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Sinfonieorchester (Frankfurt Radio Symphony) + Andrés Orozco-Estrada
2016-10-14 Alte Oper Frankfurt
誠者,天之道也;誠之者,人之道也。 ( Chéng zhě, tiān zhī dào yě; chéngzhī zhě, rén zhī dào yě. ) ---- 子思 《禮記·中庸》22:7 _____ Der bestirnte Himmel über mir, und das moralische Gesetz in mir. ---- Immanuel Kant (KpV: AA 05: 161.33–36) ________________________ ἃ γὰρ δεῖ μαθόντας ποιεῖν, ταῦτα ποιοῦντες μανθάνομεν (What we have to learn to do we learn by doing.) ---- Ἀριστοτέλης (Nic. Eth. 1103a33)
동생 결혼 비공식 발표! 내 노처녀 돼서가 아니라 삼십 년 전부터 조카를 기다리다 보니 이젠 눈에 막 밟히는 지경이다. 용돈 주려면 돈 벌어야 하는데...
어지럽고 눈알이 막 돌아가고 귀가 찢어지는 것 같고 멀미가 계속되니 정신도 나가나 보다.
Gabriel Fauré (1887-1890) „Pie Jesu“ aus La Messe de requiem en ré mineur, op. 48 (Requiem)
[0:00] Wolfgang Amadeus Mozart (1778) Flute Quartet in D Major, K. 285
[14:01] Wolfgang Amadeus Mozart (1778) Flute Quartet in G Major, K. 285a
[22:06] Wolfgang Amadeus Mozart (1781) Oboe Quartet in F Major, K. 370
[36:21] Wolfgang Amadeus Mozart (1782) Flute Quartet in C Major, K. 285b
[52:43] Wolfgang Amadeus Mozart (1787) Flute Quartet in A Major, K. 298
[4:24] 김다솔 Dasol KIM (South Korea, 2nd prize, ex aequo) Ludwig van Beethoven (1809)
Klavierkonzert Nr. 5 in Es Dur, op. 73 (Piano Concerto No. 5 in E♭ major, Op. 73)
[47:57] Philipp SCHEUCHER (Austria, 2nd prize, ex aequo) Ludwig van Beethoven (1806)
Klavierkonzert Nr. 4 in G Dur, op. 58 (Piano Concerto No. 4 in G major, Op. 58)
[1:28:11] Aris Alexander BLETTENBERG (Germany, 1st prize) Ludwig van Beethoven (1798)
Klavierkonzert Nr. 1 in C-Dur, op. 15 (Piano Concerto No. 1 in C major, Op. 15)
김다솔. 참 연주가 작품에 대한 경외심으로 옹골져 그것 자체만으로도 감동적이고 더불어 숙연해지네. 이런 곡이었던가... 너무 대중적이라 게을러지기 쉬운 귀에 자꾸 낯설고, 긴장된다. 시간을 거슬러 베토벤의 악보 위로 올라간 것 같아. 저런 귀한 마음을 이런 시대에 잘 지켜준 독일인 스승들에게도 고맙다. 오케스트라와의 화합도 제일 좋고.
[1]-[3] Wolfgang Amadeus Mozart (1785) Klavierkoncert Nr. 20 in d-Moll, KV 466 (Piano Concerto No. 20 in D minor)
[4]-[6] Wolfgang Amadeus Mozart (1785) Klavierkoncert Nr. 21 in C-Dur, KV 467 (Piano Concerto No. 21 in C major)
#01 André Jolivet (1948) Concertino for Piano, Trumpet and Strings
#02 Sergei Prokofiev (1917) Symphony no.1 in D major, Op. 25 "Classical"
#03 Dmitri Shostakovich (1933) Concerto for Piano, Trumpet and Strings, Op. 35
#04 George Gershwin (1934) Summertime from the opera Forgy and Bess
#05 Antonín Dvořák (1894) Cello Concerto in B minor, Op. 104
#06 Engelbert Humperdinck (1892) Hänsel und Gretel Overture
#07 Camille Saint-Saëns (1877) Bacchanale from Samson et Dalila
#08 Aaron Copland (1936) El Salón México (arr. Leonard Bernstein)
#09 Maurice Ravel (1920) La valse
#10 Béla Bartók (1937) Sonata for Two Pianos and Percussion, Sz. 110, BB 115
#11 Domenico Scarlatti (1685-1757) Keyboard Sonata K. 32, 322, 178, 391
#12 J. S. Bach (1720) Chaconne from Partita for Solo Violin no.2 in D minor, BWV 1004
#13 Fernando Sor (1821) Introduction and Variations on Theme by Mozart, Op. 9
#14 Leo Brouwer (1990) Sonata No. 1
#15 Johannes Brahms (1878) Violin Concerto in D major, Op. 77
#16 Claude Debussy (1880) Piano Trio in G major, L. 5
#17 Pyotr Ilyich Tchaikovsky (1882) Piano Trio in A minor, Op. 50
#18 Ástor Piazzolla (1985) Histoire du Tango (History of Tango)
#19 Franz Schubert (1814) Quartet for Flute, Guitar, Viola and Cello in G major
#20 Nino Rota (1973) Sonata for Flute and Harp
#21 Franz Schubert (1824) Octet in F major, D. 803
#22 Franz Schubert (1826) String Quartet No. 15 in G major, D. 887
#23 Franz Schubert (1827) 『Der Kreuzzug』 (The Crusade) D 932 / libretto Karl Gottfried von Leitner
Haeran Hong soprano / Jonghai Park piano
#24 Franz Schubert (1828) 『Die Sterne』 (The Stars) D 939
가을은 왠지 천재들이 생각나는 계절. 천재들이 가장 천재적이었을 것 같은 느낌의 계절. 세상엔 천재가 하 많아 이처럼 하는 일 없어도 어찌나 황송하고 황홀한지.
'천재'라는 말에 문제의식 또는 반감을 가진 분들에게. 이래저래 공감하며, 저는 그저 어떤 하나에 일평생 홀려 있는 식으로 특수하게 미친 상태의 무수한 증후들이라고 생각하고 그래서 좋아할 수밖에 없어요. 익숙한 것들보다 신기한 것들을 아이처럼 좋아해서요. 그래서 스스로 결정한 유일무이한 직업의 프로가 되고자 하는 당신들의 과정들과 전략을 제한하고 방해하는 모든 환경과 요구들에 통곡합니다. 긴카스를 보고 통곡했듯이. 하지만 체호프는 이른바 생계형 작가라는 엄연한 사실. 모든 천재들의 성공은 이상이 아닌 생존의 산물이라는 잔인해서 아름답고 비정해서 위대한 진실.
박재홍은 김선욱과 손열음의 스승인 김대진의 제자! 두 사람 모두 특별히 좋아하는 피아니스트들이라 완전 방가! 어릴 때 들었던 김대진 님께 너무 고마울 따름. 국내에서 손수 세계 정상 수준으로 다 키운 다음에 내보내는 훌륭한 방침에 앞으로도 든든할 듯. 그리고 오늘에야 깨달은 건데, 세 제자의 공통점은 유난한 여유로움. 얼마나 통쾌한지!
cf. 문학수@경향신문 2021-09-06: 부소니 콩쿠르 우승한 피아니스트 박재홍
남에게 부는 바람은 나서서 막아 줄 수 있었지만, 나에게 부는 바람일 땐 맞을 수밖에 없다. 一心如海. 큰 물에 의연하기보다 작은 물에 미혹되지 않기가 더 어려웠구나. 설거지는 바로바로, 비질은 아침마다. 몸을 닦지 않고서 이를 수 있는 곳이 없다.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어디로 가겠다는 생각에 빠졌을 뿐. 그러나 일심이란 언제든 당장 쓸 수 있는 꿀팁!
오페라는 작품에 대한 호불호가 심해 편식쟁이다. 작곡가를 따라간다. 푸치니, 레온카발로, 마스카니, 마스네. 베리스모니 뭐니 하지만 리브레토보다 무조건 음악이다. 내적 상관관계가 있는지는 모르지만. 오페라에 있어서 만큼은 나에게 감히 모차르트가 곁가지랄까. <마술 피리>에서 가장 좋아하는 대목은 2막 파파게노와 파파게나의 이중창이다.
음반이나 공연보다 TV에서 (찾아보니 1989년 MBC 방영) 영화 <Amadeus 아마데우스>(1984, Miloš Forman)를 봤던 때부터였을 텐데, 조금 사연이 있다. 아마 그 이 년 전쯤 우연히 피아노 학원에서 읽은 동화책에 <마술 피리>의 캐릭터들이 액자 형식으로 등장했다. 줄거리는 생각이 안 나지만 원작과는 무관한 내용이었다. 액자 안의 이야기는 환상적인 데 반해 밖은 너무나 현실적이었고, 무엇보다 그 이야기를 들려주는 화자가 주인공에게 (주위 어른들의 위협적 경고로 인해) 묘하게 두려운 분위기로 느껴지는 것으로 묘사되어 있어 겹겹으로 긴장감이 굉장했다. 따져 보면, 그 어떤 측면에서도 선악의 이분법이라든지 동화책을 구성하는 각종 클리셰들을 비켜가는 복합적 설정과 일상의 편견들에 간편히 빠지지 말 것을 권고하는 듯한 미묘한 상황들이 펼쳐졌던 것 같다. 외국 작가의 창작 동화를 번역한 것이었다고 기억하는데, 따져 보니 훌륭하네. 찾고 싶다.
고로 이 장면에서 느낀 전율이란 엄청났다. 아직까지 최고의 파파게노는 토마스 크바스트호프(Thomas Quasthoff) - Sylvia Schwartz와의 공연 영상. 집에서 그의 <겨울 나그네>를 주로 들었던 나에게는 신선한 면모이기도.
"Der Hölle Rache kocht in meinem Herzen" (Arie der Königin der Nacht; Rachearie)
Hell's vengeance boils in my heart (Act 2: Scene 3: A garden)
by Diana Damrau
2003 Royal Opera House
www.roh.org.uk/donate
밤의 여왕이 부르는 총 세 번의 아리아 중 가장 유명한 두 번째. 2017년 당시 로열 오페라가 기부 모금 이벤트로 유튜브 공식 채널에 공개한 이래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어릴 때는 사디스트가 되는 기분이 들어서 마음놓고 감탄하지를 못했었는데, 이제는 내가 보낸 하루가 부끄러워져서 역시 마냥 즐기고 말지 못한다. 그래도 밤의 여왕 이미지가 이보다 더 생생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참고로 모차르트에게 영감을 준 실제 인물은 장모가 아니라 처형이었다고 한다. 영화에서는 재밌었다기보다 깊은 존경심을 품게 되었던 장면이기도 하다. 한편, 녹음과 저작권 문제가 있지만 조수미의 연기가 어떻게 특별히 아름다운지 느낄 수 있는 영상도 있다. 그리고 이 곡으로 콜로라투라들의 기량을 비교하는 잔인한(?) 영상들이 떠돌고 있지만 실수로가 아니면 클릭하지 않는다. 그런데 혼자 듣기 아까운 연주를 또 만났으니, 가수가 메릴 스트립이다. 응?
실화보다 영화에서 만들어진 감동이 더 크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명배우로서 연기력 이외에 음악적 재능 또한 특출남을 알 수 있다. 음치 연기에도 묘하게 현대음악적인 조화미(?)가 있달까 처음엔 그저 웃느라 눈물이 다 났었지만 은근 다시 들어 보게 된다. OST 수록 버전. 그리고 실제 플로렌스의 녹음본도 있네. 예술보다 숭고한 남편의 사랑과 재력.
그러다 맙소사! 작년 말 로열 오페라에서 COVID-19 상황을 위로할 겸 기부 이벤트 겸 아예 전편을 공개한 공연 실황 녹화 영상(영어 자막)을 발견했다. 대사가 중요한 작품이 아니라 자막의 필요성은 잘 모르겠지만, 파파게노/파파게나 커플로는 맨 위 영상에도 등장한 이때 배우들이 인기가 많았던 것 같다. 하지만 나의 선택은
아마도 같은 시즌에(아니고 2003년이라고) 오케스트라 지휘자가 다르고 위의 디아나 담라우가 여왕을 맡은 공연(자막 없음)이다. 게다가 나는 여기 파파게노/파파게나가 더 좋은 걸.
아니, 이걸 막 나름 급하겠지만 실은 라르고로 안 볼 수가 없다 보니까... 노는 계기도 가지가지.
가해자가 피해자로 가장하는 것은 폭력의 속성 같은 특권인가. 최선의 굳히기 기술, 확인 사살, 완전 범죄로 기록해 주어야 하나. 처음부터 자기 도마 위의 포획물일 뿐인 상대 사람과 나머지 사람들을 속이는 경우에는 대책을 마련할 여지라도 있다. 흔치는 않아도 관용이 기회를 준비해 놓을 가치가 있을 수도 있다. 그런데 그것이 미력한 양심과 교활한 자기정체성 사이를 효율적으로 조정하려는 연극인 경우, 동원되지 않으려면 최대한 멀리 피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 속도가 중요하다. 주위 사람들이 기꺼이 동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처음 일어난 폭력과 갈취의 장소로부터 무대의 크기가 폭발적으로 넓어진다. 그 기술을 인간들로부터 가장 잘 배운 견종이 말티즈라고 한다. 그만큼 더 사랑받기 때문에 그렇게 진화했다고.
공범자가 자신을 피해자로 인식하는 초월적 능력도 있다. 우주의 중심은 나라며. 이제 폭력은 더이상 은밀하면 더 맛있어지는 일회적 사건이 아니라 지속적이며 합리적인 체계로서 당당히 빛을 받으며 작동하게 된다. 빨리 인식하고 예상 손익을 적절히 파악하여 유연하게 다양한 방식으로 기여해야 할 몫이 사회 또는 처신이라는 이름으로 주어진다. 관건은 다친 사람이 있느냐 뺏긴 사람이 있느냐다. 그런 종류의 연극을 거부하는 사람을 살면서 한 명밖에 만나지 못했다. 친했지만 사별한 지 오래다. 나머지는 만나지 못한/못할 이들이다. 그래서 멀리서 흔적이나마 건재함을 확인하지 못하면 살기가 힘들어지곤 한다. 그래서 결국 고대의 기록을 자꾸 찾게 된다.
즉흥극에 동참하는 정도는 아니더라도 능란한 관객 역할 정도는 기꺼이 맡아 줄 사람들이야 늘 많은데, 굳이 왜 내가 봐 주어야 한다고 우기는 걸까? 가끔은 쉽지 않은 관객의 무반응과 어차피 배우일 수밖에 없는 "우리" 운명이 강제한 역할에 대한 어리석은 저항이 그만큼 더 재밌고 짜릿하니? 그런데 날 납치하려면 살인할 각오도 할 필요가 있어. 그냥은 안 되겠지.
나는 나랑 놀아야지. 자기와 놀기를 가장 쉽고 건강하게 하도록 해 주는 모든 예술가들의 은총이 망극.
=> 악보(pdf)
=> DG: 앨범
=> 인터뷰: euronews (2021-01-28) + 기사 전문 / Jtbc (2021-01-30)
새 모차르트 초연! 공개 당일 유튜브 DG 채널 생중계 알림이 떠서 몇 시간 남았다기에 기다리며 놀다 날 샌 후유증에 여태 시달리고 있다. 늙어서 오래 가나 보다. 모차르트라 안 해도 마냥 모차르트인 줄 모두가 알 이런 객관성("공통감"의 보편 타당성)은 원래 만찬처럼 그냥 기쁜 건데 골치가 아프고 있어서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