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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December 25, 2023

Nyad (2023, Vasarhelyi & Chin) 나이애드의 다섯 번째 파도

Elizabeth Chai Vasarhelyi & Jimmy Chin (2023) Nyad  나이애드의 다섯 번째 파도 
starring Annette Bening & Jodie Foster
based on Diana Nyad (2015) Find a Way 


2023-12-24 해의 낮 @내 방  

뻔히 예상되는 내용인데도 참 재미있게 만들었다. 그리고 예상에 없던 부분들 때문에 나야말로 좀 볼 필요가 있다고 할 영화이다. 위대한 배우들이라 너무 센 캐스팅이 아닌가 했었지만, 보고 나면 배우들이 더 위대하게 느껴지는 명작. (난 발음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언어에만 매력을 느끼는데, 프랑스어는 그 경우가 아니지만, 유일하게 아넷 베닝이 <대통령의 연인>에서 하는 소리에는 반함. 여기서도 잠깐이지만 유감없다. 아넷 베닝이 선생님이면 초 빨리 배울 텐데. 조디 포스터야 어릴 때부터 광팬.) 

"Find a way" 나도 참 좋아하는 말. 

아넷 베닝(인터뷰)은 다이애나의 과도한 자기 선언은 성취에 대한 의지(will)가 아니라 내적 욕구(desire)라는 점에서 흔히 사람들이 받아들이는 대로 열등감을 포장하는 자만과 과신이 아니라 연약한 자아와 과거의 상처를 인정, 인식하고 이겨내려는 겸허(humility)에서 출발한다고 분석했다. 이미 영화에서 그대로 표현됐다. 

일 년 전 이 맘 때만 해도 올해 논문을 쏟아낼 줄 알았는데, 이미 10월에 확정된 거였지만 하나도 못 쓰고 막상 연말이 되니 보통 우울하고 불안한 게 아니었다. 가을까지도 허리 때문에 이동이 여의치 않아 어딜 갈 수도 사람들을 만날 수도 없었고, 더 심각한 건 책상에 앉지를 못하니 연구도 학습도 완전 중단된 채로. 이제야 어느 정도 회복된 줄 알았건만 방심해서 그런지 아니면 바라건대 단순 월경통인지 지난 여름 정도의 상태로 도로 후퇴했다. 강의는 이도 저도 아닌 걸로 되어 버려 호불호가 강하다는 정도도 벗어나 전력을 다한 결과가 참담하고. 모두 버리고 매달린 게 후회되고. 그런데 영화를 보고 난 다음 다시 거리를 두고 한 해를 돌아보니, 올해는 참 좌절과 고통, 감사한 것과 배운 것들이 많은 해였다.  

그냥 교수님께서 업어 키우신 것과 다름 없다. 쌓인 설움이 너무 단단해서 지각이 없었지만, 영화를 보면서 돌이켜보니 거의 godfather 수준이라 울컥...... 다 건너뛰고, 교수님은 위악적인 스타일이신 건가??? 보통은 반대로 보이시는데. 위악적인 윗사람은 내 캐릭터엔 치명적인데. 난 학생으로서는 a demanding student이니까 피곤한 학생이지만, 쉬운 아랫사람이라고요. 이보다 더 쉬울 순 없다. 거의 a machine임.  

내년 목표: (1) 근력 만들기 ("I need to get myself functioning at the highest level.") (2) 쓰기만이 살 길(일단 습관으로 만들기) (3) 좋은 제자 되기 1단계: 교수님의 격에 맞는 제자로 보이기(학기가 끝나기 전에 알았다면 좋았겠지만, 이게 대인 관계에서 세세한 대응력이 좋아지는 효과가 엄청나다. imagery가 바로 돼서 실천하기도 쉽고.) (4) 계획적으로 놀기(= 여력을 충분히 남기기)

중딩 같다. 


예쁜 장면




 

Diana Nyad: 

1. Never, ever give up.

2. You're never too old to chase your dreams.

3. Even if something looks like a solitary sport, it's a team effort.


+ 두 번째 보는 중인데, 대사가, 대화들이 참 좋다. 

" I am free to keep trying. " 나도 똑같은 생각으로 불가능한 상황들을 지냈는데. 내겐 아무도 없었지만. 


Thursday, July 22, 2021

Kim, HongBin, the "fingerless maverick"

의지의 기적에 자연의 기적이 응답해 주기를 빌고 빈다. 

    Sumaira Jajja @Dawn 2021-07-20: Hope fades for missing South Korean amputee climber on Broad Peak 

파키스탄에서는 사람이 기사를 쓰는구나. 이미 결론을 내리고 있는 것은 보기 괴롭지만. 그런데 기자가 가정한 대로 대장과 도착한 러시아 구조팀 사이에서의 언어 문제가 문제가 되었을 것 같지는 않다. 베테랑들끼리. 추락의 충격으로 몸과 장비에 문제가 생겼겠지. 장애 상태에 대한 정보는 김홍빈이란 이름만으로 그들 사이에서는 충분했을 것 같은데, 우리 캠프에서 구조팀으로 요청 장비(주마 2대와 무전기)의 내용이 전달되지 못했던 것이 아닌지? 상황이 너무 잔인해 뉴스 찾기가 무서웠지만, 한국인들 댓글들이 더 끔찍해서, 다른 언어들로 검색하게 되었다. 

"Kim 'the fingerless maverick' went on to do what he loved the most — climb mountains, test the human spirit and overcome adversity."

어릴 때는 나도 '매버릭'처럼 될 거라고 믿었는데... 애꾸눈 선장 하록보다, 식인종의 왕인 삐삐 아빠보다, 검은 바다 해적단보다, 아라곤 더 스트라이더보다 훨씬 더 멋있어서 처음으로 탐나는 별명이에요, 대장. 

+

    김진수 @광주일보 2021-07-21: 김홍빈 구조작업 벌인 러시아 팀, 구조 일지 공개 

의지의 기적에 자연의 기적이 응답해 주기를 빌었는데... 유일하게 무한한 의지에 맞서 '자연'이란 "그저" 한계일 뿐...  

그런데 이런 마음으로는 산에 오르지 못한다 들었다. 산이 자리를 허락해야 오를 수 있는 거라고. 지구 밖에도 지구에도 한 사람 안에도 내가 전혀 모르는 너무 많은 우주들이 있다. 

사랑을 의지라고 여기는 사람만이 그것이 무한한 줄을 안다. 자신을 이겨내지 못하고 있는 나는 나를 고작 위로나 한다. 의지 없이 할 수 있는. 

++

20일 광주시 산악연맹 보고 보도

23일 중국, 파키스탄 헬기 월경 허용 

+++

26일 수색 중단 결정, 산악인장 준비 

    김진수 @광주일보: 산 사나이, 히말라야의 별이 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