誠者,天之道也;誠之者,人之道也。
( Chéng zhě, tiān zhī dào yě; chéngzhī zhě, rén zhī dào yě. )
---- 子思 《禮記·中庸》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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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r bestirnte Himmel über mir, und das moralische Gesetz in mir. ---- Immanuel Kant (KpV: AA 05: 161.3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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ἃ γὰρ δεῖ μαθόντας ποιεῖν, ταῦτα ποιοῦντες μανθάνομεν (What we have to learn to do we learn by doing.)
---- Ἀριστοτέλης (Nic. Eth. 1103a33)
Ilian Gârnetz violin / Sol Gabetta violoncello / Benjamin Grosvenor piano 17th Solsberg Festival 2022-06-23 St. Martinskirche (Stadtkirche Rheinfelden)
[0:47] Isaac Albéniz (1906) Iberia: 1st book, Op. 105
가해자가 피해자로 가장하는 것은 폭력의 속성 같은 특권인가. 최선의 굳히기 기술, 확인 사살, 완전 범죄로 기록해 주어야 하나. 처음부터 자기 도마 위의 포획물일 뿐인 상대 사람과 나머지 사람들을 속이는 경우에는 대책을 마련할 여지라도 있다. 흔치는 않아도 관용이 기회를 준비해 놓을 가치가 있을 수도 있다. 그런데 그것이 미력한 양심과 교활한 자기정체성 사이를 효율적으로 조정하려는 연극인 경우, 동원되지 않으려면 최대한 멀리 피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 속도가 중요하다. 주위 사람들이 기꺼이 동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처음 일어난 폭력과 갈취의 장소로부터 무대의 크기가 폭발적으로 넓어진다. 그 기술을 인간들로부터 가장 잘 배운 견종이 말티즈라고 한다. 그만큼 더 사랑받기 때문에 그렇게 진화했다고.
공범자가 자신을 피해자로
인식하는 초월적 능력도 있다. 우주의 중심은 나라며. 이제 폭력은 더이상 은밀하면 더 맛있어지는 일회적 사건이 아니라 지속적이며 합리적인 체계로서 당당히 빛을 받으며 작동하게 된다. 빨리 인식하고 예상 손익을 적절히 파악하여 유연하게 다양한 방식으로 기여해야 할 몫이 사회 또는 처신이라는 이름으로 주어진다. 관건은 다친 사람이 있느냐 뺏긴 사람이 있느냐다. 그런 종류의 연극을 거부하는 사람을 살면서 한 명밖에 만나지 못했다. 친했지만 사별한 지 오래다. 나머지는 만나지 못한/못할 이들이다. 그래서 멀리서 흔적이나마 건재함을 확인하지 못하면 살기가 힘들어지곤 한다. 그래서 결국 고대의 기록을 자꾸 찾게 된다.
즉흥극에 동참하는 정도는 아니더라도 능란한 관객 역할 정도는 기꺼이 맡아 줄 사람들이야 늘 많은데, 굳이 왜 내가 봐 주어야 한다고 우기는 걸까? 가끔은 쉽지 않은 관객의 무반응과 어차피 배우일 수밖에 없는 "우리" 운명이 강제한 역할에 대한 어리석은 저항이 그만큼 더 재밌고 짜릿하니? 그런데 날 납치하려면 살인할 각오도 할 필요가 있어. 그냥은 안 되겠지.
뭉크에게 자신의 초상화를 의뢰하는 센스라니! 주인공은 벤제의 우주론적 미학 명단에서 나를 괴롭히고 있는 무지하게 멋진 물리학자 펠릭스 아우어바흐이다. 노르웨이 출신 화가가 그린 독일 과학자의 초상이 왜 네덜란드에 있는지는 작품의 운명이겠지만, 배경의 얼룩을 보고 빈센트의 별밤을 떠올리지 않는 이 누가 있으리! 전자기학과 유체역학을 전공한 아우어바흐는 예나 대학 교수로 당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강의할 수 있는 극히 드문 이들 중 하나였다고도 한다. 뭉크를 만났을 때 그가 작업 중이던 다음 작품을 보고 자신의 초상화를 의뢰하게 된다.
예술 후원에 열심이었던 아우어바흐 부부가 니체 기념관을 방문했을 때 우연히 만났다고. 뭉크가 니체를 그린다니! 상상만으로 아찔한데 이런 묵음의 비명이 눈앞에.
기념관은 나움부르크에 설립되었지만 후에 옮겨져 지금은 바이마르에 있다. 그런데 이 작품은 기념관에 있지는 않고 스웨덴에 있다. 애초에 위 갤러리 창립자 틸(Thiel) 씨가 의뢰했던 작업이라. 내가 어릴 때 가장 좋아했던 뭉크 작품도 틸 갤러리에서 소장하고 있다! 그러니까 뭉크가 나움부르크에 출장(?) 왔던 것. 두 사람은 그로피우스 인맥으로 이후에도 인연이 이어지지만 처음엔 이렇게 먼저 만났다. 브레멘에서 네덜란드는 버스로 가고 스톡홀름도 가까운데 좀 잘 알아보고 다녀올 것을... 절반을 피말리는 고통 속에서 보내 버려서... 아악! 멍청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