상이 한층 짙어지기는 한다. 

아무튼 이 한 번의 전투로 게르마니아가 게르만으로 남게 되는 역사를 결정짓는다. 로마 레기온 17, 18, 19대 3개 군단이 전멸하고 이후 영원히 재건되지 못한다. 이로써 제국의 확장은 라인 강을 넘지 못하고 국경선을 확정한다. 아리의 이름은 후대 마르틴 루터의 표준어 작업에 의해 헤르만(Hermann)이 된다.    





Terra X 제작 역사 다큐멘터리 - Christian Twente 연출 (2013)  Kampf um Germanien - Teil 1: Der Verrat des Arminius 



Monday, May 14, 2018

Simon Stephens/김민정 (2018) 하이젠버그 Heisenberg

하이젠버그

하이젠버그 (Heisenberg)
희곡: Simon Stephens
연출: 김민정
출연: 정동환, 방진의
공연: 두산아트센터


2018-05-13 해의 낮 @두산아트센터: 뮤젠, 야생

'불확정성의 원리' 자체와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지만(있을 리가 없다는 것을 알므로...) 영감을 받아 쓴 대본이라는 소개에 호기심이 동한 주변인들에 딸려 "예정에 없이" 갔다.

'번안'을 완전히 포기한 '번역'이 훌륭했다. 캐스팅이 참 잘 되었다는 것은 나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소감일 듯.

대사의 맛을 즐기는 공연이었기에 ' ∆x ∙ ∆v ≧ h '이라는 식으로 '대강' 표현되는 원리를 인생에 대입한 원작자의 해석의 변주들이 화려하게 펼쳐진다. 다만 그는 너무나 소박하게도 인간 관계에 집중한다. 막연한 사회가 아닌 특정한 남녀간의 춤같은 로맨스를. (여기에 엄청 실망한 야생은 제목에 낚였다며 불평했지만, 그것은 공연이 아니라 원작에 대한 취향의 문제이니까.) 그 점에 관해서 나는 묘하게 베르히트의 향수(휴머니즘, 또는 신이 아닌 인간에 대한 믿음)를 맡은 듯했지만. 


미국 공연

초컬릿 대 바흐 :)


독일 공연

오, 역시 무대가 눈에 확! (좀 너무 모던하기는 한가... 작품에 비해.)



cf.
https://en.wikipedia.org/wiki/Heisenberg_(play)
원작 미국 공연 공식 홈: http://heisenbergbroadway.com

Saturday, February 03, 2018

山のトムさん Yama no Tom San (Oto Ueda, 2015)

山のトムさん (Yama no Tom San; Mountain days with Tom-san) (上田 音 Oto Ueda, 2015)
산의 톰 씨 (이시이 모모코 원작 / 오토 우에다 연출 / wowow 제작)

http://www.wowow.co.jp/dramaw/tom/ 
www.imdb.com/title/tt5259568/ 

* 원작자 石井 桃子 이시이 모모코 Ishii Momoko
알라딘: 저자파일 이시이 모모코
https://en.wikipedia.org/wiki/Momoko_Ishii
https://ja.wikipedia.org/wiki/石井桃子


Tom san and Hana san 톰 씨와 하나 씨 

2018-02-03 흙의 저녁 @거실: 식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