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January 18, 2016

abstraction and rigor

Herbert B. Enderton (1971/2001) A Mathematical Introduction to Logic :
"There are no specific prerequisites aside from a willingness to function at a certain level of abstraction and rigor."

서문의 저 말 때문에 선택했다. 그리고 표지가 예뻐서.

쉬운 낱말로 단순한 문장들로 깊은 생각에 빠지게 하는 글을 쓴다. 학술서도 아니고 학부 교재에 문체적 아름다움까지 담다니. 처음부터 반했는데, 오늘에야 알고 보니 2010년에 작고했다.

혼자 보기에는 어렵다고 들어서 교양 수준의 책을 보조로 하나 더 골라 놓았는데, 사부가 봐주시기로 해서 사정이 달라졌다. 그런데... 내 상황상 기쁘지만은 않다. 그래서 죄송하다. 예전 같았으면 좋아서 방방 뛰었을 텐데... 복에 겨운 소리이지만, 삶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kairos 시의적절함인 것 같다. 이것은 절대로 기회를 두 번 주지 않는다.

언제까지나 미숙한 채로 있는 나에게 이제는 지치려고 한다. 무슨 일에 대해서든 정체되거나 그만 마무리 짓고 닫히는 것은 죽는 것과 마찬가지로 여겼다. 그래서 끊임없이 나아가려고 했다. 하지만 끝도 없이 모자라기만 한 지금의 나의 상태에 변명이 되지는 않는다. 깊이 파는 것이 힘들어서 쉽게 옆으로 비켜나 버리고는 넓힌다는 명목을 붙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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