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북한을 담은 영상 자료(진천규 취재)에 대한 jtbc 의 보도 인터뷰 (약 8분)
어제 위에 보도된 원본 영상에 대한 관련 전문가들의 분석을 추가해 편집 방영한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라는 프로그램(131회)을 보았다. 지난 10년 동안의 변화가 예상을 넘어선다.
비록 평양과 원산이라는, (대외 연출용 기획/관광 도시라는 성격을 포함하고 있는) 특수한 지역에 제한된 영상이기는 하지만,
김정은 정권의 표어
"발은 자기 땅에 붙이고 눈은 세계를 보라"
를 새긴 비석이 특히 인상에 남는다.
무엇보다도, 우리가 외교만 잘하면 전쟁은 일어나지 않겠다고 안심하게 되었다.
하지만, 외교란 것이 우리만 잘하면 되는 종류의 일이 아니라서...
다시보기 링크 (약 60분, 천 원)
요약 (평양 한정):
- 50층 이상의 현대적 주상복합 건물들 (3층 이하 상점)
- 지열, 태양열 전력 시스템의 보급화
- 휴대폰의 상용화 (총 400만대 보유 통계. 이는 전체 국민 8명 당 1대 꼴.)
- 병원 등 공공 시설의 태블릿 비치 (인트라넷 제한)
- 택시의 보급화 (서너 개 회사 경영)
- 건축 시설의 다채색화
- 동종 상품의 다양화 - 가격차가 수백 배에 달하는 다양한 제품이 한 진열대에 놓인 상점들
- 이탈리아 등 외국 요리 식당의 대중화
- 야간 조명
- 관광용 공식 언어에 영어 추가 (발음은 남한과 반대로 미국식보다는 영국식에 가까운 듯)
물론 평양, 원산을 제외한 지역과의 격차가 엄청나기는 하지만, 적어도 경제 '정책'에 있어서는 "흑묘백묘론"이 떠오른다. 극소의 권력층이 (내부에서는 공공연했지만 비밀스럽게) 독점하던 자본주의적 생활이 평양 시민이라는 소수 상류층 정도로 확장되었다는 느낌이다. 더 이상 공식적인 금기가 아니라는 점은 이것이 일시적이거나 내밀한 단면이 아니라 하나의 의도적 흐름임을 알 수 있는데, 여기에는 확고한 추진력에 의한 계획적인 지향이 있음이 느껴진다. 공개 처형과 추적 암살이라는 집요한 끔찍함에 너무나 이성적인 욕망이 심지어 나름 질서정연한 방식으로 함께 하고 있었다니... 역사책 속의 제왕을 눈앞에 보는 것 같다. 그는 18세기 유럽의 '자유주의적 군주(an enlightened prince)'의 자의식으로 자신을 보고 있을까?
+ 오늘에야 우연히 알게 된 건데, 독일인들은 김정은을 '킴용운'이라고 발음하네. 맞지만, 아, 좀. 신종 국수주의도 아니고. 어차피 영어 외래어도 많으면서, 그냥 영어식으로만 읽어도 될 걸. 못 알아듣겠다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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