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떠오른 것은 '꺾쇠'였으리라. 그런데 교수님과 장소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래서 '꺽쇠'? 돌쇠, 먹쇠, 마당쇠... 할 때가 아닐테지만... 그래도 이쪽이 더 문과적인데.
사실 내가 반문은 커녕 그 어떤 질문도 할 만한 상황이 아니었기에 나답지 않게 참으려고 했지만, 넣으라고 하시는 것을 안 넣으면 안 될 것 같아서, 검색해도 안 나오면 어쩌나 해서, 어쩔 수 없이 여쭈었다... 왠지... 살벌하셨다... 네가 지금 기요틴에 끼여 있는 상황이란 걸 모르겠나? 내 사면의 수신호를.
하지만 조금 앞뒤가 안 맞는 분위기인 것 같아서 0.01초 단위로 생각을 달리기 시작했다. 내가 모르는 어떤 '꺽쇠'라는 것에서 나는 소외되어 있고, 그것이 hwp에서 추상화되어 구현되나? 방금 강의하신 내용을 바로 따라오지 못해서 그러시나?
집에 오자마자, 놀라웠다!
꺽쇠 (1) <민속> 북청 사자놀음에 나오는 양반의 하인. 또는 그 하인이 쓰는 분홍 바탕에 수염이 달린 탈. (2) <민속> 남사당패 탈놀이 첫째와 둘째 마당에 등장하는 인물의 하나. 또는 그 인물이 쓰는 엷은 자주 바탕에 검은 눈썹, 수염, 주름살과 붉은 입술을 가진 탈.
먹쇠 <민속> 민속 남사당패 탈놀이 첫째 마당에 등장하는 인물의 하나. 또는 그 인물이 쓰는 탈. 이 탈과 말뚝이탈을 겸하여 쓰고 징을 들고나온다.
마당쇠 <민속> 가산 오광대의 여섯 번째 과장에 나오는 탈. 또는 그 탈을 쓰고 춤추는 사람.
돌쇠가 없다. 어릴 때부터 좋아했는데. 하여튼 이토록 전문적인 내용이 있었다니! 난 돌쇠는 우직한 사람, 꺽쇠는 키 큰 사람, 먹쇠는 잘 먹는 사람, 마당쇠는 주로 마당 쓸기 등 마당을 관리하는 사람... 인 줄 알았다. 줄곧. 하지만 포기하지 않자, 역시,
'구두쇠'의 어원 (홍윤표(洪允杓) - 새국어소식 2003년 9월호):
"'-쇠'는 남자를 낮추어서 말할 때 쓰는 접미사다."
그럼 혹시?
꺾쇠. 그래 제일 먼저 생각났던 건 이거였다. 이게 더 플루서 식일 수 있어.
한자가 더 친숙... 잉?
설자(楔子) (2) <문학> 문학 작품에서, 어떤 사건을 이끌어 내기 위하여 따로 설명하는 절(節).
=> <문학비평용어사전> "손님이 모이기를 기다리거나 장래를 정리하거나 이목을 끌어당기기는 데 쓰였다."
기절하네. 예시를 주시오!
꺾쇠표 / 꺾쇠괄호
기절할 필욘 없었다. 하지만 고민이 생겼다.
< >, [ ], 「 」 셋 다 꺽쇠표로 불리고 있다...... 이제 힘들다.
물론 교수님께서 '대괄호'라고 하셨으니 당장 고민할 필요는 없었지만... 잊지 않고 포스팅을 하게 된 이유는, 다음 순간,
북한에서는 중괄호를 꽃잎묶음표라고 한다.
애간장이 다 녹아 버렸기 때문이다.
난 북한인이었다!
나 북한 갈래!!!!!!
+
함수(function)를 기능으로, 수평(horizon)을 지평으로... 이젠, 대괄호를 공구로...
힘겨운 문과 생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