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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January 18, 2022

Godowsky (1914) Studies on Chopin's Études

Leopold Godowsky (1894-1914) Studies on Chopin's Études: Opus 10 
Emanuele Delucchi piano 
(P) 2017 Piano Classics

 



Leopold Godowsky (1894-1914) Studies on Chopin's Études: Opus 25 
Emanuele Delucchi piano 
(P) 2019 Piano Classics


Thursday, October 21, 2021

Brigitte Engerer (2010) Chopin: Nocturnes

recorded in 1992-12 & 1993-05/06  
cover illustration: Antoine Chintreuil (1865) Les Vapeurs du soir
(P) harmonia mundi


Friday, August 13, 2021

윤이상 Isang Yun (1987) Chamber Symphony No. 1

윤이상 Isang Yun (1987) Chamber Symphony No. 1 (for 2 oboes, 2 horns, and strings) 
서울시립교향악단(Seoul Philharmonic Orchestra)Osmo Vänskä 오스모 벤스카
2021-04-10 예술의전당(Seoul Arts Center) 콘서트홀 (Concert Hall)




(P) 2006 Naxos



처음 듣는 곡인데 음악도 연주도 기대를 초월한다. 

어쩔 수 없이 생각나네. 고등학교 시절부터 팬이셔서 해외 여행이 자유롭기 이전 콘서트에 참석하기 위해 어렵게 여권 발급받아 첫 비행기 타셨다는 추억 말씀하시던 이 교수님. 어쩌면 저 객석에 계실지도. 딱 이 시간쯤(오랜 미국 생활로 평균 오후 10시 이후 새벽 4시 이전) 연구실로 출근하시면 늘 나 혼자 있는 우리 랩도 거르지 않고 꼭 들르셔서, 집중하던 중이라는 핑계로 무뚝뚝하다 못해 무례한 지경인 내 태도에 아랑곳없이 전혀 형식적이지도 단지 습관적이지도 않은 세심한 말씀 먼저 주시고 이런저런 농도 붙이시다, 영 맹한 내가 괜스레 타박하신다 여겨 볼이 붓는 걸 보시고서야 이제 안심된다는 듯 나가시던. 

그러나 정말 안심했던 건 나였다. 그런 날이면 화장실 다녀올 때마다 연구실 알림등이 켜져 있는 줄 이미 알면서도 굳이 눈으로 확인하고 또 그러면 마음이 놓이곤 했다. 컴컴한 복도에서 아무리 익숙해도 걸음이 무거워지고 창문으로는 모교와는 달리 밤이면 죽어 있는 캠퍼스에 나무만 흔들려도 마음이 순간 스산해졌으니까. 잠깐이었지만 그것이 그 시절 내가 누린 몇 안 되는 여유의 시간이기도 했다. 적어도 내 경험으로는 공학과 물리학의 차이가 문과와 이과의 차이보다 더 힘들었다. 

무엇보다 디펜스 날 정 교수님 이 교수님 엄격함이야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었음에도 나에게도 너무 진지하게 해 주셔서 놀랐다. 동네 축구를 상대로 요즘 같으면 손흥민이 조금도 안 봐주고 전력을 다하는 느낌이었달까? 이렇게 하는 거로구나 비로소 배웠다. 불과 이틀 전 장장 다섯 시간 동안 천장이 녹아 내리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호통하시던 지도교수님 눈이 시퍼래서 내색을 못 했지만, 정녕 아름다운 오펜스였다. 유일하게 의미와 보람을 느낀 시간이었다. 논문 자체는 교정 한번 못 보고 writing에 시간 쓰지 말라며 프로젝트 보고만 요구하시는 지도교수님 압박에 제 실속은 알아서 먼저 차릴 일임을 몰랐지만. 

지난 십 년 동안 그리고 오늘도 나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한다. 이번 여름에 들어서야 노력이 필요해졌지만, 그전까지는 애쓰지 않아도 저절로 되었다. 내용이 달라도 내용 밖의 일이라도 세 분 각각 뭐라 하실지 잘 아니까. 그런데 정작 우리 교수님께서 뭐라 하실지는 만사에 모른다. 빨리, 아니 제때 끝냈으면 하신다는 것밖에는. 그것도 이제는 과거형이 되었네. 인정하기를 미루었지만, 마침 길을 잃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