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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September 13, 2026

국민과 함께 검찰개혁, 변화의 기록과 미래의 약속 (Together with the People, Reforming the Prosecution)

국민과 함께 검찰개혁, 변화의 기록과 미래의 약속 — 더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 

(Together with the People, Reforming the Prosecution: 

Records of Change, Promises for Tomorrow)

추미애 경기도지사 / 박은정 조국혁신당 국회의원 /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장송희 도의원 / 한인섭 서울대 명예교수 / 유승익 명지대 교수 / 김남준 변호사 / 김필성 변호사 / 임동원 국민대 교수

2026-09-13 Sun. 14:00 경기도의회 대회의실(지하 1층)

(B) 시사타파TV



현실주의자는 현실 문제조차 해결하지 못한다.

자유. 공화. 정의. 




[뉴스공장] 2026-09-10 Thr. 추미애 경기도지사(전 법무부 장관) 인터뷰





김용민 의원(더불어민주당) 외 더불어민주당 당원 단체 7개 기자회견

2026-09-10 Thr. 11:45 국회 소통관





조국혁신당 공소청 직제 관련 기자회견

2026-09-06 Sun. 10:58 국회 소통관



Friday, September 26, 2025

Jae Myung Lee @ The 80th Session of the General Assembly of the UN

제80차 유엔총회 기조연설 - 이재명 대통령 
: Jae Myung Lee, President of the Republic of Korea, addresses the general debate of the 80th Session of the General Assembly of the UN (New York, 23 - 29 September 2025).
2025-09-23 Tue 12:49 (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 본회의장


- Full text of President Lee Jae Myung's address at 80th U.N. General Assembly session 

- 연설문 전문:

『세계 평화와 공동번영에 기여해 온 모든 유엔 회원국과 유엔 직원 여러분께 먼저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아날레나 배어복(Annalena Baerbock) 제80차 총회의장의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안토니우 구테흐스(Antonio Guterres) 사무총장의 변함없는 헌신과 노고에도 경의를 표합니다. 의장님과 사무총장님의 뛰어난 리더십 아래 이번 유엔총회가 더욱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의장님, 사무총장님, 그리고 각국 대표 여러분, 올해는 '유엔 창설' 8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입니다. 유엔이 걸어온 지난 80년은 인류의 존엄과 가치를 지키고 미래세대를 위한 길을 모색해 온 소중한 여정이었습니다. 누군가 유엔이 이룬 성취가 무엇인지 묻는다면, '대한민국의 80년 역사를 돌아보라', 이렇게 대답하겠습니다. 
도전과 응전으로 점철된 대한민국의 역사는, 인류가 직면한 거대한 도전에 쉼 없이 맞서 온 유엔의 역사 그 자체라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닙니다. 대한민국은 유엔이 설립된 해 식민 지배에서 해방됐고 유엔의 도움으로 분단의 상흔과 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국가정체성을 유지하며 산업화를 일궈내고, 민주주의를 꽃피웠습니다. 그렇기에 대한민국은 그 자체로 유엔의 존재 가치를 증명해 온 나라입니다. 대한민국이 참혹한 전쟁과 재난 속에서 우주의 무게만큼 고귀한 생명들의 희망을 되살릴 때마다 그 치열한 연대의 중심에서 유엔의 깃발이 나부꼈습니다. 
유엔은 모든 이들에게 차별 없이 동등한 권리와 기회를 주기 위해 애썼고, 어린이들의 삶을 피워낼 교육과 백신을 제공했습니다. 유엔과 국제사회의 지원으로 일어선 동방의 작은 나라가 세계의 주목을 받는 당당한 유엔 회원국으로 거듭났고, 어느 나라보다 빠르게 국제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한때 민주주의와 평화가 위기에 처했지만, 대한민국은 그때마다 불굴의 저력으로 일어섰습니다. 친위쿠데타로도 민주주의와 평화를 염원하는 대한국민들의 강렬한 의지를 결코 꺾을 수 없었습니다. 지난 겨울, 내란의 어둠에 맞서 대한민국 국민들이 이뤄낸 '빛의 혁명'은 유엔 정신의 빛나는 성취를 보여준 역사적 현장이었습니다. 
대한민국이 보여준 놀라운 회복력과 민주주의의 저력은 대한민국의 것인 동시에, 전 세계인의 것이 될 것입니다. "당신이 나를 밝은 쪽으로, 빛이 비치는 쪽으로, 꽃이 피고 있는 쪽으로 끌고 가기를 바랍니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말처럼, 대한민국은 민주주의를 향한 여정을 함께할 모든 이들에게 '빛의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저는 오늘 세계 평화와 인류 공영의 미래를 논의할 이 유엔총회에서, 세계 시민의 등불이 될 새로운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 완전히 복귀했음을 당당하게 선언합니다. 유엔의 지원과 도움에 힘입어 성장한 우리 대한민국은 이제 민주주의 회복의 경험과 역사를 아낌없이 나누는 선도 국가로서의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각국의 끊임없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세계 평화와 안전 유지'라는 80년 전 국제사회의 결의와 염원은 아직 끝나지 않은 모두의 과제입니다. 여전히 2억 8천만 명의 인구가 극심한 기아 상태에 놓여있고, 우크라이나, 중동을 비롯한 세계 곳곳의 무력 분쟁, 이미 현실이 된 '기후 위기'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유엔을 창설한 선각자들의 지혜에,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이 증명한 길에 답이 있습니다. 방법은 하나, '더 많은 민주주의'입니다. 
대한민국의 '국민주권정부'는 집단 지성의 힘으로 더 나은 대안을 찾아내는 민주주의의 혁신을 끊임없이 시도하고 있습니다. 국제사회가 직면한 공동의 과제를 해결할 방법도 결코 다르지 않습니다. 같은 문제를 겪는 모든 국가가 이곳 유엔에 모여 함께 머리를 맞대는 '다자주의적 협력'을 이어 나갈 때, 우리 모두 평화와 번영의 밝은 미래로 함께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총장이 제시한 '유엔80 이니셔티브'가 이 시대적 요구에 발맞춰 유엔의 진화와 발전을 이뤄낼 비전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합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또한 변화된 국제환경을 반영해서 비상임이사국을 확대하고, 효과성과 대표성을 제고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대한민국은 2024∼25년 임기 안보리 이사국으로서, 안보리가 국제평화와 안보의 위협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의장님, 총장님, 그리고 존경하는 각국 대표단 여러분, 민주주의를 회복한 대한민국은 이제 더 나은 미래를 꿈꿉니다. 대한민국은 유엔이 표방하는 자유와 인권, 포용과 연대의 가치를 굳건하게 수호하는 글로벌 책임 강국으로서의 역할을 다해나갈 것입니다.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내외국인 모두가 사회의 동등한 구성원으로서 삶의 모든 현장에서 존중받을 수 있도록, 제도와 문화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인권 존중의 가치를 실현하면서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또 주도해 갈 것입니다. 
당장의 생존이 위급한 시대, 연대와 상생, 협력이란 다소 생경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류는 언제나 깊은 절망만큼 높은 희망을 꿈꾸었고, '더 나은 내일'을 향한 열정으로 지금의 진보를 이뤄냈습니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인류 보편 가치에 대한 믿음이라는 유엔의 기본 정신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전쟁의 참화를 물려주지 않겠다는 일념이 유엔 창립으로 이어져 분쟁을 예방하고 평화를 지켜냈던 것처럼, 미래의 인류가 살아갈 더 나은 세계를 위해 오늘의 우리는 더 협력하고, 더 신뢰하고, 더 굳게 손잡아야 합니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향한 다자주의적 협력의 길, 우리 민주 대한민국이 앞서가겠습니다. 
평화는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입니다. 대한민국에서도, 전 세계 어디에서도 평화는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의 기본적 토대가 됩니다. 지금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분쟁과 갈등은 인간의 존엄과 지속 가능한 발전의 이상이 평화가 없다면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지를 선명하게 설명해줍니다. 오늘날 대한민국은 유엔의 평화유지 및 평화 구축 활동에 있어 핵심적인 기여국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있습니다.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을 흔들림 없이 수호한 우리의 용사들이 유엔이 주도하는 '지속 가능한 평화'의 길을 돕고 있습니다. 
평화를 위협하는 것은 물리적인 요소만이 아닙니다. 인공지능(AI) 기술이 안보 역량을 결정하고 사이버 공격이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시대, 우리는 이제 '보이는 적'을 넘어 '보이지 않는 적'과 맞서야 합니다. AI 시대의 변화에 수동적으로 끌려다닌다면 기술 악용으로 인한 인권 침해의 그 어두운 그림자를 떨쳐내지 못한 채 양극화와 불평등 심화라는 디스토피아를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한다면 높은 생산력을 동력 삼아 혁신과 번영의 토대를 세우고, 직접 민주주의를 강화하는 유용한 기반을 만들 수 있습니다. 
내일 안보리 의장으로서 주재하는 공개토의 자리가 인공지능의 책임 있는 이용을 촉진하는 국제사회의 노력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아울러 다음 달 대한민국 경주에서 열릴 APEC 정상회의에서 'APEC AI 이니셔티브'를 통한 AI 미래 비전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첨단기술 발전이 인류의 보편적 가치에 기여하는 '모두를 위한 AI'의 비전이 국제사회의 '뉴노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AI가 주도할 기술혁신은 기후 위기 같은 전 지구적 과제를 해결할 중요하고 또 새로운 도구가 될 것입니다. 
지난 80년간 '지속 가능한 발전'의 길을 열어젖히고, 인류의 존망이 걸린 기후 위기 대응을 선도해 온 유엔의 노력에 세계 각국이 화답해야 합니다. 대한민국은 과학기술과 디지털 혁신을 활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재생에너지 비중을 확대하면서 '에너지 대전환'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올해 안으로 책임감 있는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제출하여 국제사회의 단합된 의지에 동참할 것입니다. 2028년 칠레와 공동 개최하는 '제4차 유엔 해양총회'에서도 지속 가능한 해양 발전을 위한 실질적 연대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이처럼 전 지구적 과제에 적극 대처하는 우리 대한민국의 노력은 '지속 가능한 발전'이라는 인류 공동의 약속을 실현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바탕으로 한 것입니다. 10년 전 유엔이 '지속 가능한 발전 목표'(SDGs)를 수립한 이래, 국제사회는 빈곤 퇴치와 불평등 해소를 위한 여러 진전을 이뤄냈습니다. 그러나 개발 재원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가장 취약한 이들은 여전히 고통 속에 놓여있습니다. 엄중한 현실을 직시하고,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냅시다. 글로벌 개발 거버넌스를 구조적으로 개혁하는 동시에 재원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원조받던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로 성장하고 도약한 대한민국의 사례가 더 많이 나올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올해는 유엔 창설 80주년이자, 한반도 분단 80주년입니다. 새로운 도전과 함께 미완의 과제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민주 대한민국은 평화공존, 공동 성장의 한반도를 향한 새로운 여정을 시작합니다. 그 첫걸음은 남북 간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고, 상호 존중의 자세로 전환하는 것입니다. 대한민국 정부는 상대의 체제를 존중하고, 어떠한 형태의 흡수통일도 추구하지 않을 것이며, 일체의 적대 행위를 할 뜻이 없음을 다시 한번 분명하게 밝힙니다. 이 세 가지 원칙을 바탕으로 우선 남북 간 불필요한 군사적 긴장과 적대 행위의 악순환을 끊어내고자 합니다. 취임 직후 대북 전단 살포와 대북 방송 중단 등의 조치를 선제적으로 취한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앞으로 우리 정부는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완화와 신뢰 회복의 길을 일관되게 모색할 것입니다. 가장 확실한 평화는 싸울 필요가 없는 상태입니다. '교류(Exchange), 관계 정상화(Normalization), 비핵화(Denuclearization)', 즉 'END'를 중심으로 한 포괄적인 대화로 한반도에서의 적대와 대결의 시대를 종식(END)하고, '평화공존과 공동 성장'의 새 시대를 열어나가야 합니다. 교류와 협력이야말로 평화의 지름길이라는 사실은 굴곡진 남북 관계의 역사가 증명해왔던 불변의 교훈이기도 합니다. 남북 간 교류·협력을 단계적으로 확대함으로써, 한반도에서 지속 가능한 평화의 길을 열어나가겠습니다. 
한반도 평화는 남북은 물론 국제사회가 함께 만들어 가는 게 중요합니다. 남북 관계 발전을 추구하면서, 북미 사이를 비롯한 국제사회와의 관계 정상화 노력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협력하겠습니다. 비핵화는 엄중한 과제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렵다는 냉철한 인식의 기초 위에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 됐습니다. 핵과 미사일 능력 고도화 '중단'부터 시작하여, '축소'의 과정을 거쳐 '폐기'에 도달하는 실용적, 단계적 해법에 국제사회가 지혜를 모아야 할 것입니다. 한반도에서의 항구적 평화 실현은 분쟁으로 고통받는 인류에게 새로운 희망과 가능성을 제공할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E.N.D 이니셔티브'로 한반도의 냉전을 끝내고 세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기 위한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서로 다른 나라의 국민이 상호 협력하며 전 지구적인 도전을 함께 헤쳐 나가는 미래가 꿈 같은 장밋빛 전망처럼 들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결코 불가능한 꿈이 아닙니다. 평화란 단순히 무력 충돌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다름을 존중하며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실현하는 것입니다. 다양성에 대한 존중과 열망이 우리 안에 살아있는 한, 언제든 연대하고 서로를 포용할 수 있습니다. 
국경과 언어, 문화적 차이를 넘어 K-컬처가 전 세계인을 하나로 연결하고 있습니다. K-컬처의 성공과 확산은 모든 배경의 차이를 넘어 인류 보편의 공감이 가능하다는 점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연대와 상생, 배려의 에너지를 모아 새로운 민주공화국을 열어낸 대한민국은 지속 가능한 미래, 인류의 새 역사를 향해 나아갈 준비를 마쳤습니다. 험난한 여정이 예상되지만, 시련이 있어도 도전을 멈추지 않았기에 인류는 한 단계씩 성장하며 오늘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민주주의의 위기 앞에서 대한민국 국민이 들었던 오색빛 응원봉처럼, 국제사회와 유엔이 인류의 미래를 밝힐 희망의 등불을 함께 들어주십시오. '평화공존과 공동 성장'이라는 한반도의 새 시대를 향해, 그리고 '함께하는 더 나은 미래'(Better Together)의 새 길을 향해, 우리 대한민국이 맨 앞에서 담대하게 나아가겠습니다. 긴 시간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Sunday, August 31, 2025

Kim, Je Dong - Live @ 거제 2016

김제동 - '가장 감동적인 말'

2016-08-17 거제 대우조선



Wednesday, August 20, 2025

about Erasmus

in: 데시데리우스 에라스뮈스(Desiderius Erasmus) 지음, 차기태 옮김, 바보 여신의 바보 예찬(Moriae Encomium; Stultitiae Laus), 서울: 필맥, 2011.

 

차기태(2011): 사실 '비판은 하되 배반은 하지 않는 것'은 쉽지 않다. 세이렌의 유혹으로부터 벗어나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 한쪽으로부터는 박해와 수난의 위협을 받고, 다른 한쪽으로부터는 기회주의자니 회색분자니 하는 낙인이 찍히기 일쑤다. 때문에 중용의 자세를 지키는 사람은 남다른 고뇌와 갈등을 피해 갈 수 없다. 세상에서 잊히거나 수난과 몰락의 운명을 감수해야 한다. 중용의 길을 걸은 인물 가운데 소크라테스와 토마스 모어는 사형당했고, 에라스무스는 가톨릭과 프로테스타트 양쪽으로부터 비판과 의심을 받았다. 소크라테스는 친지들로부터 탈옥하라는 권유를 받았지만 뿌리쳤다. 백범 김구는 암살당했다. 이렇듯 어느 쪽으로든 치우친 노선을 배격하고 중용의 길을 선택하는 것은 가시밭길을 예약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어찌 보면 이것은 생각이 깊은 사람들 모두의 숙명일지도 모른다. 

에라스무스가 양쪽으로부터부터 외면당할 위험을 감수하면서 중용의 길을 가기로 한 것은 무엇보다 진실에 입각해 생각하고 살아가려는 자세 때문이었다고 생각된다. [278-279] 


말이 아닌 삶에서 중용은 목표가 아닌 유일한 결과들일 뿐이다. 극소수의 눈에만 그렇게 보이는. 

그게 남자의 결과일 때에는 소수의 추종자 모임이 생기기 마련이다. 최소한의 사실들은 이후 그들에 의해 전달되고 기억된다. 그게 여자의 결과일 때에는, 거기에 어떤 결과라고 부를 만한 것은 애초에 남아 있지 않고, 대신 모두가 사형 선고에 찬동하기에 그 중 누구나 때때로 손쉬운 입지에 이르기만 하면 득의양양 살해 시도의 대상으로 삼는 한 사람의 악덕과 평화로운 '결말'의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그리고, 통으로 삭제된다. 요즘은 악덕보다 무능이란 죄목을 붙이는 추세다. 


옮긴이의 헌신과 마음과 도무지 요즘 같지 않게 자기 모습을 담은 글이 감동을 준다. 

  

Friday, July 25, 2025

President Lee, Jae-Myung

 

2025-07-25 SPC 산업 재해 현장


연쇄살인단과의 맞짱. 

노조가 노조가 아닌데, 안테나네. 

Monday, July 21, 2025

松本 清張 (Matsumoto, Seichō, 1952) 或る「小倉日記」伝 (Aru "Kokura Nikki" Den)


松本 清張 (Matsumoto, Seichō, 1952) 마쓰모토 세이초 或る「小倉日記」伝 (Aru "Kokura Nikki" Den; en. The Legend of the Kokura-Diary) 어느 [고쿠라 일기]전
inspired by 田上 耕作 다노우에 고사쿠 
cf. 森 林太郎 (Mori Rintarō, 1862-1922) 모리 오가이 
편집: 박인곤 교수 / 낭독: 원기범 아나운서 
* 1952년 하반기 28회 아쿠타가와상



이 년 전인가 허리가 망가져서 거동을 못한 정도에서 살짝만 나아진 상태로 일상 생활을 못할 때 우연히 거의 자동 재생으로 듣게 되었다. 이번에 손목과 팔이 망가져서 일상 생활을 못하게 되어 또 자동 재생을 제어하지 못해 영상이 시작되었다. 지난 번에는 이게 뭔지 누군지 무슨 채널인지 모르는 채로 음질이 너무 나빠 괴로웠지만 듣다 보니 내용이 너무 좋아 끝까지 들었는데, 이번에는 잊고 있던 좋았던 기억에 반가웠다. 역시 틀림이 없다. 구절 구절 가슴을 쳤다. 그리고 다 듣고 나서 마음 먹고 관련 정보를 찾다가 혼란에 빠졌다. 마쓰모토 세이초? 일본 이름은 잘 외우지 못하지만, 황색 주간지에 연재될 법한 치정 살인극 같은 것들을 쏟아내고 '사회파 미스터리'를 창시했다는 세평을 받은 구세대로, 향수라기에는 내가 너무 어리지만 향수로 착각되는 감성에 그 시절 독특한 분위기를 느끼고 싶은 기분이 살면서 드물게 들 때 어쩌다 마침이 아니었다면 도무지 나로서 접할 일이 없다는 판결을 내렸던 작가가 아닌가. 뭔가 앞뒤가 심각하게 맞지 않아 어디서 착오가 생겼는지 하나씩 따져 보았지만, 착오는 없었다. 대체, 이 인간 뭐람, 싶어서 한층 더 거센 혼란 속에 허우적대다가 뒤늦게 무려 아쿠타가와상 수상작에다가 그 자체로 반전이랄 수상의 사연까지 알게 되었다. 결론은 그냥 내 귀도 보통이 아니라는 것으로.    

사실 후지가 더 가슴에 맺혔다. 그리고 내 인생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첫눈에 반해 운명과 부딪히는 경험을 하게 해 준, 초등 6학년 스카우트 수련회 야영지에서 만났던 남자 아이도. 은하수. 아빠. 그의 아내. 그 아이의 엄마. 나와 같은 풍경을 본다는 놀라움. 경탄하는 온몸. 시작하지 않기로 했던 나의 선택. 

아직도 나를 건드릴 수 있는 건, 영혼의 어떤 상태뿐이다. 천재론.




【松本清張研究】「或る『小倉日記』伝」|隠された松本清張のメッセージ



Tuesday, October 22, 2024

Roland Joffé (1986) The Mission 미션

Roland Joffé (1986) The Mission  미션 (125 min.)


아니 난 이걸 왜 프랑스 영화라고 생각했지? 우리 성우 더빙으로 봤을 텐데.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남자는 아내가 필요 없는 남자. 가브리엘의 오보에.

정말 논란 많아 괴로운 작품이긴 하지만. 아직 크게 이슈화되기 전 어릴 때 TV에서 처음 볼 때부터 심경이 복잡했으니 참 똑똑. 너무 힘들었지만 파토스만으로서는 순수한 고통으로 극상의 아름다움. 그땐 죄인 로드리고를 통해 성장을 겪었기에 그 캐릭터가 더 오래 남았었지. 




OST by Ennio Morricone



Sunday, September 29, 2024

Persian Lessons (2020, Vadim Perelman)


[MosTV] Pressekonferenz Lars Eidinger in Nazi Drama Persian Lessons von Regie Vadim Perelman


2024-09-29 해의 낮 @거실: 뮤젠


체력으로나 일정으로나 이럴 때가 아니었으나...  


 

Monday, September 02, 2024

바튼 아카데미 The Holdovers (2023, Alexander Payne)

Alexander Payne (2023) The Holdovers  바튼 아카데미 
written by David Hemingson
* awarded in Golden Globe Awards, British Academy Film Awards, 96th Academy Awards


 https://www.imdb.com/title/tt14849194/ 


2024-09-01 해의 저녁 @거실: 뮤젠

켄 로치의 방식만 있는 건 아니지. 오직 화면 구성으로만 코미디를 이룩하기까지 할 수 있는 연출이 전율적. 눈 빠른 사람만 보라는 투로 무심한 듯 꼼꼼한 삽입 샷들, 장면에서 대사/행동에 밀려나 있는 소품/로케 요소들이 백미. 덤으로 삼중으로 눈이 참 호강. 무릉도원 같은 풍경과 앤틱 실내 양식 그리고 1970s 북동부 USA 레트로까지. loss but not lost. 아파도. 

비록 내가 자랑스럽던 모교도, 날 받아들인 적 있는 모교도 없지만. 물론 아우렐리우스 찔렸다. 😁 내 현실에서도 그게 원인이라는 건 널리 알려져 있고. 아무래도 쉽게 몰입이 됐다. 그래도 자기 밖의 자긍이 있는 그대가 부러웠소. 내 불운도 어쩔 수 없지. 문제는 나온 고전 출전을 거의 다 아는 나. guilty. 그런데 너무 재밌게 써서 실컷 웃었으니, 아니면 웃지도 울지도 못하게 절묘했으니 원망은 안 하고. 비록 여기서 살아도 정암학당이란 충만한 산소 충전소가 있거든요. 그러므로 앞으로도 계속 불량? 불편할 예정.  

약하면 방법도 없다. 어떻게 버티느냐만 남는다.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 보지도 못하니까. 어떻게가 같은 사람들끼리만 서로 알아볼 따름. 매도와 협잡의 손쉬운 대상이 되는 필연. 그래서 나라도 열심히 기억한다.  

안 그래도 에스터브룩 Back to the Land 아직 국내 정식 상륙 전부터 유혹을 참고 있었는데... 이 참에 참지 말까? 😰 

   

Sunday, August 06, 2023

A Man Called Otto (2022, Marc Forster)

David Hodges & Rita Wilson (2022) Til You're Home FMV (-> official MV)
Rita Wilson & Sebastián Yatra vocals
in: Marc Forster (2022) A Man Called Otto  오토라는 남자
based on Fredrik Backman (2012) En man som heter Ove 오베라는 남자
cf. Mikhail Bulgakov (1967) Мастер и Маргарита (The Master and Margarita) 
거장과 마르가리타 - 국역: 김혜란(2008) / 홍대화(2009) /  정보라(2010) 



making film clip



Oscar Academy Conversation




music by Thomas Newman



2023-08-05 흙의 밤 @거실: 뮤젠


Friday, February 03, 2023

Andrei Tarkovsky (1979) Stalker

Андре́й Арсе́ньевич Тарко́вский (Andrei Arsenyevich Tarkovsky, 1979) Сталкер 
Stalker  잠입자 
screenplayed by Аркадий Натанович Стругацкий (Arkady Natanovich Strugatsky) · Борис Натанович Стругацкий  (Boris Natanovich Strugatsky)
based on Братья Стругацкие (Arkady & Boris Strugatsky, 1972) Пикник на обочине (Piknik na obochine) Roadside Picnic  노변의 피크닉 
* 칸 영화제 (32회) 에큐메니컬 상 (Prix du Jury Œcuménique)





OST by Эдуа́рд Никола́евич Арте́мьев (Eduard Artemyev) 



Esa Luttinen (2012) Vyöhyke (Zone) 보기 링크(영어 자막)


Saturday, August 06, 2022

るろうに剣心 (Rurouni Kenshin) 바람의 검심 film

るろうに剣心 最終章 The Beginning OST
by 佐藤 直紀 (Satō Naoki, 2021)





るろうに剣心 OST
by 佐藤 直紀 (Satō Naoki, 2012)





Rurouni Kenshin: Kyoto Inferno OST
by 佐藤 直紀 (Satō Naoki, 2014)





Rurouni Kenshin: The Legend Ends OST
by 佐藤 直紀 (Satō Naoki, 2014)





るろうに剣心 最終章 The Final OST
by 佐藤 直紀 (Satō Naoki, 2021)





fight scenes


  • るろうに剣心 京都大火編 (Rurōni Kenshin: Kyoto Taika-hen, 2014, Keishi Ōtomo) Rurouni Kenshin: Kyoto Inferno 바람의 검심: 교토 대화재
  • るろうに剣心 伝説の最期編 (Rurōni Kenshin: Densetsu no Saigo-hen, 2014, Keishi Ōtomo) Rurouni Kenshin: The Legend Ends 바람의 검심: 전설의 최후


inspired by 古橋 一浩 (Furuhashi Kazuhiro): Rurouni Kenshin (TV series, 1996-1998) 바람의 검심 (TV 애니메이션) & OVA: Rurouni Kenshin: Trust & Betrayal (1999) 추억편 / Rurouni Kenshin: Reflection (2001) 성상편 / Rurouni Kenshin: New Kyoto Arc (2011-2012) 신교토편

based on 西脇 伸宏 (Nobuhiro Watsuki, 1994-1999/2012-2014/2017-) るろうに剣心 -明治剣客浪漫譚 (Rurouni Kenshin: Meiji Swordsman Romantic Story) 바람의 검심 - 메이지 검객 낭만기

starring 佐藤 健 / Satoh Takeru 사토 타게루 



무협 영화 팬으로서 21세기에 말라 가고 있던 중 서극의 칠검(七劍, 2005) 이후 오랜만에 감탄한 안무/연기. 배우가 스턴트 이상이라 믿고 착실히 따라가 주는 카메라.(새로운 카메라 워킹에 혼신을 다했던 칠검과 대조적으로 고전적인 풍이다. 눈을 믿기 힘든 넘치는 롱 테이크.) 뮤턴트는 안 좋아하지만(뮤턴트 할 거면 피는 좀 없애 주던지... 애초에 판타지 망가풍과 비장한 사극풍을 오락가락하지만 퓨전이 잘 됨.), 사무라이물 치고는 드물게 역사관이 양호. 여주들도 자기수양/충절형이라 대만족. 소년물 원작답게 애정/우정 관계가 건강해서 반가움. 비틀림 없이 정직, 온유하고 무엇이든 상의하고 합심하는 관계.


Sunday, March 06, 2022

Hans Zimmer & Lisa Gerrard (2000) Gladiator OST

Ridley Scott (2000) Gladiator  글래디에이터
OST by Hans Zimmer & Lisa Gerrard





[Uplink Cinema] Gladiator - The Impact of Marcus Aurelius & Stoicism




[Like Stories of Old] Stoicism in Gladiator – Meditations II.


Friday, January 28, 2022

Sergei Bondarchuk (1967) War and Peace

1. Andrei Bolkonsky (1/2)



1. Andrei Bolkonsky (2/2)



2. Natasha Rostova



3. The Year 1812



4. Pierre Bezukhov


in: Серге́й Фёдорович Бондарчу́к (Sergei Bondarchuk, 1966-1967) 
Война и мир (Voyna i mir) War and Peace (영어 자막)



씬들이 아니라 프레임들이 명화.   

+

역시 내가 놀려고 할 때는 몸이 안 좋을 때였어... 단지 좌절하지 않기 위한 방편. 어떻게 예외가 없어... 


Friday, January 21, 2022

신영복 Shin, Young-Bok (1987) Reflections from the Prison





[알릴레오 북스] 신영복 (2015) 담론
Shin, Young-Bok (2015) Discourse: Shin, Young-Bok's Last Lecture Notes



이건 편집 좀 하지 말지.  

난 논어 좋아 죽는데. 너무 부러워서 괴롭고. 이해가 매번 달리 돼서 자꾸 또 읽게 됨. 재미가 끝이 없음. 구절마다 경중의 차이만 있을 뿐 충격인데, 뻔하다는 건 주해를 통해서라도 원문을 고민하지 않고 번역문만 그대로 읽은 경우라고 밖에는 생각되지 않는다. 그렇더라도 그 '뻔한'  이야기만큼 내 현실들에 위로가 되는 것이 아직까지 없었고. 무엇보다, 살 냄새. 무릎이 스칠 정도의 거리에서 같이 오래 생활한 것 같은, 담담하지만 묵직한 기분. 팔팔한 인물상들. 

정진 닦으며 선정 못 넘어가고 있는 나로서는 인욕은 옛 일. 이미 그런 상태에서 인문계로 왔었으니. 대신 비싼 값을 치렀다. 치르고 있고.  

맹자. 주자. 그러니 정도전이야말로 대단한 것. 실현시키고 나서 사형당했으니. (살인마 이방원 조상님.) '王道'를 이상이 아닌 '제도'로 만들어 버림. (그 道에서 벗어나면 법적으로 더 이상 王이 아니게 됨. 벗어났는지 여부를 가리는 판단은 공무원 시험에 고득점으로 합격하고 차곡차곡 승진해 온 재상들의 협의로 함. 문과 공무원 시험 교과목은 윤리학, 정치철학, 시문학으로 작문.) 종횡으로 修身이 내습된 정치체제를 구현.   

노자는 평생 실천이 힘들어서 늘 부대꼈기 때문에 거꾸로 가깝게 느껴진다. 몰라서 헛손질을 하게 되고 한 걸음도 못 가 자꾸 넘어지니 오히려 눈을 떼지 못하는 것처럼. 이 화백이 하도 좋아라하셔서 그래도 무서워하거나 낯가리진 않게 되었다. 연의나 무협 영화에 기인 광자들이 빠지지 않고 나와서도. 이 분들이 학생 때 공부만 했나 봐. 홍콩 영화도 좀 보고 그러지. 일본 만화를 보거나. 동아시아 영웅상 중에 할리웃 히어로 같이 나이브하거나 상처에 허우적대는 범생은 없음. 제동 씨, 천재네. 하이젠베르크가 겨울 휴가 때 스키장 놀러 갔다가 폭설로 갇히게 되어 날 좋은 날 지붕 위에서 노자 읽다가 낮잠에 들었다 일어나 불확정성의 아이디어가 나왔을 걸. 본인 각색이 있을 수 있지만. 내 십 대의 히어로. 

난 묵자가 좀 무서운 냄새가 있다. 투박한(예리하지 못한) 예수 같아. 

한비자는 앞에 조금 읽다 말아서 읽었다고 할 수 없지만. 극단적인 정신적 위기에 필사의 동아줄처럼 잡았다가, 아예 등떠밀듯 추락당해 바닥을 치자 모든 '이유'가 산산이 깨지면서 결과적으로 '인욕' 바라밀을 훌쩍 넘어가게 된 극적 경험이었다. 지금도 책장 안쪽에서 고이고이 존재감만 띠고 있다.    

그때 반죽음 상태에서 응급실로 찾아갔던 것이 알고 보니 이강수 선생님의 제자이신 이진용 선생님의 문지에서 열린 장자 강의였지. 붕새와 벼룩. 8주 동안 내 모든 질문을 다 풀어 주셨다. 반야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Saturday, December 04, 2021

Jean Giono (1953) 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Cappella Forensis (2019) 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Orchestration par François Bernard)
from the originals by Schubert · Beethoven · Ravel 
based on Jean Giono 
(P) Cappella Forensis





Paul Winter Consort (1985) The Man Who Planted Trees
Robert J. Lurtsema narration  
(P) 1990 Earth Music Production





Frédéric Back (1987) 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The Man Who Planted Trees) 나무를 심은 사람
based on Jean Giono (1953) 나무를 심은 사람
narrated by Philippe Noiret



우리말(Korean-narration) 박지훈(박조호) (저화질)




영어(English-narration) Christopher Plummer




Der Mann der Bäume pflanzte 독일어(German-narration) Udo Schenk (저화질)





The Man Who Planted Trees — A Reading by the Dean of Canterbury, Robert Willis 


마음의 일광욕. 


Saturday, November 13, 2021

Alain Supiot (2010) L’Esprit de Philadelphie

Alain Supiot (2019): 이처럼 자신의 전통을 현대성의 동력으로 삼으려면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함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산업혁명 이래 제국주의에 잘 저항했던 나라들은 스스로를 파괴하거나 예속시키지 않으면서도 서양 근대성의 일부를 제 것으로 삼을 줄 알았다. 한국은 그중 하나다. 타인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할 때 자기 자신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다양한 문화 사이에 가교를 놓고 가능한 한 많은 사람에게 이방인의 관점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애쓰는 뱃사공 역할이 소중한 까닭도 여기에 있다. 

-- 박제성 옮김(2019: 6) 


"각 분야 학자들에게는 주문서를, '시민'들에게는 초대석을, 입안자와 감독자들에게는 근거 자료를, 개발자들에게는 지침을, 기획자와 운동가들에게는 어휘를"을 묵언의 모토로 간직하고 다리만 놓으려는 내가 내용이 있는 격려를 받은 건 십 년 만에 처음이다. 이 신기한 엽기의 세계 속에 부디 적응되지 말고 일시적 동기화만 이루기를. 생존 가능할 무수한 길들로 애써 빠져 나왔다가 도로 생존할 수 없는 꼭 하나의 길로 다시 들어가는 대신 얻은 욕구 충족은 그 소원을 이미 성취한 것으로 깔끔하게 끝내길. (나의 욕구를 위해 나의 생존을 포기하다니, 난 나한테 너무 헌신적이야.) 그렇게 아직도 보내고 있는 시간의 끝자락에서. 

함부로 옮겨 놓기엔 아까울 만큼 정신의 체취가 뚝뚝 묻어난다. 존경하는 사람은 많지만 사표가 생긴 건 오랜만이다. 더구나 뜻밖이라 얼떨떨. 다 돌아가셔서 그간 가슴에 못들이 박힌 채 힘들게 지냈어. 공통점은 항상 다른 분야, 계층의 인물이었다는 것. 이제 살 것 같아져서 얼마나 외로웠는지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이방인의 눈들을 갖도록 해 주는 것이 바로 문학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 아르고스, 아니 무한 개의 드론 카메라가 되자.  

난 불만만 많을 뿐 보수적이다. (그러니까 실제 정체는 이중스파이 지망생인 셈?) 이 책으로 확실히 노선까지 맞음을 확인하게 되어서 기쁘다. 직속 제자인 역자의 무서운 안목. 21세기에는 자기 스승 제대로 고르는 능력이야말로 비기의 시작이 아닌 완성 자체다.   

 

Alain Supiot (2010): 오늘날 세계는 경제를 인간의 필요에 일치시키고 금융을 경제의 필요에 일치시키는 대신 경제를 금융의 요구에 일치시키고 인간을 경제에 복무하는 "인적 자본"으로 취급한다. 

이 작은 책자의 목적은 1914~1945년 시기의 경험에서 얻은 사회적 교훈들을 망각한 것으로 보이는 이 거대한 반전을 분석하는 것이다. 그러나 또한 "모든 인간이 인종 · 신앙 · 성별과 상관없이 자유와 존엄과 경제적 안정 속에서 그리고 평등한 기회로써 자신의 물질적 진보와 정신적 발전을 추구할 권리"(필라델피아 선언)를 갖는 세상에 대한 이상을 포기하지 않은 모든 사람에게 필라델피아 정신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도 이 책의 목적이다. 

-- 박제성 옮김(2019: 29-30)



Wednesday, November 03, 2021

Alain Supiot (2015) Governance by numbers

박제성 (2019): 그러나 강자의 지배와 약자의 굴종은 자연의 본성도 아니고 사회의 법칙도 아니다. 인간의 숙명 따위는 더더욱 아니다. 그것은 법이 있어야 할 자리에 법은 없고 힘만 있을 때 나타나는 모습이다. 왜냐하면 법은 힘과 힘의 관계를 법과 법의 관계로 전환시키는 기술이기 때문이다. 법은 권력의 도구이기는 하지만, 또한 권력 그 자체를 구속하는 도구이기도 하다. 법은 권력이 권력을 행사하기 위하여 스스로 자신의 목에 걸어 놓은 올가미이다. 법이 강자의 손을 들어 줄 때가 많지만, 그렇다고 법이 없는 상태가 약자에게 더 유리한 것은 결코 아니다. 힘이 모든 관계와 질서의 기준이 될 때 강자는 약자의 말에 귀를 기울일 이유가 전혀 없다. 강자는 자신의 힘에 근거하여 약자의 생명과 재산을 마음대로 약탈할 수 있다. 힘이 준거인 사회에서 약자는 힘이 없다는 바로 그 이유 하나만으로 어떠한 항의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법이 준거가 되는 사회에서는 강자도 자신의 힘을 법에 근거해서 사용하지 않으면 안 된다. 강자가 법을 위반하면 약자는 법에 근거해서 강자의 힘을 물리칠 수 있다. 힘이 아니라 법으로 이기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힘으로 이기는 것은 강자의 힘보다 더 강한 힘을 갖고 있는 약자(?)에게만 유효하지만, 법으로 이기는 것은 모두에게 유효하기 때문이다. [7]

노동은 생존의 필연성과 관려되어 있기 때문에 지배와 종속의 위험이 다른 영역보다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수치를 모델로 삼는 오늘날의 기업이 노동을 비용으로 취급하여 노동자의 안전과 존엄성을 무시할수록 그러한 위험은 더욱 커진다. 그러므로 수치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해법을 모색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더 큰 곳도 노동의 영역일 것이다. 알랭 쉬피오에 따르면 그것은 "진정으로 인간적인 노동체제"를 실현하는 것이다. 인간적인 노동이란 고용, 임금, 안전 등 노동을 이행하는 조건들이 인간적이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할 뿐만 아니라, 나아가 노동 그 자체가 인간적인 것이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인간의 가장 본질적인 속성을 보장할 수 있는 노동일 것이다. 그것은 곧 말이다. 인간은 무엇보다 먼저 말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노동자는 자신의 노동에 대해서, 자신의 노동을 통해서, 자신의 노동을 위해서 말할 수 있어야 한다. [7-8] 


공부하는 이유 나랑 똑같은 사람 처음 보네. 어떤 전공이든 어떤 전공도 아니든, 소비자이든 피고용인이든, "말할 수 있게" 해 놓기 위해서다. 오직. 소프트웨어는 가상세계가 아니다. 뚜껑 열라고. 

계산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기계는 아무것도 '알아서' 하지 않는다. 알아서 하는 '인공지능'이란 없다. 의철학과 법철학이 우선이지만 훌륭한 전문가들에 의해 이미 잘 진행되어 온 것으로 안다. 그리고 이제 우리 보통 사람들의 생활은 생명, 생존, 평등의 문제보다 사소한 것들에, 이래도 되고 저래도 될 것 같다고 생각되는 것들에 적어도 시간상으로는 더 많이 종속되어 있다. 편리, 재미, 취향, 자극, 감동, 교제, 공유, 자기개발, 휴식 등의 이름으로. 알고리듬이 아니라 실은 특정 기술 투자자와 광고주들의 편협한 의사에 의해. 인권에 대해 고민한다면 훨씬 더 섬세해져야 한다. 비판적 문제 제기와 대안에 정당성을 제공한다는 연구 활동이 분과학문들에 갇혀 직업 사회에 머물러 있는 동안 현실에 너무 뒤처졌다. 


Alain Supiot (2015): 숫자에 의한 협치 또는 수치(數治)가 법의 지배를 전복시키는 현상은 계산을 통해서 조화를 꿈꾸는 오래된 역사의 일부로서, 그 가장 최근의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디지털 혁명은 현대의 상상력을 지배한다. 이 사이버네틱스의 상상력은 입법이라는 용어가 아니라 프로그램이라는 용어로 규범성을 사고한다. 사이버네틱스 세계의 인간은 법이 정하는 테두리 안에서 자유롭게 행위하는 인간이 아니라, 할당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외부에서 주어지는 신호에 실시간으로 반응하는 인간이다. [27] 

경제학의 관점에서 볼 때 고문 금지는 다른 가치들과 비교해 그 경중을 가늠해야 한다. 리처드 포스너는 "판돈이 충분히 크다면, 고문도 허용될 수 있다"는 생각을 옹호하는 많은 미국 법률가의 목록에서 첫줄에 있던 사람이다. 여기에서 사회적 효용 계산은, 저울의 한쪽에는 고문 금지를 정당화하는 테러 용의자의 존엄성을 올려놓고, 다른 쪽에는 테러로 인해 희생당할지도 모르는 수많은 사람들의 피해 가능성을 올려놓은 다음 양쪽의 무게를 재는 식이다. '핸드의 공식'을 여기에 적용할 수 있다. 만약 수감자의 존엄성에 대한 침해 비용이 100이고,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이 0.1 그리고 이로 인해 피해의 예상 금액이 100만이라면, 계산서는 금방 나온다. 수감자를 고문하는 것이 사회적 효용이 더 크다. 사르트르의 [닫힌 방]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이제 이것만 물어보면 된다. "말뚝, 철망, 가죽깔때기는 어디 있는가?" 

이처럼 존엄성을 계량할 수 있는 가치로 환원하고 다른 가치들과 비교해 경중을 재는 방법론은 유럽사법재판소에 의해 채택되었다. 우리의 탈근대주의 법학자들과 달리, 판사는 존엄성 원칙을 법의 무대에서 배제할 수 있는 권리를 당당하게 천명할 수 없다. 판사는 실정법이 인정하는 법적 가치를 고려해야만 한다. 하지만 판사는 리처드 포스너와 같은 잣대로 법적 가치를 계량할 수 있다. 즉, 모든 것은 판돈의 크기에 달렸다. 바꿔 말하면, "이제 등가성이 물신화된다". 유럽사법재판소는 바이킹(Viking) 판결에서,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존중은 비례성의 원칙에 따라 경쟁의 자유, 상품과 자본 유통의 자유 및 서비스 제공의 자유와 "조정"되어야 한다고 판시했다. [210-211] 

확실히 여기에서 비례성의 원칙을 적용한다는 것은 모든 종류의 규칙을 효용 계산으로 환원하고, 불가침의 법이라는 관념을 논증 과정에서 제거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 불가침성은 독일 기본법에서 인간의 존엄성이 갖는 특징으로 규정하고 있는 것이다. 모든 종류의 원칙을 상대화하는 경향에 맞서는 몇 안 되는 법원들 가운데 하나가 독일 연방헌법재판소라는 사실은 그러므로 놀라운 일이 아니다. 독일 연방헌법재판소에 따르면, "공권력에 자유롭고 평등하게 참여할 수 있는 권리는 인간의 존엄성에 닻을 내리고 있기 때문에 ...... 민주주의의 원칙을 다른 가치들과 비교, 계량할 수 없다. 그것은 불가침의 원칙이다." [독일 연방헌법재판소, 2009.6.30., 2 BvE 2/08 결정, 리스본 조약, §211 및 216.] 

존엄성에 관한 법적 논쟁에 잠시 끼어든 것은, 법경제학이 "모든 가격을 초월하는 것"을 계산할 수 없기 때문에 이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어쨌든 그것에 가격을 부여하는 쪽으로 이끌려 간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서 필요했다. 전체주의적 시장에서는 가격이 없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과 같다. [211-212] 

-- 박제성 옮김(2019) 

 

내 동기를 알아볼 수 있는 분이 필요했다. 답을 줄 사람이 아니라. 그리고 내 수행이 목표에 얼마나 모자라는지, 어긋나지는 않는지 나보다 몇 층 아래에서 그리고 몇 층 위에서 다시 봐주실 수 있는 분. 그러니까 학위 다음부터가 더 중요했다. 닫힌 방, 이제야 책장에는 있지만 읽지 못했다. 독일법, 자세히는 몰라도 토양을 선택할 수 있다면 그 나라였다. 난 내가 선택할 수 없는 것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내가 선택하는 것들에 집중하느라. 다만, 그러다 보니, 다른 사람의 선택도 내 것처럼 중시할 뿐. 

그렇게만으로는 안 된다는 것은 알겠지만... 

   

Tuesday, August 17, 2021

홍범도 장군 (General HONG Beom Do, 1868-1943) 유해 봉환식 + 안장식

홍범도 장군 (General HONG Beom-do) 유해 봉환식
2021-08-15 서울 공항


=> 국가보훈처: 장군의 귀환 1868-1943


cf. 제76주년 광복절 경축식 영상 

봉오동 전투 전승 100주년 기념식 (2020-06-07 전쟁기념관 평화광장)


+ 



[공군] KC-330 MRTT,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 엄호 비행 



홍범도 장군 훈장 추서식 
2021-08-017 청화대 본관 충무실 



대한독립군 총사령관 홍범도 장군 유해 안장식 
2021-08-18 국립대전현충원 (Daejeon National Cemetery) 독립유공자 제3묘역 


Burial Ceremony for Gen. HONG Beom-do
Arirang News Live 2021-08-18 10:30 KST



[국방TV] 무장항일투쟁의 선봉장 홍범도




[국방TV] 봉오동·청산리 전투 100주년 특집 다큐 — 1부 승리의 기억, 봉오동 전투



[국방TV] 봉오동·청산리 전투 100주년 특집 다큐 — 2부 독립군의 위대한 유산, 청산리 전투



KBS 2016-03-01 [역사저널 그날] 조선정예부대 타이거헌터 


cf. KBS 2020 [역사저널 그날] 봉오동 청산리 승전 100년 민족영웅 홍범도 

=> 날으는(飛) 홍범도가 / 오케스트라 버전(노래 고영열) / 오방신 버전 



2019-06-23 카자흐스탄 국립아카데미 고려극장 초청 공연 <날으는 홍범도 장군> 



역사박물관 [나의 독립 영웅] 이씨 부인


Monday, June 21, 2021

김춘남 Kim, Choon Nam (2017) 장하다 우리 딸! Proud of My Daughter

장하다 우리 딸! 



오늘은 문해학교 입학하는 날 
엄마 생각이 많이 났어요

우리 아들 입학식 때 손잡고 갔던 학교를 
엄마도 없이 나 혼자 갔어요 

장하다 우리 딸! 학교를 가다니 
하늘나라 계신 엄마 오늘도 많이 울었을 낀데 

엄마! 울지 마세요 
춘남이 공부 잘하겠습니다 

엄마가 살아 계셨더라면 
서명도 못 하냐고 무시하던 택배 아저씨도 
이름도 못 쓰냐고 눈 흘기던 은행 아가씨도 
우리 엄마한테 혼났을 낀데 

언젠가 하늘나라 입학하는 날 
내가 쓴 일기장 펴놓고 
동화책보다 재미있게 읽어드릴게요


* 2017년 전국 성인문해교육 시화전 글꿈상(최우수상)  

* 2017-08-22 [프레시안] 함양군 김춘남 할머니 성인문해교육시화전 최우수상  

* 2019-06-28 경상남도 함양군 - 시와 음악으로 만나는 상림의 저녁 - 작가 낭송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