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n Who Planted Trees) 나무 심는 사람
황무지에 수십만 개의 씨를 뿌려 숲을 일군 사람이 있었다. 그 이야기에 감동을 받아 오 년 동안 이만여 장의 그림을 그리고 한쪽 눈을 실명한 사람이 있었다. 그렇게 탄생한 애니메이션을 본 사람들에 의해 전세계에서 수억 그루의 나무가 심어졌다.
원작 단편 소설의 작가 장 지오노는 프랑스 프로방스 지방의 은행원이었고 젊은 시절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었다. 그의 나이 서른 다섯 살에 처녀작 [Colline]이 성공을 거두자 그는 은행을 떠나 창작에만 매진한다. 1953년 쓰여진 [나무 심는 사람]은 'The Story of Elzéard Bouffier'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작중 내레이터는 '나무 심는 사람' 부퓌에를 실존 인물처럼 묘사한다. 마치 작가 장 지오노가 실제로 만났던 인물을 회고하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것이다. 애니메이션의 화자가 장 지오노의 청년기, 장년기, 노년기의 모습을 그대로 본따 그려졌다는 것을 알게 된 나 역시 그렇게 믿고 더욱 감동을 느꼈다. 그러나 부퓌에는 작가가 창조한 허구의 인물이라고 한다. 대중들의 착각을 지오노가 고의적으로 유도했던 것으로 보인다. 일종의 선의의 거짓말이라고 할까? 사실을 알고 나서도, 세상에는 속아서 더 행복한 경우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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