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동생이 보조 바퀴를 달고 자전거를 타기 시작해서 어느덧 보조 바퀴를 떼고 타는 법을 배울 때 나는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놀았다. 이십 대에는 미래의 남자친구에게서 배우겠다는 소망으로 몇 번의 기회를 미루었다. 결국 여태까지 자전거를 타지 못 한다. 그래서인지 자전거에 대한 동경은 점점 비현실적이 되어 버린 듯 하다. 지난 몇 년 동안 자전거 인구가 늘었고 특히 미니벨로가 인기가 많다. 나는 자전거 타는 법에 대해서 뿐만이 아니라 자전거의 원리나 부품에 대해서도 무지하기에 '디자인'에만 관심을 두고 가끔씩 인터넷으로 검색을 하곤 했지만, 해외 토픽이나 제품 디자인 또는 신기술 소개 기사에 실린 예술품들을 제외하고는 눈에 들어오는 것이 없었다. 그러다가 얼마 전에 알톤 사의 스패로우 오리지널 (2010년 형) 모델을 보고 보급형 자전거들 중에서는 처음으로 감동을 느껴 더 찾아보았다. 그리고 2011년 형 스패로우 클래식 모델을 발견하고는 숨이 멎는 듯 했다. 그 중 초록색 모델은 어릴 적부터 내가 '자전거'를 상상할 때마다 나타났던 그 모습 거의 그대로였다. 앞에 등나무로 짠 바구니가 없다는 점만 빼고. 그건 사서 달면 된다지만.
스패로우 오리지널은 modern한 디자인이 독특하고 simple하다. 생각해 보니 언젠가 모교 캠퍼스에 주말 산책을 갔다가 봤던 그것이었나 보다. 나는 스패로우 오리지널은 화이트와 특히 블랙이 가장 멋있다고 생각한다. 스패로우 클래식의 베이지도 다른 베이지색 미니 벨로의 그저 귀엽기만한 인상과는 차별되는 고전적인 외형과 맞물려 세련된 앙증맞음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내 오랜 꿈 속의 자전거는 스패로우 클래식의 다크 그린이다. 마치 누군가가 내 머릿속에서 오려낸 것만 같은. 그 모습 그대로라니 믿을 수가 없다. vintage & modern. 거의 이율배반적인 두 양식이 이렇게 하나의 형태 안에서 동시에 발현될 수가 있다니! 나는 패션을 빈티지로 하면 빈해 보이는(없어 보이는) 외양을 타고 났다. ㅜㅜ 특별히 빈티지를 선호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회적 시선을 무시하고 전반적으로 natural 스타일을 고수하다 보니 가끔 빈티지스러운 것에도 눈길이 가지만 참아야 한다. 잘 드러나지 않는 소품 하나 정도에만 쓰면서 마음을 달랜다. 수첩이나 장식 같은 거. vintage를 입었을 때 잘 어울리는 여자, 나아가서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 여자를 보면 부럽다. 대표적으로 Sandra Bullock이나 나의 별인 Mac Ryan. 내 연배가 드러나는 추억의 인물들. :) 아뭏든, 자전거만은 딱 이런 분위기여야 한다. vivid 색상의 도시 여자도 파스텔 색상의 romantic 드라마 여주인공도 아닌. 짙은 초록색의 차분함과 평온함. 흔한 것 같으면서도 격조 있는.
하늘이 크레파스 하늘색이고 들풀이 무성하고 아지랑이가 피어 자잘한 들꽃들이 뚜렷하지 않은 시야 저 멀리 오솔길 오른쪽에서 나타나 왼쪽으로 너무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고 여유가 있으면서도 딱 경쾌한 정도로 달리는 자전거를 타고 차양이 넓은 린넨 모자를 눌러 쓴 여자의 뒤로 너무 무성하지 않은 나무들이 띄엄띄엄 지나가고 그녀의 가방에는 각기 다른 분야의 책들과 공책과 연필과 나침반과 컴파스가 있고 자전거 앞에 달린 작은 바구니에는 약초와 버섯이 가득해야 한다. 소박하면서도 우아해야 한다.
시마노 기어 등 가격에 비해 부품 품질이 좋다는 평도 있다. 어차피 차도를 달리거나 장거리 용도가 아니라서 고성능은 필요 없는 미니벨로이지만. 보관 문제로 접이식을 찾고 있었는데 이것은 접이식이 아니다. 접이식 자전거를 타는 도중 핸들이 접혀 사고로 이어지는 위험이 있다는 말들이 들리기도 해서 자전거 타는 법을 이제야 배워야 하는 나로서는 접이식이 꺼려지기도 하지만 보관할 장소가 여의치 않으니... 어서 독립해서 나만의 스튜디오를 꾸렸으면... 이어지는 몽상들이 피어오르려 한다. 당장은 아부지가 아부지 아뜰리에에 보관해 줄 수 있다 하신다. 주말마다 부지런히 올림픽 공원으로 다녀야 하나.
스패로우 오리지널은 modern한 디자인이 독특하고 simple하다. 생각해 보니 언젠가 모교 캠퍼스에 주말 산책을 갔다가 봤던 그것이었나 보다. 나는 스패로우 오리지널은 화이트와 특히 블랙이 가장 멋있다고 생각한다. 스패로우 클래식의 베이지도 다른 베이지색 미니 벨로의 그저 귀엽기만한 인상과는 차별되는 고전적인 외형과 맞물려 세련된 앙증맞음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내 오랜 꿈 속의 자전거는 스패로우 클래식의 다크 그린이다. 마치 누군가가 내 머릿속에서 오려낸 것만 같은. 그 모습 그대로라니 믿을 수가 없다. vintage & modern. 거의 이율배반적인 두 양식이 이렇게 하나의 형태 안에서 동시에 발현될 수가 있다니! 나는 패션을 빈티지로 하면 빈해 보이는(없어 보이는) 외양을 타고 났다. ㅜㅜ 특별히 빈티지를 선호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회적 시선을 무시하고 전반적으로 natural 스타일을 고수하다 보니 가끔 빈티지스러운 것에도 눈길이 가지만 참아야 한다. 잘 드러나지 않는 소품 하나 정도에만 쓰면서 마음을 달랜다. 수첩이나 장식 같은 거. vintage를 입었을 때 잘 어울리는 여자, 나아가서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 여자를 보면 부럽다. 대표적으로 Sandra Bullock이나 나의 별인 Mac Ryan. 내 연배가 드러나는 추억의 인물들. :) 아뭏든, 자전거만은 딱 이런 분위기여야 한다. vivid 색상의 도시 여자도 파스텔 색상의 romantic 드라마 여주인공도 아닌. 짙은 초록색의 차분함과 평온함. 흔한 것 같으면서도 격조 있는.
하늘이 크레파스 하늘색이고 들풀이 무성하고 아지랑이가 피어 자잘한 들꽃들이 뚜렷하지 않은 시야 저 멀리 오솔길 오른쪽에서 나타나 왼쪽으로 너무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고 여유가 있으면서도 딱 경쾌한 정도로 달리는 자전거를 타고 차양이 넓은 린넨 모자를 눌러 쓴 여자의 뒤로 너무 무성하지 않은 나무들이 띄엄띄엄 지나가고 그녀의 가방에는 각기 다른 분야의 책들과 공책과 연필과 나침반과 컴파스가 있고 자전거 앞에 달린 작은 바구니에는 약초와 버섯이 가득해야 한다. 소박하면서도 우아해야 한다.
시마노 기어 등 가격에 비해 부품 품질이 좋다는 평도 있다. 어차피 차도를 달리거나 장거리 용도가 아니라서 고성능은 필요 없는 미니벨로이지만. 보관 문제로 접이식을 찾고 있었는데 이것은 접이식이 아니다. 접이식 자전거를 타는 도중 핸들이 접혀 사고로 이어지는 위험이 있다는 말들이 들리기도 해서 자전거 타는 법을 이제야 배워야 하는 나로서는 접이식이 꺼려지기도 하지만 보관할 장소가 여의치 않으니... 어서 독립해서 나만의 스튜디오를 꾸렸으면... 이어지는 몽상들이 피어오르려 한다. 당장은 아부지가 아부지 아뜰리에에 보관해 줄 수 있다 하신다. 주말마다 부지런히 올림픽 공원으로 다녀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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