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ven Spielberg (1982) E.T. The Extra-Terrestrial
OST by John Williams
誠者,天之道也;誠之者,人之道也。 ( Chéng zhě, tiān zhī dào yě; chéngzhī zhě, rén zhī dào yě. ) ---- 子思 《禮記·中庸》22:7 _____ Der bestirnte Himmel über mir, und das moralische Gesetz in mir. ---- Immanuel Kant (KpV: AA 05: 161.33–36) ________________________ ἃ γὰρ δεῖ μαθόντας ποιεῖν, ταῦτα ποιοῦντες μανθάνομεν (What we have to learn to do we learn by doing.) ---- Ἀριστοτέλης (Nic. Eth. 1103a33)
2023-12-24 해의 낮 @내 방
뻔히 예상되는 내용인데도 참 재미있게 만들었다. 그리고 예상에 없던 부분들 때문에 나야말로 좀 볼 필요가 있다고 할 영화이다. 위대한 배우들이라 너무 센 캐스팅이 아닌가 했었지만, 보고 나면 배우들이 더 위대하게 느껴지는 명작. (난 발음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언어에만 매력을 느끼는데, 프랑스어는 그 경우가 아니지만, 유일하게 아넷 베닝이 <대통령의 연인>에서 하는 소리에는 반함. 여기서도 잠깐이지만 유감없다. 아넷 베닝이 선생님이면 초 빨리 배울 텐데. 조디 포스터야 어릴 때부터 광팬.)
"Find a way" 나도 참 좋아하는 말.
아넷 베닝(인터뷰)은 다이애나의 과도한 자기 선언은 성취에 대한 의지(will)가 아니라 내적 욕구(desire)라는 점에서 흔히 사람들이 받아들이는 대로 열등감을 포장하는 자만과 과신이 아니라 연약한 자아와 과거의 상처를 인정, 인식하고 이겨내려는 겸허(humility)에서 출발한다고 분석했다. 이미 영화에서 그대로 표현됐다.
일 년 전 이 맘 때만 해도 올해 논문을 쏟아낼 줄 알았는데, 이미 10월에 확정된 거였지만 하나도 못 쓰고 막상 연말이 되니 보통 우울하고 불안한 게 아니었다. 가을까지도 허리 때문에 이동이 여의치 않아 어딜 갈 수도 사람들을 만날 수도 없었고, 더 심각한 건 책상에 앉지를 못하니 연구도 학습도 완전 중단된 채로. 이제야 어느 정도 회복된 줄 알았건만 방심해서 그런지 아니면 바라건대 단순 월경통인지 지난 여름 정도의 상태로 도로 후퇴했다. 강의는 이도 저도 아닌 걸로 되어 버려 호불호가 강하다는 정도도 벗어나 전력을 다한 결과가 참담하고. 모두 버리고 매달린 게 후회되고. 그런데 영화를 보고 난 다음 다시 거리를 두고 한 해를 돌아보니, 올해는 참 좌절과 고통, 감사한 것과 배운 것들이 많은 해였다.
그냥 교수님께서 업어 키우신 것과 다름 없다. 쌓인 설움이 너무 단단해서 지각이 없었지만, 영화를 보면서 돌이켜보니 거의 godfather 수준이라 울컥...... 다 건너뛰고, 교수님은 위악적인 스타일이신 건가??? 보통은 반대로 보이시는데. 위악적인 윗사람은 내 캐릭터엔 치명적인데. 난 학생으로서는 a demanding student이니까 피곤한 학생이지만, 쉬운 아랫사람이라고요. 이보다 더 쉬울 순 없다. 거의 a machine임.
내년 목표: (1) 근력 만들기 ("I need to get myself functioning at the highest level.") (2) 쓰기만이 살 길(일단 습관으로 만들기) (3) 좋은 제자 되기 1단계: 교수님의 격에 맞는 제자로 보이기(학기가 끝나기 전에 알았다면 좋았겠지만, 이게 대인 관계에서 세세한 대응력이 좋아지는 효과가 엄청나다. imagery가 바로 돼서 실천하기도 쉽고.) (4) 계획적으로 놀기(= 여력을 충분히 남기기)
중딩 같다.
예쁜 장면
Diana Nyad:
1. Never, ever give up.
2. You're never too old to chase your dreams.
3. Even if something looks like a solitary sport, it's a team effort.
+ 두 번째 보는 중인데, 대사가, 대화들이 참 좋다.
" I am free to keep trying. " 나도 똑같은 생각으로 불가능한 상황들을 지냈는데. 내겐 아무도 없었지만.
국립영화학교(VGIK) 시절 세 번째 연출 습작, 졸업작품. 최우등 졸업.
2021-09-18 흙의 밤 @내 방
아웅~
Андрей Арсеньевич Тарковский (Andrey Arsenyevich Tarkovsky, 1986): 영화에서 나를 굉장히 매료시키는 것은 바로 시적 연결, 시의 논리이다. 내가 볼 때 시의 논리는 예술 중에서 가장 진실하고 시적인 예술인 영화의 가능성에 더 잘 부합한다.
직선적이고 논리적으로 연속적인 플롯 전개로 이미지를 연결하는 전통적인 드라마보다는 시의 논리가 어떤 경우에도 내게 더 가깝다. 사건들 사이에서 이처럼 지독히도 '올바른' 관계는 대개 독단적인 계산과 사변적이고 사색적인 판단의 강한 영향 아래 탄생한다. 그러나 심지어 이런 것이 없을 때조차도, 인물들이 플롯을 지배할 때조차도 연결의 논리는 삶의 복잡성을 단순화하는 데서 나오는 것으로 드러난다.
하지만 영화 재료를 통합해주는 또 다른 방법이 존재한다. 이 방법에서 중요한 것은 인간 사유의 논리를 밝히는 것이다. 사건들의 시퀀스와 사건들을 하나의 전체로 만들어주는 편집은 바로 이 사유의 논리에 따라 좌우된다.
사유의 탄생과 발전은 특별한 법칙을 따른다. 사유의 표현은 논리적 · 사변적 구성과 다른 형식을 요구한다. 내가 볼 때 시적 논리는 전통적 드라마의 논리보다 사유의 발전 법칙에 더 가깝다. 다시 말해 삶 자체에 더 가깝다. 한편, 고전 드라마의 기법들은 오랫동안 극적 갈등의 표현 형식을 규정해온 유일한 모법으로 간주된다.
시적 연결 형식이 감정을 크게 고양시키면 관객이 적극적으로 반응하게 된다. 관객은 플롯에서 미리 도출된 결론이나 작가의 경직된 지시에 의존하지 않은 채 삶을 발견하는 과정에 참여하게 된다. 관객에게 자유롭게 허락되는 것은 오직 묘사되는 현상들의 심층적 의미를 파고들게 도와주는 것뿐이다. 복잡한 생각과 세계의 시적 비전은 지나치게 명명백백한 것의 틀 안에 끼워져서는 안 된다. 직접적으로 평범한 시퀀스들의 논리는 미심쩍게도 기하학적 원리의 증명을 연상시킨다. 예술에서 이런 방법은 감정적이고 이상적인 평가를 결합해주는 연상적 연결이 열어주는 기회보다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빈약하다. 그래서 영화가 그런 기회를 극히 드물게 사용한다는 것은 매우 유감이다. 하지만 그런 길을 택하는 것이 더 낫다. 이미지가 창조돼 나오는 재료를 '폭발하게' 해주는 내적인 힘이 그 안에 있기 때문이다.
어떤 대상에 관해 모든 것이 말해지지 않는다면, 여전히 더 생각해볼 가능성이 남아 있다. 그렇지 않다면 결론은 관객이 어떤 생각도 하지 못하는 사이에 만들어져 나온다. 이때 결론은 관객에게 아무런 수고도 없이 제공되기 때문에 관객에게는 그런 결론이 필요하지 않다. 관객이 이미지의 탄생 과정에서 겪는 고뇌와 기쁨을 작가 자신과 함께 나눠 갖지 못한다면, 작가는 관객에게 과연 무엇을 말할 수 있을까?
이런 창작 방식에는 또 다른 장점이 있다. 예술가가 관객에게 부분들을 하나의 전체로 다시 쌓아 올려서 글자 그대로 말해진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길이 영화를 인식하는 과정에서 관객과 예술가를 같은 선상에 올려놓는 유일한 길이다. 게다가 상호 존중의 관점에서 볼 때 이런 관계는 예술적으로 실현할 가치가 있다.
여기서 내가 말하는 시는 문학 장르의 하나가 아니다. 시는 세계에 대한 인식이자 현실을 보는 특별한 성격의 태도이다.
이때 시는 인간을 평생 지배하는 철학이 된다.
그래서 나에게 '시적'인 작품과 그렇지 않은 작품 사이의 구분만이 의미 있다. 장르나 매체나 상업성 여부나 비평적 등급이 아닌. 솔직히 시적이지 않은 시도 많다. 시적인 웹툰만큼이나. 그 구분은 몸이 한다. 에너지 보존 법칙이 성립하지 않은 세계라서.
Michael Radford (1994) Il Postino (The Postman) 일 포스티노
based on Antonio Skármeta (1985)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Pablo: Here on the island, the sea... so much sea. It spills over from time to time. It says yes, then no... then no. In blue, in foam, in a gallop... it says no, then no. It cannot be still. My name is sea, it repeats... striking a stone but not convincing it. Then with the seven green tongues of seven green tigers... of seven green seas... it caresses it, kisses it, wets it... and pounds on its chest, repeating its own name. Well? What do you think?
Mario: It's weird.
Pablo: What do you mean, weird? You're a severe critic.
Mario: No, not your poem. Weird... Weird... how I felt while you were saying it.
Pablo: How was that?
Mario: I don't know. The words went back and forth.
Pablo: Like the sea then?
Mario: Exactly. Like the sea.
Pablo: There, that's the rhythm.
Mario: I felt seasick, in fact.
Pablo: Seasick!
Mario: Because ... I can’t explain it. I felt like ... like a boat tossing around on those words.
Pablo: Like a boat tossing around on my words? Do you know what you’ve done, Mario?
Mario: No, what?
Pablo: You’ve invented a metaphor. Yes, you have!
Mario: Really? But it doesn’t count because I didn’t mean to.
Pablo: Meaning to is not important. Images arise spontaneously.
Mario: You mean then that... for example, I don't know if you follow me... that the whole world... the whole world, with the sea, the sky... with the rain, the clouds...
Pablo: Now you can say etc., etc.
Mario: Etc., etc. The whole world is the metaphor for something else? I'm talking crap.
Pablo: No, not at all. Not at all.
Mario: You pulled a strange face.
Pablo: Mario, let's make a pact. I'll have a nice swim... and ponder your question. Then I'll give you an answer tomorrow.
Mario: Really?
Pablo: Yes, really.
그렇지만 배달하러 자전거 타고 가는 길이 제일 좋았다. 화이자 맞고 괜히 놀고 있음.
cf. Ilan Stavans · Ivana Bosnjak · Thomas Johnson (2017) Romance and revolution: The poetry of Pablo Neruda
뛰어난 애니/강의. 어릴 때 가장 가고 싶은 나라였는데.
근데 난 토토로 좀 무섭더라. 비행할 때만 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