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May 07, 2024

박창수 Park Chang Soo (2023) Free Music

박창수 Park Chang Soo (Piano): Free Music 
1015th THE HOUSE CONCERT 
2024-03-04 Mon. 8pm 대학로 예술가의집

* 본 공연은 이머시브 사운드(immersive sound)가 적용된 공연입니다. 시청하실 때는 이어폰/헤드폰을 착용하고 감상해주세요.


[4:37] Start 

[1:06:20] * Minitalk 


프리뮤직 | Free Music     (글: 박창수)

프리뮤직은 가장 간단히 말하자면 즉흥 연주이다. 작곡된 곡을 연주하는 것과 차별화되는 것으로, 미리 준비된 것을 연주하는 것이 아닌 '작곡을 해 나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음악이다. 

프리뮤직의 정확한 표기는 Free Improvising Music인데, 이는 전위음악의 요소인 우연성, 불확정성과 재즈의 즉흥성이 결합된 장르라고 할 수 있다. 재즈에서 발전된 프리재즈(Free Jazz)가 현대음악과 접목되면서 프리뮤직이라는 형태로 발전해온 것으로, 재즈에서의 즉흥성이 미리 만들어진 아우트라인(outline) 아래에서 이뤄진다면 프리뮤직은 그 조차도 없는 완전한 즉흥이다. 악보도 구체적인 계획도 없이 연주하여 무대에서의 매우 빠른 계산이 요구되는 음악이기에 상당히 지성에 기반한 작업이기도 하다. 

프리뮤직은 정해진 프로그램 없이 공연 당일 연주자의 즉흥, 즉 리듬, 음계, 화성의 고정된 제약을 거부한 상황성에 기초하여 음악이 만들어진다. 이는 청중과 연주인 간의 교감, 공연 장소의 분위기, 연주인에게 축적된 삶의 경험과 생각, 연주 스타일, 단련된 기교가 한데 어우러지는 음악이고, 생동하는 기(氣)의 음악이며 그 전개를 예측할 수 없는 음악이라고도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연주자의 내면 세계를 무대에서 즉흥적으로 표현하여 연주하는 이의 마음과 음악성이 매우 확실하게 전해지는 프리뮤직은 함께하는 연주자에 따라 현대음악, 민속음악, 재즈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도 융합할 수 있는 폭넓음을 가지고 있다.  



계몽주의, 식민주의, 신자유주의가 공고히 결합된 캄푸스에서 소문자 아방가르드를 설명한다는 것이 가능할까? 그냥 대문자로 가는 선명한 길은 여럿이라는 편의성도 있고. 효율만 생각하는 것이 답인 듯. 그늘 아래 누워 쉬어 가는 캄푸스. 끌고 갈 양 떼가 있는 것도 아닌 홀가분한 나그네. 

잡채, 전, 떡, 사람들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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