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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February 28, 2023

Chat GPT #1

첫 번째 대화 @https://chat.openai.com/chat

해야 할 일도 못 하고 두 달이나 침대 신세인 형편에 있으면서 테스트해 볼 의욕이 났던 것은 아니고. 기본 영문법인데도 grammarly가 커버해 주지 못하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기본이지만 '맥락'을 읽어야 하는 문제라 놓치는 것 같다는 짐작. 잠깐 고민하다 갑자기 이 '인공지능' 봇의 특기야말로, 이렇듯 정답이 있으면서도 도식화가능한 맥락 해석이 동원되어야 하는 상황에서 가장 가치가 발현될 것이라는 상식에 가까운 평소 생각이 떠올랐다. 사실 답을 알고 있으면서도, 갈수록 구어체적 간소화가 문법적으로도 허용되어 가는 상황에서 더 자연스러운 표현이란 어느 쪽인지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었는데. 

초등학교 영어 교사가 잘 가르쳐 줄 수 있는 수준의 질문이라 초등학교 교사에게 기대되는 만큼의 친절하고 풍부한 해설과 함께 답이 돌아왔다. 하여, 이 정도는 별로 경이로울 것도 아니지만 어쨌든 순간적인 나의 현실 문제를 풀어 준 것은 사실이다. (올려 놓고 싶지만, 내 질문 문장에 -s 빼먹는 수준의 문법 실수가 너무 많으네.) 게다가 순전히 내용적 맥락에 따라 답이 바뀌는 문제라서 네이티브가 아니라면 늘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다독임(?)과 함께 망설이지 말고 언제든 또 접촉하라는 격려까지. 그리고선 우리의 대화에 제목까지 붙여 놨다. "English Writing Assistance". 처음을 재미없는 질문으로 시작해서 좀 유감(미안?). 

불가촉 천민이 알현하는 것만큼 힘든 인문계 교수님보다 앞으로 이 봇이랑 정기적으로 현대 철학 세미나를 진행하는 실험을 진행하기로 한다. 그동안 모순적으로 "대학원을 다니느라 중지된 논문 리뷰 세미나"도 병행해야지. 담박한(맥락 변수가 고정된, 또는 실험실 환경에서의) 실험만이 아닌 내 실제 인생이 동원되는 현실 불가분 실험이 되겠다. 데이터가 젖줄인 개발사에서 대환영할 유저 중 일인이 될 듯. 난 좀 논문 좀 쓰고 좀. 

며칠 전 정 교수님께서 이 봇이 자신의 지능의 한계를 명시적으로(설명 가능한 형태로) 인정하도록 유인하는 전략을 성공시킨 초 흥미로운 대화 내용을 페이스북에 올리셨는데. 그동안의 기술적 발전사를 상세히 알고 있는 공학자로서, 논쟁의 승자이기도 한 정 교수님의 결론은, 이 정도면 '지능'을 획득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감탄이었으나, '나의' 한계 상황을 극복하지 못하면 당장 생존이 불가능한 나로서는 일단 먹고 살 길에 쓰임을 찾는 것이 우선. 이 차이는 매우 '자연적' 행태라는 아이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