誠者,天之道也;誠之者,人之道也。
( Chéng zhě, tiān zhī dào yě; chéngzhī zhě, rén zhī dào yě. )
---- 子思 《禮記·中庸》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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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r bestirnte Himmel über mir, und das moralische Gesetz in mir. ---- Immanuel Kant (KpV: AA 05: 161.3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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ἃ γὰρ δεῖ μαθόντας ποιεῖν, ταῦτα ποιοῦντες μανθάνομεν (What we have to learn to do we learn by doing.)
---- Ἀριστοτέλης (Nic. Eth. 1103a33)
차기태(2011): 사실 '비판은 하되 배반은 하지 않는 것'은 쉽지 않다. 세이렌의 유혹으로부터 벗어나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 한쪽으로부터는 박해와 수난의 위협을 받고, 다른 한쪽으로부터는 기회주의자니 회색분자니 하는 낙인이 찍히기 일쑤다. 때문에 중용의 자세를 지키는 사람은 남다른 고뇌와 갈등을 피해 갈 수 없다. 세상에서 잊히거나 수난과 몰락의 운명을 감수해야 한다. 중용의 길을 걸은 인물 가운데 소크라테스와 토마스 모어는 사형당했고, 에라스무스는 가톨릭과 프로테스타트 양쪽으로부터 비판과 의심을 받았다. 소크라테스는 친지들로부터 탈옥하라는 권유를 받았지만 뿌리쳤다. 백범 김구는 암살당했다. 이렇듯 어느 쪽으로든 치우친 노선을 배격하고 중용의 길을 선택하는 것은 가시밭길을 예약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어찌 보면 이것은 생각이 깊은 사람들 모두의 숙명일지도 모른다.
에라스무스가 양쪽으로부터부터 외면당할 위험을 감수하면서 중용의 길을 가기로 한 것은 무엇보다 진실에 입각해 생각하고 살아가려는 자세 때문이었다고 생각된다. [278-279]
말이 아닌 삶에서 중용은 목표가 아닌 유일한 결과들일 뿐이다. 극소수의 눈에만 그렇게 보이는.
그게 남자의 결과일 때에는 소수의 추종자 모임이 생기기 마련이다. 최소한의 사실들은 이후 그들에 의해 전달되고 기억된다. 그게 여자의 결과일 때에는, 거기에 어떤 결과라고 부를 만한 것은 애초에 남아 있지 않고, 대신 모두가 사형 선고에 찬동하기에 그 중 누구나 때때로 손쉬운 입지에 이르기만 하면 득의양양 살해 시도의 대상으로 삼는 한 사람의 악덕과 평화로운 '결말'의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그리고, 통으로 삭제된다. 요즘은 악덕보다 무능이란 죄목을 붙이는 추세다.
Matthew Halsall — Sending My Love (Special Edition) Matthew Halsall trumpet / Roger Wickham flute, alto & tenor saxophone / Nat Birchall soprano saxophone / Adam Fairhall piano / Jon Thorne bass / Gavin Barras bass / Gaz Hughes drums Produced by Matthew Halsall / Recorded by Brendan Williams / Mixed by George Atkins / Mastered by Peter Beckmann (C)(P) 2019 Gondwana Records
Fennesz + Sakamoto (2011) Flumina Artwork & Photography by Jon Wozencroft Mastered by Denis Blackham Recorded at Amann Studios, Vienna and at KA+B Studios, NY and Japan Mixed at BA+B Studios, NY (P) Touch
The 24 pieces of 'flumina' are based on piano compositions/improvisations which BAFTA, Grammy, Golden Globe & Academy Award winning composer, Ryuichi Sakamoto recorded whilst touring in Japan.
On that tour Ryuichi played a piano piece in a different key at the beginning of every show, always having a 'Fennesz Sakomoto' project in mind. After 24 shows he had 24 tracks in 24 different keys, covering all 24 tonal steps of the western tonal system. Sakamoto sent the tracks over to Christian Fennesz and he worked on them using electronics, guitars and synths. They met in New York then and mixed the album together with Fernando Aponte at KAB Studios.
This is their 3rd collaboration released on Touch, after the live recording of 'Sala Santa Cecilia' [Touch # Tone 22, 2005] and 'Cendre' [Touch # Tone 32, 2007].
Jean Clottes (2011): 동굴 깊숙한 안쪽에 있는 그림들은 보이길 의도한 것이 아니었고, 이 표현을 통해 현실에 영향을 주기 위한 것이었다. 다시 말해 죽을 운명인 인간으로서는 작품을 만드는 것 자체가 작품의 결과나 그 시각적 효과보다 더 중요했다. 같은 내벽에 여러 그림들이 겹쳐 있는 현상도 이로써 설명될 수 있었다. 주술 의식이 있을 때마다 그림 위에 또 그렸으니 거의 알아볼 수 없을 정도가 된 것이다. "일단 이 행위가 끝나면, (...) 그림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다." [22-23] 작품의 결과보다는 새기고 그리는 행위 자체가 더 중요했을 것이다.
공감 주술은 모든 전통문화에 나타나는 기본 개념으로, 인간종의 보편적인 사고방식이기도 하다. 이는 기도나 현물, 또는 제례 의식을 통해 우리 일상을 좌지우지하는 초자연적인 힘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믿음이다. 이런 수단들은 신앙이 다르듯이 문화에 따라 당연히 달라지지만, 이미지에 따라붙는 중요성으로 볼 때, 예술은 이미지를 표현하므로 가장 특화된 수단일 수 있다. [26]
역사적인 관점에서만 흥미로운 호모 파베르(Homo Faber)와 너무 낙관적인 개념인 호모 사피엔스 대신에, 나는 호모 스피리투알리스(Homo spiritualis)를 제안하고 싶다. 세계는 눈앞에 보이는 것보다 훨씬 복잡하다. 이들은 비물질적 힘에 호소해 이런 새로운 복잡성을 이해하고 최대한 잘 적응하려고 노력하는 존재이다. [46-47]
인문학(영문학)이 과학(선사학)할 때, 그야말로 차원이 다름을 보여 준다. 우리 일반인이 기대하는 대로. 비로소 좀 과학적이 된다. 얼렁뚱땅 부지불식으로 넘어가는 것들을 최대한 줄이고, 논의를 거치지 않은 채 가정해 버린 것들을 적어도 지적은 하고. 자신의 어슬픈 진짜 토대를 정직히 밝히고. 모든 분석이 해석일 수밖에 없음을 인정함으로써 성실히 할 일을 하고. 이왕 풍성하게 수행하여 새로운/성숙한 논제들을 추가해 주고.
류재화(2022): 인간을 '호모 파베르' '호모 사피엔스'로 부르기보다 '호모 스피리투알리스'로 부르고 싶은 저자는 특별히 인간의 정신성에 주목한다. 여기서 정신성은 내적 세계만을 전제하는 것이 아니라, 외적 세계부터 전제한다. 인간은 자신을 둘러싼 세계를 보고 느끼며 어우러져 살아간다. 그러는 사이 어떤 강렬한 정신 작용으로 자신의 내적 세계에 이미지들을 투사하고, 그 이미지들을 다시 외적 세계에 투사한 것이 예술일 수 있다. 구조주의 인류학에서 현대인보다 원시인 또는 선사인이 더 상징적 사고를 한다고 보는 것은 이런 맥락에서다. 상징적 형상화 능력이란 자연을 있는 그대로 모사하는 기술이 아니라 대범한 지각성으로, 설명하기 힘든 무분별한 생략법 또는 환유 기법으로 추상의 단계까지 한달음에 올라가는 힘이다. 물질계와 상상계를 논리적 순차성으로 이동하는 게 아니라, 전광석화처럼 짧고 강렬하게, 그러나 유연한 정합성으로 이동하는 그야말로 기적적인 힘이다. 선사 예술이건 현대 예술이건 우리 모두가 전율하며 공감하는 예술이 있다면, 이런 감출 수 없는 에너지가 고여 있기 때문일 테다. [283]
어쩌면 저에게 안성맞춤으로 이처럼 환상적인 요약을! (안성탕면 먹고 싶다.)
잡다하다는 건 편집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보통은 반대로 기초 지식부터가 양적으로 부족할 때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라 초심으로 돌아가 있는데, 용서가 되실지 매우 의심스럽네. 결과에 하나도 안 담길 시간들이 훨씬 더 많을 텐데.
기적적으로 방 정리를 시작했더니 소논문 한 편의 구상이 나옴. 졸업은 더 위험해졌나?
생존도. 바로바로 K 교수에게 그대로 전해졌을 테고 또 그 인맥과 이권 안에서 흔적도 안 남게, 광영만 남게 진행 중일 테니. 평생 이런 일들을 안 당해 본 삶도 있다니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