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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April 05, 2026

류승완(Ryoo Seung-Wan, 2026) 휴민트(Humint)

<휴민트>(Humint) by 류승완(Ryoo Seung-Wan, 2026) 


2026-04-04 흙의 밤 @내 방

과로, 혼절, 절박한 주말의 반복 중 추억의 하드 보일드 & 누아르 & 브로맨스 망가 오마주. 자동차 총격 장면에서 감동하기는 종횡사해 이후 처음을 기록.  

내겐 폭력 수위가 지나치지만, 별도로 안무 + 촬영으로는 무협 전문 팬을 수십 년만에 감격시킨 놀라움. 무수한 오마주 변주들과 헌신적 창작들. 

드라마는 기대보다 실망스러웠지만, 대신 좋아하는 배우가 여주, 남캐들이 지극히 드물게 남자다워 즐거움. 사람이 자기 일 하는 데 무슨 이유가 그렇게 필요한 자들에게 질린 피로 해소. 르 까레의 현실 속 다정함의 배신을 진실로 성실한 절실함으로 착한 한국화. 

안 들리는 두 남자 마지막 대화 장면 너무 좋았고. 다 들린 내 지난 살아냄들도 사랑해. 천재적 택배 기사님들도, 용접공 영웅들도, 소방대원 예수들도.  




[정준희, 변영주의 문화정변] 1화 영화감독 류승완 
편집: 강민석 / 작가: 김미애 
(P) 사람사는세상노무현재단 RohMoohyunFoundation


지극한 장르 영화 스토리에 시종 다큐 질문이라니 사람도 완벽할 순 없군요.   




[Btv 이동진의 파이아키아] 조인성 인터뷰



Saturday, February 03, 2024

风起陇西 Feng Qi Longxi (2022)

风起陇西  Feng Qi Longxi  풍기농서(24부작) => @netflix
(The Wind Blows from Longxi, 2022)
based on 马伯庸 Ma Boyong (2006)  풍기농서


결정적인 부분에서 개연성이 없어지는 결점이 있기는 하지만, 유비 사후 촉한 제갈량의 3차에 걸친 북벌은 배경일 뿐, 르 카레를 기본으로 미션 임파서블을 섞고, 장면 연출보단 캐릭터에 집중한 첩보 추리물. 고증은 멀리 날려 버리는 손쉬운 위험을 선택. 그래도 정사와 크게 어긋나지 않는 선에서 연의를 따르고 있어 삼국지 팬이라면 드라마 전개상 지루해지거나 황당한 부분에서도 아련한 애틋함에 기대게 된다. 구성이야 원작이 일반적인 경우라면 더 낫겠지만, 조명/촬영이 훌륭. 테이크가 섬세하다.

가치관은 나와 안 맞지만, 최소 이 정도가 내가 집중할 수 있는 복잡도. 생각을 멈출 순 없다면 다른 내용으로 치환하는 치유책. 이렇게 암에 걸린다는 거였구나.

곽회[17]: " 누군가에겐 가장 확고하고 굳은 신념이 약점이 되기도 하지. "

곽회[17]: " 무슨 일이든 마음먹고 공을 들이면 남다른 수준에 이를 수 있지. 일시적인 승패는 그리 중요한 게 아니다. "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왜 이렇게 공명이 이해가 잘 가는지. 그에게 애초에 선택지가 너무 없었다. 반대 세력들도 이해가 잘 되고. 여하튼, 고작 삼십 년을 내다보기가 그렇게 어려운가? 자녀들도 있는 이들이. 물론 이 시각으로 개인사가 보이진 않지만. 살리려고 나아간 건데. 키우려고가 아니라. 

+

마지막에 직접 정리해 주시네. 

좀 더 복잡한 거 없나?

Tuesday, December 15, 2020

존 르 카레 John le Carré (1931-2020)

존 르 카레 John le Carré (본명 David John Moore Cornwell) 89세로 타계. 영국 MI6 소속 스파이로 활동했던 경험을 살린 소설들로 시들지 않은 전세계적 인기를 누린 spy-thriller의 대부. 스마일리 등 주인공 스파이들의 캐릭터가 영웅적이지 않은 것이 특징. 냉전 시대에 대한 정서적 향수를 간직하면서도 미력한 개인들 사이의 갈등과 신뢰의 문제, 도의적 책임과 사적인 유대감이 사회적 의무와 집단의 이익과 어떻게 충돌하고 파괴되는지를 거대한 국제 관계의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특별할 것 없이 누추하게 펼쳐지는 일상의 단편들을 통해 섬세하게 그렸다. 이분법적 선악을 넘어 국가주의와 패권주의의 적나라한 실상과 모순을 고발하는 치밀한 비판 의식과 자명한 해답 없는 실존적 질문들을 외면하지 못하는 인간의 고독한 양심에 대한 묘하게 따뜻한 시선을 동시에 담음으로써 장르 소설에 문학성을 확립시킨 공로로 존경받았다. 야생이 팬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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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방영 BBC TV series <Tinker Tailor Soldier Spy> opening titles 

오프닝 타이틀 자체만으로 무지 좋아하는 영상인데, 당시 총7부로 방영되었던 것의 6부작 편집본이 고화질로 풀려 있었다니! 르 카레 원작이라면 늘 그렇듯 초호화 캐스팅. 위의 알렉 기네스부터 게리 올드먼 (2011) 그리고 내가 무지 사랑하는 필립 시모어 호프먼 (2014)까지 그 시대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주/조연 가리지 않고 총출동하니, 지역, 세대는 물론, 라디오극/TV 연속극/영화/낭독회/연극/오디오북 등 매체를 초월하는 사랑을 실감할 수 있다. 

+ Mark Lawson @TheGuardian 2020-12-15: How John Le Carré changed television and paved the way for box-set culture  이런 흥미로운 문화사적 뒷이야기가 있었다. 


60 Minutes: Le Carré (CBS 2017-09-17 방송) 


Night Waves (BBC Radio 3, 2013)


Charlie Rose's interview (1993) 


The Lively Arts: John le Carré (BBC 2, 1977-09-25)


Intimations 인터뷰 (BBC 2, 1966)


평소 유튜브로 보는 독일 뉴스에서 소식을 접했는데, 마침 가장 좋아하는 앵커 얀 호퍼(Jan Hofer)가 자신의 은퇴를 알렸다. 36년간 함께 했던 방송의 마지막이라며 넥타이를... 마침내 일을 다 끝냈다는 의미인가? 신기한 문화 충격. 얀이 나오는 날이면 좋아라 했는데 이제 아쉬워서 어떻게 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