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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September 18, 2023

정치의 사법화 judicialization of politics


[27:20] 정치의 사법화 - 여지, 다양성, 유연성

[34:00] 국가 폭력 범죄 




법을 이용한 지배(rule by law) vs. 법의 지배(rule of law) 


" 보통 식자층 사람들은 했던 말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세월이 지나도 자기가 무슨 말을 했었는지 생각하려 한다. 그러나, 권력 중심 인간형에게는 말의 일관성이나 정합성은 중요하지 않다. 그들은 지금 이 자리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말이 무엇인지 생각해서 그 말을 한다. " 


그러니 가능하면 유의미한 발언은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손쉽고 유리하다고 여긴다. 효율적인 현명함의 실행적 노하우라고 자부한다. 가급적 문자 기록을 피하고, 부인 또는 망각할 수 있는 모드와 상대에게 거꾸로 뒤집어 씌우기 편리한 간접 표현을 선호한다. (<남산의 부장들>에서 끔찍하게 잘 보여 준다.) 그러므로 권위주의는 겪어 보면 실상 실리주의이다. 말을 상급자의 말을 하급자가 따르는 용도로 작동시킬 때, 그로써 우선 공익을 넘어 나아가 평화주의라는 아름다운 이름을 얻게 된다고 믿는다. 그들에게 모든 사람은 기능이다. 평탄한 성공학. 

正名論을 따르는 나와는 상극. 그들 편에서 보면 정명은 십자가라는 흔한 과대망상의 일종으로 취급된다. 기껏해야 어리석은 여유작작, 깨알같은 성질머리. 결국 쉽게 제거할 수 있는 잡풀로 여긴다. 성심도 책무도 어떤 가치도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정명의 실천은 막상 명분이나 명예, 단순한 강직과는 차원이 다르다. 당장 중니 선생님의 술책을 보라. 또, 거짓말을 밥먹듯이 하는 요물 같은 봉지미 캐릭터가 일관되게 정명을 사수하는 방법을 보라. 정명을 위해 자신을 아끼지 않는 그의 총명과 충심을 역성 황제마저 아낀다. 협박자와 배반자라는 십자가를 거듭 선택한 한 정치인의 처절한 사명감을 현실에서 보고 있고. 도통 권위주의자에게 권위가 있는 것을 본 적이 있던가? 권위란 오직 타인이 기껍게 선사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페티쉬즘이다. 신뢰에서 출발하고. 자신은 세울 수도 지킬 수도 없다. 우리에게는 모든 성공의 원인을 자신에게 두려는 악습이 있다.  

내가 유자임을 알아본 유일한 사람이 독일인이었다. 물론 한국에서는 들키지 않아야 무사하다. 어쩌면 이국에서 난 방심되었다. 그러나 나는 그의 눈을 알아보지 못했고, 앞뒤가 맞지 않다고 생각하면서도 무의식적 제국주의로 오해했다. 볼프를 읽고서야 아팠다. 읽기란 단순히 환경을 뛰어넘는 정도가 아니다. 읽기는 상황보다도 결정적으로 사람을 결정한다. 사람 사이의 일을 결정한다. 애초 난 심지가 무른 사람과는 잘 어울리지를 못한다. 


Saturday, August 26, 2023

라스트 세션 Freud's Last Session @Seoul 2023-08-26 2pm

라스트 세션
극본: Mark St. Germain (2009) Freud's Last Session
김승완 번역 / 오경택 연출 
(P) 2020/2022/2023 파크 컴퍼니




[문화가있는날] 지그문트 프로이트 역 남명렬(Nam Myeong-ryeol) 배우 인터뷰


cf. @나무위키

review:

Sørina Higgins@GeorgeFoxUniv 2010 

Sylviane Gold@NYTimes 2014-11-14

Robert Faires@AustinChronicle 2015-10-02

Ian Thal@TheArtsFuse 2016-05-09

Neal Weaver@StageRaw 2018-01-16

Natasha Arora@USCAnnenbergMedia 2018-02-11

- 아트인사이트@brunchstory 2022-01-09 

Cindy Marcolina@BroadwayWorld 2022-01-21

Alan Franks@LondonTheatre1 2022-01-21 

Howard Loxton@British Theatre Guide 2022

Maryam Philpott@TheReviewsHub 2022-01-21

Brian Logan@TheGuardian 2022-01-24 

- Brendan Macdonald@exeunt 2022-01-25

Matt Austin@TheNewtownBee 2023-03-03 

Hwang Dong-hee@TheKoreaHerlad 2023-06-26 

Clint May@ChicagoCritic 

Renate Wagner@onlineMerker 2017-01-24 (de= Freuds letzte Sitzung

독어권에선 역사가 불편해서 그런지 뜸하네. + 에고, 일단 연기만 우리와 하늘과 땅 차이. 우리가 워낙 국가적으로 최상 수준이기는 해도. (유학 하면, 늙은이니까 학교 말고 지역 연극 동아리에 가입할 생각이었는데.)



2023-08-26 흙의 낮: 남명렬/카이 출연 @대학로 TOM 1관 with mom


백만 년 만에 마신 공기. 저쪽 커플 출연 공연도 보고 싶다! 😊 심장에 보조 장치를 달고 열연 중인 배우 신구 님의 투혼으로 물론(이번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잔인한(?) 관객 심리에) 조기 매진. 기실 예매 당시 몇 표 남았었지만 나의 불확실한 일정에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공연 일시를 우선시했던 선택. 대사 처리란 그 자체로 종합 예술이지만 일단 그 중 발음의 명확성은 이쪽 커플이 좋을 것 같기도 했고. 특별히 음절 하나도 놓치면 안 되는 성격의 작품이니. 실존 인물들에 대한 나의 이미지가 이쪽 커플과 더 잘 어울리기도 했고. 당연하지만 딱 맞았고! 😎 잘 안다고는 못 해도 양쪽의 저서를 그래도 몇 권씩은 탐독했었으니 그냥 설정 자체가 즐거움. 대화에 좋아하는 사람들(이라기보단 희대의 명사들) 다 불려 나온다. 😍   

intensive한 대사의 난이도가 주제의 깊이에 비해 매우 낮아 중학생이면 무리가 없고 초등학교 2-3학년만 돼도 충분히  볼 수 있는 수준. 배경 지식이나 역사적 지식은 짭짤한 재미를 더할 뿐 자세히 모르더라도 작품 주제상 이해에 별 무리가 없게 보편성을 확보한 내용으로 진행된다. 

카이 발목이 거의 내 손목 수준으로 얇아 십대 패션 모델도 아니고 묘하게 불안. 그래도 연기는 완전 안심.  

배우 남명렬 님의 만년필 일화가 그대로 판촉 이벤트가 되었었다는 사연 😘

+ 앗. 문제의 영상 찾았어!



프로이트와 루이스의 Letter


Freud: " Since we have so little time perhaps we should come to the reason I wrote you. "


어제 ㅁㅌ의펜이란 아이디를 새로 만들었던 바 있는데! 😁 물리적 필요 때문이었지만.

개봉 예정인 동명 영화에 프로이트가 최애 배우 Anthony Hopkins ! 😵 갈수록 태산. 어떻게 기다린담... 난 게다가 그가 실화 바탕 로맨스 영화에서 C.S. Lewis 역을 맡았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단 말임. 넷플릭스에 뜨길래 아끼고 있었는데... 그 전에 볼 만. 이쪽 분들 틈만 나면 고의로 이런 식인 거지? 다 알앗. 😆




Monday, August 21, 2023

why Orwell wrote 문진(Paperweight)


우연한 사은품으로 받았다. 만년필이나 딥펜을 조금 자주 쓰게 되니 가끔 필요를 느끼기도 했고. 안 그래도 책상이 복잡해서 괜히 선택했나 했지만, 받아 보니 뜻밖에 무지 맘에 든다. 잠깐은 어설픈 펜레스트 구실도 하고. 밑면에 미끄럼 방지도 된다. 


George Orwell (1946): 지난 10년을 통들어 내가 가장 하고 싶었던 것은 정치적인 글쓰기를 예술로 만드는 일이었다. 나의 출발점은 언제나 당파성을, 곧 불의를 감지하는 데서부터다. 나는 앉아서 책을 쓸 때 스스로에게 '예술 작품을 만들어내겠다'고 말하지 않는다. 내가 쓰는 건 폭로하고 싶은 어떤 거짓이나 주목을 끌어내고 싶은 어떤 사실이 있기 때문이며, 따라서 나의 우선적인 관심사는 남들이 들어주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미학적인 경험과 무관한 글쓰기라면, 책을 쓰는 작업도 잡지에 긴 글을 쓰는 일도 할 수 없을 것이다. 내 작품을 꼼꼼히 읽어보는 사람이라면, 노골적인 선전 글이라 해도 전업 정치인이 보면 엉뚱하다 싶은 부분이 꽤 많다는 걸 알 것이다. 나는 어린 시절에 갖게 된 세계관을 완전히 버릴 수도 없고, 그러고 싶지도 않은 것이다. 계속 살아 있는 한, 그리고 정신이 말짱한 한, 나는 계속해서 산문 형식에 애착을 가질 것이고, 이 지상地上을 사랑할 것이다. 구체적인 대상과 쓸모없는 정보 조각에서 즐거움을 맛볼 것이다. 나 자신의 그러한 면모를 억누르려고 해봤자 소용없다. 내가 할 일은 내 안의 뿌리 깊은 호오好惡와, 이 시대가 우리 모두에게 강요하는 본질적으로 공적이고 비개인적인 활동을 화해시키는 작업이다. 

그런데 그게 쉬운 일이 아니다. 

-- 이한중 옮김(2010) 





[알릴레오북스] '영국인 조르바' 조지 오웰: 나는 왜 쓰는가 - 박홍규 편


Sunday, August 20, 2023

Statement from 서울교대(Seoul National University of Education) 교수 전원 102명 성명

[오연호가 묻다] 홍성두 서울교대 교수: 故 서이초 교사는 우리 제자


“역사상 처음이다”. 총장까지 포함하여 서울교대 교수 전원 102명이 故 서이초 교사 사건과 관련하여 성명서에 사인을 했다. 


웬일이냐. 기대 안 한 정도에 머물러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내가 나온 곳과는 다르네.  


Wednesday, July 19, 2023

Marie de France 프랑스에서 온 마리

Marie de France 1

Marie de France "프랑스에서 온" 마리
(오른손에 펜, 왼손에 오자를 긁어 내기 위한 칼)


마리 드 프랑스 저작 래(Lais) 모음집 / 윤주옥 국역(2023) 역자 특강에 다녀왔다. (라티움어는 정녕 포기?) 두 시간 동안 시각 확보를 위해 등받이 없는 자리에 앉아 무릎 노트 필기를 했더니 허리가 또 끊어지려고 한다. 

* 대우재단 시민 인문학 강좌: 

2023-07-19 19:30-21:00 @통의동 대우재단 Orbis 5층 대우학술라운지

중세 유럽 문학 장르 3종: (1) 서정시(lyric) (2) 래(lais) (3) 기사도 로망스(chivalry romance)  

마리: 사랑 == "마음 속 상처" == "자연으로부터 생긴 병" 


Saturday, July 08, 2023

먹장 한상묵 장인 Master of Meokjang (Korean Pine Ink Stick)


[문화유산채널(K-Heritage.TV)] 먹장 한상묵 장인: 그을음으로 먹을 만들다
(Master of Meokjang: Korean Pine Ink Stick)


한상묵 장인이 전통 먹가마를 이용하여 송연먹을 제작하는 과정 — 

먹은 예로부터 선비의 친구 문방사우(먹, 종이, 붓, 벼루) 중 하나로 

우리의 뛰어난 기록문화유산들을 만드는 중요한 소재였습니다. 

전통방식으로 만들어지는 먹은 기름을 태워서 그을음으로 만드는 유연먹과 

소나무 그을음으로 만드는 송연먹이 있습니다. 

특히 소나무 중 송진이 말라붙어 있는 관솔 부분을 태워 

그을음을 만들어 제작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문화유산채널(K-Heritage.TV)] 먹을 만드는 과정: 시간이 만들어 내는 명작 
(Meok : The process of making Korean Inkstick)


소나무를 태워 만든 연기 속에서 얻은 그을음에 

아교를 넣어 먹 반죽을 만들고, 

형틀에 넣어 먹을 제조하는 과정


Sunday, May 14, 2023

Hania Rani (2023) On Giacometti

Hania Rani — On Giacometti (m/v) 
Mateusz Miszczyński director 
music for "I Giacometti"(2023, Susanna Fanzun) @iMDb 
2023-02-05 recorded at Giacometti Atelier, Stampa


[1:07] Alberto     [4:28] Annette     [7:25] Mountains     [11:20] Dreamy     

[14:24] Storm     [18:15] Time     [23:20] Spring


💕



Hania Rani — On Giacometti (official)
(P) 2023 Gondwana Records


1_Allegra    2_Spring    3_Stampa    4_Struggle    5_Morning    6_In Between 7_Knots    8_Dreamy    9_Storm    10_Time    11_Mountains    12_Annette    13_Alberto 


💞

Friday, May 12, 2023

Green Book (2018, Farrelly)


Peter Farrelly (2018) Green Book  그린 북

inspired by Don Shirley & Frank "Tony Lip" Vallelonga


2022-05-11 나무의 밤 @내 방

😊 고달픈 인생. 가치를 위하여, 가족을 위하여.

유혹이 컸으나 결강도 안 하고, 아픈 김에 당겨서 주말 기분. 작년에 올빼미 보고 올해 처음 본 영화라는 생경함. 


Sunday, April 16, 2023

Rossini (1829) William Tell


Gioachino Rossini (1829) Guillaume Tell (ita. Guglielmo Tell; William Tell
libretto: Victor-Joseph Étienne de Jouy & L. F. Bis
based on Friedrich Schiller (1804) Wilhelm Tell (William Tell) 빌헬름 텔 
Irish National Opera / Fergus Sheil conductor 
Julien Chavaz director
2022-11-13 Gaiety Theatre, Dublin 
(영어/프랑스어 자막)

 

Monday, April 03, 2023

Oshima (1983) Merry Christmas, Mr. Lawrence

大島 渚 (Ōshima Nagisa, 1983) 戦場のメリークリスマス 
(Senjō no Merī Kurisumasu; Merry Christmas, Mr. Lawrence) 전장의 크리스마스
based on Laurens van der Post's The Seed and the Sower (1963) & Night of the New Moon (1970)
BAFTA Award for Best Film Music 수상

 




Elizabeth Lennard (1985) Tokyo melody: un film sur Ryuichi Sakamoto
based on 坂本 龍一 (Sakamoto Ryūichi) in 1984 for Illustrated Musical Encyclopedia



Tuesday, March 21, 2023

Dani Karavan (1994) Passage to Benjamin

무서워서 죽을 지경까지는 아닐 정도로 다행히 몸이 충분히 아파서. 초다행히 기분이 무척 좋으신 상태셨다. 살다 보니 운이 좋을 때도 있구나.

그런데 강의가 다른 의미로 부비트랩! 들어가자마자 울림. 😱 힝- 강의 시간에 작품 보여 주시는 게 어딨어, 반칙. 무방비로 당함. 역시 교수님은 영원한 헤테로토피아.

안 그래도 가슴이 미어지는 명랑한 사람인데... 단지 그 사람의 매력이 아니라, 그의 선택을, 그의 의지를, 그의 소망을, 너무도 따뜻하게 포옥 사랑하는 작품이었다. 자신의 죽음을 기다리는 또 다른 위대한 영혼의. amor fati. 가히 '구제예술'로 이름한다. (이것이 또한 개념적으로는 온전히 벤야민적 '미메시스'.) 




Passage, a Homage to Walter Benjamin 
Dani Karavan (1990–1994) 
Portbou, Catalonia
(informed by prof.)



Saturday, April 24, 2021

Edvard Munch (1906) Felix Auerbach

Edvard Munch 1906
Portrait of Felix Auerbach
Edvard Munch, 1906
oil on canvas, 85.4 cm x 77.1 cm 
(c) Van Gogh Museum, Amsterdam

 

뭉크에게 자신의 초상화를 의뢰하는 센스라니! 주인공은 벤제의 우주론적 미학 명단에서 나를 괴롭히고 있는 무지하게 멋진 물리학자 펠릭스 아우어바흐이다. 노르웨이 출신 화가가 그린 독일 과학자의 초상이 왜 네덜란드에 있는지는 작품의 운명이겠지만, 배경의 얼룩을 보고 빈센트의 별밤을 떠올리지 않는 이 누가 있으리! 전자기학과 유체역학을 전공한 아우어바흐는 예나 대학 교수로 당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강의할 수 있는 극히 드문 이들 중 하나였다고도 한다. 뭉크를 만났을 때 그가 작업 중이던 다음 작품을 보고 자신의 초상화를 의뢰하게 된다.     




Edvard Munch 1906
Friedrich Nietzsche
Edvard Munch, 1906 
oil on canvas, 210 cm x 160 cm


예술 후원에 열심이었던 아우어바흐 부부가 니체 기념관을 방문했을 때 우연히 만났다고. 뭉크가 니체를 그린다니! 상상만으로 아찔한데 이런 묵음의 비명이 눈앞에. 

기념관은 나움부르크에 설립되었지만 후에 옮겨져 지금은 바이마르에 있다. 그런데 이 작품은 기념관에 있지는 않고 스웨덴에 있다. 애초에 위 갤러리 창립자 틸(Thiel) 씨가 의뢰했던 작업이라. 내가 어릴 때 가장 좋아했던 뭉크 작품도 틸 갤러리에서 소장하고 있다! 그러니까 뭉크가 나움부르크에 출장(?) 왔던 것. 두 사람은 그로피우스 인맥으로 이후에도 인연이 이어지지만 처음엔 이렇게 먼저 만났다. 브레멘에서 네덜란드는 버스로 가고 스톡홀름도 가까운데 좀 잘 알아보고 다녀올 것을... 절반을 피말리는 고통 속에서 보내 버려서... 아악! 멍청해!    


Thursday, November 26, 2020

천문: 하늘에 묻는다 Forbidden Dream (2019, 허진호 Hur, Jin-ho)

허진호 (Hur, Jin-ho, 2019) 천문: 하늘에 묻는다 Forbidden Dream 

https://en.wikipedia.org/wiki/Forbidden_Dream

 
조성우 곡 (2020) 문풍지에 별과 꿈을 새기다

대화가 이 정도는 통해야 대화를 하든 말든 하지. 

같은 꿈을 꾼다는 것의 의미를 알려면 그 꿈을 알고 공감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같은 꿈을 꾼다는 것은, 같은 것을 보면서도 내가 보는 것과 그가 보는 것이 다름을 알고 그는 그의 길로 가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나의 길로 가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다. 그 길의 끝에서 만나기 위해 가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길에서 새로 보이는 것들을 그때마다 서로 들려 주고 듣는 것이다. 그러면 한마음이 된다. 폭발하듯 커진다.  

그렇게 같은 마음이 되는 기분이 어떠한지 나도 안다. 평생 한 번도 못 겪어 보고 죽는 사람도 많으니 이미 나는 행복한 걸까? 아니면 다시 느끼지 못해 늘 허덕이는, 다른 것은 보지 못하고 이것만 찾아 헤매며 사는 삶이란 가여운 걸까? 
 
착해야 머리가 좋다. 아이큐나 지식과는 무관하다. 남들이 하찮게 여기는 것에서 귀함을 발견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남들이 못쓸 것이라 버리기 바쁜 것들이, 누군가 가만히 간직하는 것조차 견디지 못해 갖은 비난과 공격을 퍼붓고 틈만 나면 부수고 죽이려는 것들이 실은 얼마나 소중한지를 안다면, 그 상황 자체가 그것들을 사수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 목숨을 걸고 지켜야만(武) 하는 것이 있으면 없던 능력들이 생기고, 게다가 어떤 처지에 있더라도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포기를 하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절대로 머리가 좋아진다. 

다른 수작들은 뻔히 읽히기 때문에 웃음이 나는 것이다. 치루는 대가가 무엇인지 헤아리지 못하거나 구원 받으리라 믿거나 보상을 기다리거나 고통을 고통으로 느끼지 못할 만큼 모자라서가 아니다. 그것은 우월감에서 나오는 냉소나 비웃음이 아닌 그냥 단순한 웃음이다. 의무나 희생이 아니었듯이 행운도 능력도 아닌, 선택이었기 때문이다. 어떤 강요나 폭력 속에서도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사실과 그 방법을 알기 때문이다. 착하면 세상은 그를 절박하게 만든다. 절박한 상황에서 벗어나려 하지 않고 그 상황을 바꾸기로 결정하는 순간부터, 소중한 것을 반드시 살리겠다고 결심할 때, 상황이 불리하고 위험할수록 더욱 머리가 좋아지기 시작하는 것은 사람을 만든 자연의 이치다. 물론 뜻대로 되리란 법은 당연히 없다. 현실을 뛰어넘을 수 있게 되어서가 아니라 모든 것들이 그대로 드러나 눈에 훤히 보이게 되면 웃음이 나는 것이 사람이란 종의 이상한 특징이다. 웃을 수 있는 것은 조건이 좋아서든 능력이 뛰어나서든 여유가 있기 때문이거나 또는 미쳤기 때문이라고 여기는 그 생각이 읽힐 때마다 사람으로 태어나 왜 사람으로 살지 않는지 궁금할 뿐이다.  

그래서 착하다는 것은 다른 사람과 함께 꿀 수 있는 꿈을 찾은 다음 그 꿈을 현실로 만들고 있다는 뜻이다. 필요조건이다. 물론 뜻대로 되리란 법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택하는 것을 자유라 부른다. 어떤 것이 어떻게 피어날지 몰라 궁금했던 것 뿐이다. 



그러나 이 영화는 그저 아름다운 꿈이다. 나도 실제로는 세종이 장영실을 버렸으리라 생각하니까. 생물학적으로만 죽인 것이 아니라 철저히 역사적으로 죽였다는 사실로부터는. 연산이 김처선을 죽였듯. 천것에게 비위가 상한 군주의 사형 방식이란 존재 자체를 지울 수 있다는 위력을 보이는 것. 끔찍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