祭如在,祭神如神在。子曰:「吾不與祭,如不祭。」
(tr. D. C. Lau:) 'Sacrifice as if present' is taken to mean ‘sacrifice to the gods as if gods were present.' The Master, however, said, 'Unless I take part in a sacrifice, it is as if I did not sacrifice.'
논어 3장 12절에 대한 오규우 소라이(荻生 徂徠 ; Ogyū Sorai)의 해석! 어제 최 선생님께 듣자마자 하늘에서 바위산이 떨어지는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온몸에 소름이 연달아 스무 번쯤 내렸다. 이 정도의 강도를 겪는 것은 살면서 몇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문 일이다. D. C. Lau의 영어 번역은 이에 의거한 것. 일단 中國哲學書電子化計劃 - 論語 : 八佾에 나와 있는 일차 해석과만 비교해 보더라도 그 차이를 실감할 수 있다. 그동안 내가 검토해 본 다수의 영어 번역들이 논어를 무슨 바른 생활용 잠언록 정도로 만들어 놓고 있기에 문외한인 내 눈에도 어이없던 중이었는데, 명불허전이라더니 철저한 문헌 고증에 의거한 오규우 소라이는 탁월하다기보다 정확하다는 느낌이다. 무섭다. 공자(논어)에게서 공자를 찾아내기가 이렇게나 어려운 일이라니... 동양학을 공부하는 매력을 짐작할 수 있겠다. 서양의 주석학과 문헌학보다도 훨씬 더 복잡하구나.
중니 선생, 소탈하신 줄로만 알았는데 이런 나자렛 예수 뺨칠 카리스마가 있으신 줄 비로소 알았습니다. 소생 이미 저절로 무릎이 꺾여 넙죽 엎드린 채 아룀.
(있거나 아니면 없고, 너가 아니면 나라서, 내가 있다고 말하기까지 2천 년, 네가 없다고 말하기까지 다시 2백 년 이상, 그 모든 배중률이 아니라 변증법적 주객이든 우연적 우열이든 가변적 상대성을 보자고 하기 시작한 지 반 세기도 지나지 않아, 여태 헤매고 있는 그들의 한계가 이제야 좀 뚜렷이 보이기 시작한다. 첫 단추를 잘못 끼우는 바람에 여태까지 생고생을 하고 있다니... 웃어야 할지 남의 일로 벗어날 수 없으니 울어야 할지... 아무튼 나는 디지털이 아니거든. 패러렐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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