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16 @회기로: 점심
누군가의 음료 선택이 순도 100% 기쁨이 될 수 있다니. 곧 이것이 인생에 몇 안 되는 행복한 순간으로 기억되리란 사실을 깨달을 수밖에 없었다. 부정확한 표현이지만, 몸속 모든 지류가 한 바다로 연결된 느낌. 분명 그 순간 호르몬 성분이 바뀌었으리라 확신한다. 1ms 안에 내 탈 많은 생각이 아직 해석을 수행하기 전이라서 얼마나 다행이었을까? 내 몸에 감사. 원래 석고대죄하는 심정이었는데. 이 상을 받으려고 죽음의 랠리에 출전하는 준비 과정을 거쳐 아득바득 나갔었나 보다. 나한테 이보다 더 큰 상은 없으니까.
근데 어쩌면 나 줄곧 자학이 지나쳤나? 모든 걸 너무 그분의 인격에서 비롯된 hospitality로만 해석했나 봐. 나랑은 무관하다며 설움의 늪에서 허우적댐. 내 죄도 다는 아니겠지만 조금 알고. 막 소금 뿌리실 줄 알았는데.
기실 통증과 약 기운에 존사는 쌈 싸 먹고 자연인의 모습으로 횡설수설 징징거림. 속상하지만 이번만큼은 물리적 사고를 치지 않는 데 성공했다는 사실로만 그냥 용서할래. 이제 이자행하지 말아야지. 심사령 질추상 필엄숙할 말씀을 또 잔뜩 주셨지롱.
비로소 통증이 견딜 만해져 타이핑. 배고프다.
Lucerne Festival Orchestra / Claudio Abbado conductor
20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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