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January 28, 2021

윤희연 Yoon, Hee-Yeon (2020) 감정, 이미지, 수사로 읽는 클래식 (Guide for Listeners) - 1. Emotion

윤희연 (2020) 감정, 이미지, 수사로 읽는 클래식: 듣는 사람을 위한 가이드  

1. 감정으로 읽기 

1.1 슬픔 - 인용 음악 듣기

눈물음형: 눈물방울이 떨어지는 모습을 악보에 그리듯 음표가 차례로 한 음씩 내려가는 음형 (18쪽)

후렴구


탄식저음(Lament Bass): 눈물음형이 특별히 베이스(Bass) 성부에 나타나는 것 (19쪽) 


고집저음(ostinato bass): 이탈리아어로 지속, 반복을 뜻하는 오스티나토(ostinato)로부터 특정 베이스 진행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것 (20쪽)


나폴리/네아폴리탄 6화음(N6): 17세기 이탈리아, 특히 나폴리 비극에 자주 쓰이던 음악 이디엄 (23쪽) 


반감 7화음: 19세기 낭만시대 음악가들이 애절한 감정을 표현할 때 사용한 비련의 화음 (25쪽) 

4악장 첫 부분


"미칠 듯 사랑했던 기억이"


"검은 산을 넘으면 너는 날 안아주겠지"


템포 아다지오(Adagio): "느린 템포는 그 자체로 슬픔의 본성과 가장 맞닿아 있는 음악 언어다." (27쪽) 

 

1.2  유희와 광기 - 인용 음악 듣기

스케르초 풍으로(scherzando): 이탈리아어로 해학, 농담을 뜻하는 스케르초(scherzo)로부터 농담, 장난, 판타지, 춤, 묘기 등의 유희적 연주 표현을 지시하는 말 (33, 37쪽) 


"청중의 예상을 비껴가며 웃음을 유발하는 유머가 있다." (38쪽) "주제에 대한 상투적인 전개, 음악의 균형과 조화의 부족을 흉내 낸 부분은 클래식 음악에서 '소나타란 이런 것', '클래식은 이런 것'이라는 어법에 익숙한 청중에게 통하는 유머 코드인데, 고전시대 기악음악에서 주제 발전이 일반적으로 어떻게 이뤄지는지에 대한 경험이 별로 없는 청중이라면 잘 알아듣지 못할 수 있는 음악적 유머이기도 하다." (40-41쪽) 

"(말러가) 자신의 가곡 <물고기들에게 설교하는 파도바의 성 안토니오>를 인용했을 때, 여기에는 비평가와 청중들에게 '왜 나의 예술적 시도를 알아주지 않나?'하는 서운함과 냉소가 깃들어 있었다." (41-42쪽)  


과도한 반복: "만약 변화 없는 반복이 과잉으로 나타난다면 이것은 음악에 있어 의도된 '광기'의 표현일 수 있다." (44쪽) 

기교적 과잉: "작곡가들이 이처럼 유독 정신이 온전히 못하거나 사회적 윤리를 무시하는 악인 캐릭터에 기교적으로 가장 훌륭한 테크닉을 구사하도록 했다는 사실은 음악에서 화려한 기교는 좋지 못하다는 인식(교회에서 악기 사용이 금지된 이유이기도 했던)이 서양인들의 뇌리에 오래도록 박혀 있었기 때문이다." (48쪽) 


반음의 에토스: "선율에 반음이 많이 들어가면 음악이 더 달콤하고, 자극적이고, 멜랑콜리해진다. 이것은 주관적인 느낌이 아니다." (55쪽) "반음의 과잉은 오페라에서 창녀, 광녀, 호색가의 에로티시즘의 언어이자, 표제음악에서는 주로 악마와 관련된 유희와 광기의 언어로 쓰이게 된다." (59쪽)


1.3 고통과 공포 - 인용 음악 듣기 

포부르동(faux-bourdon): 프랑스어로 '잘못된 반주'라는 의미로, 3도 및 6도 음정을 품은 화음이 연달아 나오는 화음 진행 (62쪽) 

Zoltan Spirandelli (2002) Vaya con Dios 


12음 기법: 쇤베르크가 조성음악의 으뜸음 개념을 배제하기 위해 창안한 것으로 옥타브 내의 열두 음의 조합이나 사용 빈도 등을 철저히 통제하는 기법 (68쪽) 



1.4 열정 - 인용 음악 듣기 

도약 선율: 멀리 떨어진 음으로 과감하게 점프하는 선율 진행(79쪽)에는 '나 꼭 하고 싶은 말 있어요' 하는 열정의 목소리가 들어 있다. (83쪽)  

비화성음(non harmonic tones): 화성음들 옆에 있는 음(이웃음, neighboring tone), 강박에 치고 나오는 음(전타음, appoggiatura), 버티는 음(계류음, suspension), 미리 나온 음(예상음, anticipate tone), 선율이 흘러가는 방향을 이탈하는 음(이탈음, escape tone) 등 (87쪽) 


난 클래시컬에 조예가 얕은데, 어째 설명을 듣고 가장 절실하게 떠오르는 곡들이 다 빠져 있어 너무 아쉽다. 목록을 새로 만들고 싶어...질 때가 아니고! 이렇게 놀고 나니 날이 새 버린 광란의 포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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