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August 01, 2022

Sophia Kiprskaya (2014) Harp Concert

Sophia Kiprskaya — Harp Concert
Nikolai Mokhov flute / Yuri Afonkin viola / Ilya Kozlov violin
2014 



그제 하루만 더 찾아보고 포기하자고 했는데, 어제 거의 해답이 되는 90년대 자료들을 찾게 되었다. 포기하자니 한 달 넘게 소모한 시간이 아깝고, 계속하자니 보장도 없이 새로운 읽을 거리에 또 소모되는 시간이 역시 적지가 않다. 그 중 이미 내 책장에 있던 것들도 있었다는 사실에 어이없을 여유가 없고, 판단력이 아쉽다. 어쨌든 내 십 대는 기묘했구나. 

고3 때 수학 문제 하나로만 3개월을 고스란히 보낸 적이 있다. 결국 해답지를 보았고, 단 세 줄에 불과했는데, 사고력보다는 아직 배우지 않은 기술(technic)을 적용했음을 알 수 있었다. 그것은 정확히 일 년 후 알고 보니, 1학년 때 모든 자연계 학부생이 필수로 수강하는 일반 수학에서 배우게 되는 vector calculus였다. 난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우직 말고 좀 우아해지고 싶은데. 지쳐서. 

끝까지 매달려야 하는 사안과 고집을 부릴 필요가 없는 사안과 시한을 구별해 주고 사생결단 식으로 꺾어 놓아야 하셨다는 것을 지난 삼 년 동안 이해하게 된 것이 아니라 그때도 알고 있었다. 왜 그리 세세하게 거칠게 하시는지. 내 멍청함과 성질머리가. 난생 처음 지느라 너무 힘들었지만 그래서 얼마나 편해지는지도. 그리고 혼자인 지금 그 판단력은 온전히 내용에 contingent라서 배우지 않고서 사전에 알 수가 없다. 주어진 자유를 누리지 않을 능력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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