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September 10, 2023

Frieze Seoul 프리즈 서울 & KIAF

Frieze Seoul 2023 

&

KIAF Seoul 2023


2023-09-09 COEX Hall D, C, A, B: prof. & the pupils

소원하신 사부님. 아마도 학교 밖이라 홀가분하신 듯한 모습을 처음 뵈었다. 난 줄곧 쓸데없이 과중해진 업무 대상이었으리라 잘 짐작하기에 새삼 죄책감이 밀려 왔다. 피로는 하셔도 상쾌해 보이셔서 비록 난 첫 수업 여파로 출발할 때부터 이미 피곤해서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었지만 기분만은 무지 좋았다. 신기하기도 하고. 전혀 틈을 안 주셔서 오래 준비한 말씀은 정작 드리지 못했지만, 급할 것 없으니까. 까마득히 오랜만에 행복한 날이라고 느꼈다. 


그래도 하필 psb 앞에서 사진을 찍다니 나도 참 대단. 아빠도 배신으로 느끼진 않을 테니까. 주요 거점들에서 그간 다 회수되었기에 이제 거의 남아 있지 않을 줄 알았는데 그래도 date에서 한 점 나왔다. (예상대로였지만, 관리라도 좀 잘 해라. 속상해서 오래 보지도 못했다.) 바로 그곳이 만남의 장소였다니 운명의 장난치고는 천기가 무섭다. 실색할 수밖에 없었지만 다행히 몇 초도 안 주셔서 해명 아닌 설명을 드릴 수가 없었다. 그동안 하도 징징거려서 내 원체 재앙적으로 말이 없는 천성이 믿어지시진 않으시겠지. 나에게는 교수님이 특이점인데. 

tkg에는 물론 들렸고 북새통에 짐작가는 시선을 느끼기도 했지만 경황이 없어 보여 그냥 나왔다. 출국 전 3주차 수업과 겹칠 것 같으니 시간을 벌어 놓아야 하는데 미치겠다. 

뜻밖에 스가 기시오 작품이 여기저기서 꽤 나와 반가웠으나, 페어 전반적으로 출품 수준이 예년보다 하락했다. 기성 작가들의 대표작들은 더 이상 남아 있지 않을 현황. 실력만이 안목인데 갈수록 흡수된 지식과 빈 수레 소식통과 정글의 인맥으로만 뒤덮여 가니 희망이 있을 리가. 나로서는 이곳이야말로 인문학적 토양의 위기로 보인다. 제대로 살아난 적도 없었지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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