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 지금까지 눈으로 본 것 중 가장 공포스러운 장면. (너무 끔찍해서 화면 크기 안 키운다.) 다른 문화를 경험하고 싶어서가 아니라도 여전히, 왜 영어를 배울 필요가 있는지 처음으로 깨닫게 해 준 사건. 이게 격전지에서의 오인 사격이 아니고, 미군의 실수나 우리의 오해가 아니라는 것을 (카메라를 무기로 오인하기는 했지만, 절대 그게 다가 아님을) 알려면. 영어를 알아 들어야 한다. 끝까지. 총격을 당하고 쓰러졌다가 바닥에서 뒹굴고 있는 사람(로이터 기자 나미르)이 그들 눈엔 무기였던 카메라를 놓쳐 반격할 수 없는데도, 게임 점수 올리려고 교전 수칙에 따라 자기가 쏠 수 있게 무기를 들라고 혼잣말로 재촉하다가 결국 그냥 거듭 또 거듭 확인 사살을 한다. 수도의 시가지에서 아빠의 밴 안에 있던, 삼촌 집으로 놀러 가는 길의 아이들 둘을 (다섯 살 소녀 도아하의 복부와 눈에, 아홉 살 소년 사야드의 복부와 팔에) 부상입힌 것을 확인하고 나서 하는 말들이란 "그러게 전투 지역에 들어온 네 잘못이야." 그리고 무엇보다 그 어조들, 웃음들. 말 그대로 행인이었던 아이들의 아버지(민간인 살레 무타샤르)가 아이들에게 다친 사람을 병원에 데려다 주자고 말하고 (이 말은 사후 아이들이 전달한 것으로 당시 현장의 미군들은 아마도 못 들었겠지만, 들었다고 해도 차이는 없었을 것 같지만,) 차에서 내려 부상 당한 나미르를 옮기려는데 역시 거듭 사살.
혹시나 영상 이전에 우리가 모르는 전투 상황이 있었다거나 또는 사전 정보에 의해 미리 타켓팅을 하고 추적, 출동한 사정이라도 있었기를 제발 바라던 심정은 이 영상의 전체 버전에서 뒤이은 미사일 폭격을 보면 말끔히 무너져내린다. 미군은 지금까지도 교전 수칙에 따른 합법한 공격이었다고 주장하는데, 그 여부를 떠나서 보더라도, 애초에 이건 교전이 아님을 확실히 해주는 영상이다. (미국은 군대가 테러를 하는구나, 라고 깨달았다. 9/11의 부시 정권에 의한 자작극 설이 어떻게 나올 수 있었는지, 빈 라덴을 왜 일부러 안 잡고 있는 거라고들 했던 건지 등등 그 배경이 이제야 한층 더 이해가 간다. 이 영상이 공개된 것이 직전 해인 2010년이었으니.) 2011년 바르셀로나 인권 영화제 수사 영화(the investigative film) 부문 수상, 2011년 독일 과학자 연맹 "내부 고발상" 수상.
혹시나 영상 이전에 우리가 모르는 전투 상황이 있었다거나 또는 사전 정보에 의해 미리 타켓팅을 하고 추적, 출동한 사정이라도 있었기를 제발 바라던 심정은 이 영상의 전체 버전에서 뒤이은 미사일 폭격을 보면 말끔히 무너져내린다. 미군은 지금까지도 교전 수칙에 따른 합법한 공격이었다고 주장하는데, 그 여부를 떠나서 보더라도, 애초에 이건 교전이 아님을 확실히 해주는 영상이다. (미국은 군대가 테러를 하는구나, 라고 깨달았다. 9/11의 부시 정권에 의한 자작극 설이 어떻게 나올 수 있었는지, 빈 라덴을 왜 일부러 안 잡고 있는 거라고들 했던 건지 등등 그 배경이 이제야 한층 더 이해가 간다. 이 영상이 공개된 것이 직전 해인 2010년이었으니.) 2011년 바르셀로나 인권 영화제 수사 영화(the investigative film) 부문 수상, 2011년 독일 과학자 연맹 "내부 고발상" 수상.
https://en.wikipedia.org/wiki/July_12,_2007_Baghdad_airstri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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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Credit: PHOTOGRAPH BY KATE PETERS FOR TIME. PHOTO-ILLUSTRATION BY D.W. PIN |
Time 표지의 Julian Assange (위키릭스 공동 설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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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ide Dormino (2015) "Anything to say?"
UN Human Rights Council, Geneva, Switzerland, 14-18.09.2015
image (c) Catherine Saez
http://anythingtosay.com/
https://en.wikipedia.org/wiki/Anything_To_Say%3F
미군 소속이었던 매닝이 위키릭스에 암호화한 자료를 넘겼던 것과 CIA와 NSA 소속이었던 스노든이 가디언즈에 자료와 함께 주도면밀하게 (제삼국에서 만나) 제보한 행위는 상황상 그리고 자료 내용의 속성상 경우가 다르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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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iver Stone (2016) Snowden - official trailer
"과거 제 3세계라고 불렀던 곳에서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미국인’은, 이제 외교관이나 선교사가 아니다. 관광객도, 심지어는 군인도 아니다. 그것은 바로 드론이다. 미국은 모든 국가의 영공에 들어가, 모든 이들을 살해할 수 있는 권리를 주장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을 종합해보면 이렇다. 전 세계 상당 부분에 걸쳐 진행 중인 ‘테러와의 전쟁’과 관련해서, 한 때 부시의 유산을 꺼리던 상속자(오바마)는 빈번한 전쟁 및 영원한 암살작전을 위한 21세기 메커니즘을 업적으로 남기게 됐다. 그리고 양 당의 어떤 후보도 이런 상황을 끝내야할 필요성에 대해 제안조차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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