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ain Supiot (2005): 서구사회가 나머지 다른 세계를 지배하려고 했던 생각의 밑바탕에는 서구사회에 곧 진리가 존재하며, 다른 모든 인간사회보다 서구 사회가 더 뛰어나다는 확신이 깔려 있다. 시대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취하기는 했으나, 서구사회에는 여전히 이러한 확신이 그대로 남아 있다. 이를 초래한 건 일단 로마 가톨릭 교회의 교리였다. 서양이라는 개념 자체가 동로마 제국의 그리스 정교에 대한 반대적 개념에서 비롯된 것이었고, 로마 가톨릭 교회의 교리는 비기독교세계에 대한 정복 및 개종 시도를 정당화하는 데에도 소용됐다. 곧이어 과학이 종교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아 이민족에 대한 지배를 정당화한다. 이에 따라 인간들 사이에 생물학적 불평등이 존재한다는 생각이 제2차 세계대전 때까지 하나의 '과학적 진리'로 여겨졌으며, 이는 특히 신교 지역을 중심으로 후기 다윈주위자들에 의해 널리 확산됐다. 프랑스 같은 가톨릭 문화권에 속하는 나라들에서는 서구권의 역사적 사명이라는 생각이 더 우세했다. 이와 같은 생각은 여전히 우매한 상태에서 미신을 믿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계몽주의로 교화하기 위해 문명을 전파하는 것이라며 식민지 건설을 정당화했다. 나치의 만행을 겪고 난 후 인종 간의 불평등은 사라졌고, 문명을 전파한다던 사명도 식민제국이 붕괴하며 함께 무너졌다. 하지만 서구사회를 관통하는 역사의 법칙들은 그 형태만 조금 달라졌을 뿐 여전히 유효하다. 이제 인류는 선진국과 후진국으로 나뉘게 되었으며, 최근에는 '후진국'이라는 말이 '개발도상국'이라는 표현으로 바뀌었다. 나아가 의욕 충만한 경제학자들은 서구권에 비해 다른 지역 사람들이 얼마나 더 뒤쳐져 있는지 가늠하는 지표인 '인간개발지수'라는 것을 만들어냈다. 역사 종말론자들은 서구권 국가들이 경제 법칙을 준수한다는 점이 곧 이들이 나머지 세계를 지배하는 객관적 이유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신조는 국제 기구와 유럽공동체 기구들로 계승되는데, 이들 조직은 탈규제화한 경제가 가져다준다는 이점들을 전 세계에 확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어찌 되었든, 서구권 국가들은 역사의 진행 방향 속에 있다고 확신하고 있는데, 그 방향을 믿는 건 오직 이들뿐이다.
-- 박제성 · 배영란 옮김(2015: 25-27)
한국 사람이라면 다 아는 내용이지만, 참 본인들이 알기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칸트-니체-푸코-사이드의 힘인가?
내가 어릴 적만 해도 꿈이 과학자라고 하면 야단치는 어르신들이 매우 드물지만 계셨다. 사람 죽이는 무기나 만드는 양 것들 짓이라고. 난 전혀 상처받지 않았고 그렇다면 더욱 그들이 아닌 '잘' 써먹을 줄 아는 우리가 많이 맡는 게 좋은 분야라고 생각했다. (나에겐 "윤리학"과 "정치학" 그리고 "형이상학"에 있어서는 우리가 훨씬 더 나은 상태였었다고 하는 나름의 비밀스러운 인식이 이미 있었다. 프랑스 혁명? 교과서에서 아메리카 대륙을 콜럼버스가 '발견했다'고 하는 것을 보고 결국 모든 인내심을 잃은 나는 교과서와 교사들에 대한 불신 덕에 가급적 자료를 직접 찾는 습관이 있었는데, 한국에서 여성 참정권이 법적으로 보장된 것은 1948년으로 프랑스와 동일하다. 그들도 그때서야 투표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첫 투표에서 우리의 참여율이 영국과 프랑스의 경우보다 훨씬 더 높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다만, 자신의 체험 당시에 벌어지고 있는 끔찍하고 고통스러운 상황을 그토록 정확히 파악하고 있던 윗세대의 지성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수십 년간 반대로 세뇌를 당하셨는데도.
내가 잘 모르던 내용은 한국인 교수님이...
전에 우연히 놀면서 듣다 노트까지 하게 됐던 교양 강의:
— [지성사] 인종주의적 반유대주의
전진성: "인종이 자연적으로 존재한다기보다는, 인종이라는 개념이 과학적으로 발명된 것으로 볼 수 있다."
1. 인종주의는 근대 유럽의 식민주의에서 비롯된 산물이다.
- raza: (스페인어) 동물의 혈통이나 품종
- Carl Linnaeus (Caroli Linnaei) (1735) Systema Naturae [자연의 체계]
- 동물과 인간을 동일한 기준으로 분류 - 피부색
- 유색인종을 자연을 길들인다는 관점에서 다룸
- 19c, 우생학(eugenics) 등장
- 인간을 유전학적으로 개량할 수 있다고 믿음
- Francis Galton: 두개골의 크기로 인간의 지능, 계급, 인종을 설명
- 두개골의 크기로 빈민, 범죄자, 유대인을 식별할 수 있다고 주장
- 계급적, 인종적 편견을 과학의 논리로 정당화 시도
- 영국 사회의 계급적 차별의식과 비유럽 세계에 대한 편견
- 오리엔탈리즘
- 멸시와 신비로움이라는 상반된 이미지에 이질적인 존재라는 동일한 의식
- 미학과 미술사에 의해 감각적으로 정당화
- J.J. Winckelmann: 고대 그리스 조각을 이상화
- 하얀 대리석을 통해 백인종의 아름다움을 표현
- "중국인과 여타 외딴 민족들의 납작하게 내려앉은 코는 하나의 탈구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신체의 나머지 골격을 이루는 형식의 통일성을 저해하기 때문이다."
- 인종주의
- 해외 식민지를 지녔던 유럽 제국주의 열강들에 일반적인 현상
- 식민주의: 효율적인 식민지 관리를 위해 창출된 다양한 관념, 기술, 행동방식
- 독일제국
- Wilhelm II 황제 즉위, Bismarck를 퇴임시키고 식민지 쟁탈에 주력 => "양지 바른 곳" 구호
- 나미비아 원주민 봉기에 대학살 자행
- 칭다오 조차로 일어난 '의화단의 난' 무력 진압
- 제1차 세계대전 => 1918년 독일제국 패망
- 계몽 사상
- 주어진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이성의 비판적 사고를 통해 적극 개혁하자는 요구 => 시민권과 자유 획득
- 유대인, 독일 문화의 전통을 고수 => 매부리 코, 어두운 피부색, 독일 사회를 좀먹는 쥐처럼 묘사됨
- 파시즘과 나치즘
- 1917, 볼셰비키 혁명: 세계 최초의 전면적 공산주의 혁명
- 프랑스 혁명의 재현에 대한 공포로 인해 기득권의 역풍
- 1920s 이탈리아, 1930s 스페인, Fascism (단결을 강조한 병영국가)
- 1930s 독일, 나치즘 => 좌우 대립 격화
- 1929, 세계대공황 => 자본주의 체제 붕괴에 대한 위기 의식
- 민족사회주의(Nationalsozialismus): 소련식 좌파 사회주의와 대립하는 우파 사회주의 => 소련 공산 세력으로부터 유럽을 지키는 십자군 자처
- 민족 공동체의 단결을 명분으로 유대인을 희생양으로 삼음
- 수전노, 악덕 기업가의 이미지
- eg. 로스차일드 가문 - 유대인과 앵글로색슨의 결탁으로 비침
- 공산주의자의 이미지 - 사회의 비주류로서 정치적 급진주의자가 많았음
- eg. Karl Liebknecht, Rosa Luxemburg, Leon Trotsky, Karl Marx
- 어두운 피부색 혐오 --> 공산당의 빨간색 혐오
3. 우리 모두는 다르지만 서로 동등하다.
- 공정함, 공평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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