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d Field (2022) Tár 타르
2023-12-02 흙의 낮 @거실: 뮤젠
최애 배우와 훌륭한 작품이지만. 문제는 내 현재 컨디션이 이런 종류의 훌륭함을 견딜 만하지 않았다는 것. 도로 몹시 피곤. 도로 퉁퉁 부었다. 내일은 조심해야지. 제발 한 번이라도 월요일을 건지려면.
감독이 음악에 조예가 깊은 건 아니었고.
새삼 우리 교수님에 대한 존경심이 깊어짐. 좀 본받아야지.
나라면 관계상 어떤 위치이든 타르 편이었을 것이다. 이건 편애가 아니라 기준의 문제다. 내가 타르가 옳다고 생각하는 지점에서 그의 판단하는 힘과 관철하는 힘을 교수님도 공유하고 계시고, 그가 서투른, 덜 섬세한 부분에서 교수님의 처리는 거의 완벽에 가깝다. 비록 성별 너프/버프가 강력한 현실이기는 하지만. 실제로는 전자가 훨씬 더 이루기 어렵다. 나와의 싸움이. 체감상 만 명당 한 명 정도. 사회적 성공을 좌우하는 건 후자이지만. 사람들은 참 객관적이지가 못하다. 불공정을 탐한다. 주인공 편으로 방향을 틀지 않아 영화적 가치를 확보하는 카메라도. 카메라는 현행 언론 역할을 담당하는, 말하자면 '집단적' 배우다.
마크 스트롱의 결정도 참 대단하지만... (사실 난 일정 수준 이상에서는 배우의 연기보다 선택을 먼저 보는 경향이 있다.) 여자도 남자도 여자의 것은 훔쳐도 된다고 생각한다. 그 진짜 이유가 더 끔찍하다. 손쉽게 제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감쪽같이 없었던 일로. 물리적으로도 가능하니 사회적으로는 맘 먹은 대로 할 수 있다.
데게, 참! (대게 먹고 싶다...) 치부를 까발리는 돌려차기가 주된 설정 중의 하나인데 그걸 또 이런 OST가 아니라는 앨범 출시로 품어 내는 고급한 승화. 대인배다. 축구 할 때 말고는 정말로 국가주의가 없는 것 같기도 하지만. 아무튼 엄청난 식욕.
요즘 주위에서 미국으로 꿈을 싣고 떠나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우연히 보게 되어서 그런지, 리디아 고향 집 인테리어가 정겨웠어. 그래서 더 아팠지만.
하지만 내 최종 pick은 첫 장면에도 등장했던 커버의 까렌다쉬 연필. 💘
+
역시나 한국인들은 대부분 기득층 권력자의 무분별한 탐욕에 의한 자업자득 인과응보로 읽는 것 같다. 에휴. 그런 측면이 없는 건 아니지만, 한국인은 왜 이렇게 카메라를 무조건적으로 (말 잘 듣는 착한 아이처럼) 자신의 시선으로 삼을까. 더는 없고. 유쾌해지는 영화가 아니라 해도. 나름 초록 지붕의 앤과 가까운 듯한 내 영혼의 구조도 온통 유쾌하지만은 않건만. 그래도 이런 도덕주의가 살아 있는 곳에 살아서 좋겠지. 모든 주의의 폭력성을 조심한다면.
일말도 빌미를 주지 않아도 나와는 아무 연고가 없어도 자신들만의 사정으로 쾌락의 재료가 필요하다며 무고를 하고 충분한 신뢰와 인정을 받는 사람들이 생거짓말로 모함하는 충격적인 경우를 당한 적이 많다 보니... 유독 내 눈에 리디아가 정직하고 고독한 투쟁을 멈추지 않고, 비록 나와는 달리 너무 많은 빌미를 뿌리고 다니지만(대신 내가 포기해야 하는 기회들은 거의 사회적 자살에 가깝다.) 그러면서도 처음부터 받아들여지기를 단념한 피해자로 보인다. 이 점은 나도 편파적. 일에 대한 헌신보다 자기 편을 만드는 능력이 얼마나 우선시되는지도. 가진 것이 음악밖에 없었던 린다.
실제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지 못하는데 정황만 가지고 기정사실로 전제하는 습관은 그 자체로 악의적이다.
믿어도 되는 사람은 따로 있고, 반드시 알아 봐야 한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