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mphony No. 6 in F major, Op. 68, "Pastoral")
우하하하! 오랜 심적 고통의 문제가 해결되었다!!!
경험 vs 이성 - 실재성 => ... => 현상학 - 체험
짧게는 4년, 길게는 10년의 고통, 싹 날림. 유쾌 상쾌 통쾌.
눈칫밥 먹는 보람이 가득하다 못해 하늘을 찌른 날! (물론 그 밥에 답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롱. 다만 마지막 마중물이었을 뿐.)
룰루랄라~ 베토벤 교향곡 중 제일 좋아하는 넘버!
++ (적기 귀찮아서 빼먹었던 부분)
하지만 이로써 내가 진정 이해하게 된 것은 바슐라르가 이름 지은 자율적 필연성이고, 벤야민이 만난 클레의 천사이다. 니체의 용맹. 후썰의 통찰. 싸르트르의 분노와 푸코의 야망도. 넓은 의미의 철학사 전체라는 하나의 틀에서 주요 도로들의 위상 관계를 남의 말로 듣는 것이 아니라 그 진짜 도로들을 하나씩 내 발로 샅샅이 걷다 보면 어느 순간 한 눈에 들어오게 되는 것에 각기 다른 이름을 붙였을 뿐이다. 그 많은 문제들이 결국 하나의 문제로 수렴된다. (오늘부터 난 히스토리아포비아에서 벗어난다.)
그동안 동아시아의 학자들이 특정 문화권의 언어와 문법에 의해 발생한 인식의 한계 문제라고 입을 모아 결론을 내렸던 연유에 대한 의심도 풀려 버렸다. 한편으론 극장의 우상에 무책임하게 빠지지 않기 위해서 다른 한편으론 컴플렉스로 인한 패배감을 비판이라는 이름으로 위장한 차별성 강박에 불과하다고 매도하는 올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오락가락 끊임없이 도돌이표를 찍을 일도 없어졌다.
왜 한쪽에서는 철학사 기술에서 배제할 만하다고 보는 베르그손을 다른 쪽에서는 철학사가 플라톤과 베르그손으로 요약된다고 말하는 정도로 평가하는지도 알게 되었다.
죽기 전에 풀지 못하는 문제는 있어도, 죽어도 풀리지 않는 문제란 없다. 잊거나 버려도 되는 문제는 없다.
+
그제 인간을 잘못 만난 관계로 허리가 한 달 전의 상태로 후퇴, 그동안 공든 탑이 무너져 속상하다. 다시 수 백 시간을 자야 한다. 😭 악화된 통증보다 그 사실이 더 무섭다. (추간판을 아물게 하는 체액은 수면 중에만 분비됨. 일단 아물어야 운동 가능. 다시 찢어지지 않을 만큼만 운동 강도를 서서히 올려 나감.) 내년에도 무일푼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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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이 생기면 십일조를 하리라 늘 생각해 왔건만, 평소 특별히 경외하던 선생님으로부터 라티움어 (무려 입문) 직강을 받는 (나는야 자랑스러운 7기) 행운을 공짜로 누리기가 괴로워져 결국 (후원도 소속도 없는 free한 낙동강 오리알로서) 후원회 등록. 비록 형편상 최소액이지만.
**학당 후원회원 가입 신청을 완료하였습니다. 선생님의 관심과 후원은 지난 십수 년 이상을 재야의 선비로서 묵묵히 그리스·로마 원전 연구에만 매달려온 학당 연구원들에 대한 지원은 물론 우리나라 인문학 발전에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세상은 양심이 없지만, 난 있으니까. (초면에 편찮으신 걸 뵈니 더욱 괴롭...)
학당이 나의 밑거름이었다. 학당 아니었으면, 내가 나 되는 데 실패했다. 중단되었을 것. 학교 아닌 '학교'에서 맞은 폭탄들을 제거, 복구, 재건해 주는 것이 나에게 줄곧 진짜 학교가 되어 준 학당이니까. 날 사람으로 대해 준 것도, 조건 없이 학생으로 여겨 줬던 것도. 대학원생이라고만 하면 일단 당연히 연구하는 줄로 생각하는 것도. 심지어 내 연구가 가능하게 해 줬던 것도.
실은 다음 연구 대상이 라티움어로 쓰여 있어요. ㅠㅠ 고쁘다(=고달프다+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