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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March 05, 2022

김남일 (Kim Nam Il, 2022) 미역인문학 Korea's Seaweed History

김남일의 『미역인문학』(휴먼앤북스, 2022) 

'미역'만 보고 바로 주문했다. 받고 보니 뒷글자가 '인문학'이다. 그토록 흥분했을 수밖에. 난 김치는 안 먹고 살 수 있지만 미역, 다시마, 김, 우뭇가사리, 매생이, 감태, 파래, 톳을 못 먹는 삶이란 상상만 해도 공포스럽다. 수능 보던 날 아침에 미역국을 먹었다. 두 그릇이나. 울 엄마 센스. 가장 존경하는 직업은 물론 소방관/인명구조대원이고 그 다음으로는 해녀다. 본능적이다. 


김남일(2022, 9): 한민족은 언제부터 미역을 먹어왔고, 왜 먹었을까? 그리고 외국의 미역 문화는 어떠하고, 미역의 해양생태적 가치와 첨단 산업으로서의 미역의 활용성은 무엇일까? 미역문화의 과거, 현재, 미래를 짚어보는 일은 흥미로운 일이다. 해양학, 생물학, 민속학을 전공하지는 않았지만 이러한 한민족만의 고유한 전통 해양문화유산인 미역의 음식문화에서 새로운 가치를 찾아내고,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브랜딩(branding) 작업의 일환으로 '미역 인문학'의 정립은 매우 의미있는 일일 것이다. [9]


얼마나 '인문학적인' 센스인가. 겪어 보니, '순수' 인문학계 교육은 스스로 타고나지 않은 이상 학적 '센스'를 길러 주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던데 말이다. 교육의 위력과 방법에 대해 가장 센스가 없고 막막해 한다. 훈련의 효과를 믿지 못하고 지식과 재능을 중시한다. 그래서 성공만 아는 천재들과 끈질긴 구직자들로 양극화되어 있다. 평범한 사람이 적당한 성실로 들어갈 중간 자리들이란 애초에 없다. 연구는 몰라도 일단 교육에서는 다른 분야와 격차가 까마득하다. 위기라는 이름을 붙여 원인을 바깥에 둔다. 그게 편한가 보다. 저자는 학력으로는 교육학과 행정학을 전공했다. 진작 과학화된 분과들이다. 과학을 배운 사람들이 자기 몸으로 익힌 바에 따라 다시 인문학을 하는 것. 이 수밖에 다른 길이 아직도 없나 보다. 지금까지 같은 고민을 했는 줄 아는 사람들 모두 끔찍하게도 똑같은 결론이다. 우리는 하나같이 이 결론이 아쉽고 씁쓸한데. 외롭지 않더라도. 21세기는 다를 것 같았는데. 

어차피 읽을 시간도 없으니. 아껴 가며 오래오래 조금씩 봐야지!

+

김남일(2022): 서남해안의 갯벌문화의 보존 사례를 참고했을 때, 동해안 어촌마을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인문학을 중심으로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을 아우르는 관점에서 미역이라는 해조류 하나를 중심으로 분석 정리한 미역전문서가 필요하다. [11] 
이 책은 크게 기존의 육지 중심보다는 어촌 중심으로 로컬 지향적 입장에 서서, 수산음식으로서 객체가 아니라 인문 콘텐츠의 주체로서 미역문화사를 분석하여 그 인문학적 가치체계를 정립하고자 했다. [11] 
동해는 살아있다. 지속가능한 미역문화를 지켜나간다면 건강한 동해가 펼쳐진다. 동해의 정체성을 미역문화에서 찾고, 미역인문학에서 새로운 동해의 길을 발견하고자 한다. [13] 

 

Tuesday, December 30, 2008

즉석 라면 instant noodles

너구리 (농심)
: 국물맛.

안성탕면 (농심)
: 개인적으로, 라면 맛의 표준.

신라면 (농심)
: 아직까지 신라면 싫다는 사람 못 봤다.

라우동 (동원 F&B)
: 시판 중인 컵라면 말고, 절판된 예전의 봉지 라면.

큰사발 튀김 (농심)
: 굳이 컵라면이라면.


적어도 라면에 있어서 만큼은 상당히 고전적인 취향이 아닌가. 근간의 저칼로리 저지방의 담백한 제품들은 라면이라기보다 '인스턴트 면류'라고 불러 주는 정서인 것이다. 면은 푹 익히는 쪽으로, 심지어 불은 라면도 잘 먹는다. 워낙 국물을 많이 마시고 짠 걸 싫어해서 끓일 때 물을 정량보다 약 5% 더 붓는다.

달걀과 찬밥 이외의 첨가물을 넣지 않는다는 철칙이 있다. 간혹 슬라이스 치즈나 김가루를 넣을 때도 있지만. 뭔가 '라면 정신'에 어긋난다. 기타 수많은 응용 버전에도 관심 없다. 다만, 곁들이는 김치의 종류까지 가리는 것은 조금 사치라고 생각한다. 단무지도 괜찮다. (라면과 단무지를 함께 먹을 때에만 다쿠앙 스님을 상기한다. 그러면 왠지 풀냄새가 물씬 풍기는 어둑한 숲길 속으로 휘적휘적 걸어가는 기분이 들어 부러 후루룩거리게 된다.)

배경음악으로는 인터넷 방송 Japan-A-Radio가 최상. (방송이지만 멘트가 없으니 웃다가 사레 걸릴 염려도 없고.) 후식으로 도마슈노 우유를 마실 수 있으면 행복하다.

분식집의 라면이나 틈새 라면집은 대개 실망스럽다. 맹맹하거나 얼얼하기 일쑤다. 라멘(일본 라면)에 관해서는 무지한 편으로, 솔직히 맛보다는 분위기 때문에 가게를 찾는다.

국수 사리로는 라면보다 쫄면이나 당면이 좋다. 부대찌개는 예외.


표준국어대사전 인용:
라면01 (←<일>râmen)
「명사」 국수를 증기로 익히고 기름에 튀겨서 말린 즉석식품. 가루수프를 따로 넣는다.
¶ 라면에 달걀을 넣고 끓이다/어서 와서 먹어라. 라면 다 붇겠다./야간 작업을 하다가 배가 고프면 라면을 끓여 먹기가 일쑤였다.
【<<중>lamian [拉麵]ㆍ laomian [老麵]】

https://en.wikipedia.org/wiki/Ramen
http://100.naver.com/100.nhn?docid=53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