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March 22, 2016

사랑에 빠지는 순간 - 이지혜

사랑에 빠지는 순간

이지혜 (2015 시민공모작 @지하철 1호선 제기동역 안전문)


왔니. 고생했다.
앞치마를 풀어헤치는 손

감기 걸린다. 방에서 자.
흔들리는 머리카락을 쓰다듬는 손

조심히 가. 건강하고.
작은 점이 될 때까지 흔드는 손

내가 사랑에 빠지는 순간은
후광이 비치지도
꽃이 날리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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