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 1996-10-02
요즘 당최 좋은 일이 없고 수행이 모자라 찌꺼기처럼 남아 있던 먼지 같은 기대들을 마저 날리는 실천만 하는 중이었는데 단비처럼 시원하다.
+ 출판사 책 소개가 버젓이 스포일러라니. 뭐람. 더구나 단편을. (현대의 문학성은 줄거리에 있지 않다는 건가.)
based on 한강 (1995)
내가 백수가 아니라고 느끼게 해 주는, 한 주의 유일한 낙이 사라지니 비록 피로는 훨 덜하나 몹시 우울하다. 어떻게든 내일은 시험도 끝내고(차라리 시험 보고 싶지만.), 이제 꽤 나았으니 밀린 라틴어를 따라잡아서 스터디에라도 복귀해야지. 운동도 하고.
너무 고이 모셔 놓은 탓으로 이제야 책탑 밑에서 기어나온 십 년 전 시학 필기 자료가 흘깃 뭔지 모르고 내려다봤을 때부터 일단 시각적으로 화려해서 깜짝 놀랐다. 남의 눈으로 보니 아프고 슬펐네. 아주 작품인 것. 초라해지게. 내 삶은 가까이서 보면 희극인데 멀리서 보면 비극이다.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는 차별이 아니었다. 정작 아무 조건 없이 연구 과정을 공유해 주며 당연으로 치열한 상태를 함께해 준 선생님들을 꼭 인용한 논문을 내는 것을 목표로 몸을 추스리자. 보답이 이루어져야 손상도 의미가 생기지.
2024-10-17 제18회 포니정 혁신상 시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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