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November 01, 2024

Boccherini for Guitar Quintets

Boccherini: Complete Guitar Quintets 
Eros Roselli guitar 
La Magnifica Comunità / Enrico Casazza violin & concert master 
(P) 2006 Brilliant Classics 


Luigi Boccherini (1743-1805, ita): 

[00:00:00] Quintetto I in D Minor, G. 445 

[00:22:40] Quintetto III in B-Flat Major, G. 447 

[00:44:47] Quintetto V in D Major, G.449 

[01:04:27] Quintetto VI in G Major, G. 450 

[01:20:03] Quintetto IV in D Major, G. 448 

[01:38:23] Quintetto II in E Major, G. 446 

[01:57:48] Quintetto in C Major, G. 453, "La Ritirata di Madrid"



난 이 분이 보드에 'M'을 쓰시는 동안 무심결에 비자발적으로 cognitive estrangement가 일어나는 타고난 7감을 느꼈다. 외계인 빙의? 바람 드셨나? 게다가 7감의 정체가 밝혀졌다. 대면 수업의 필요가 처음 인정되었다. 비록 격식만이었다고는 해도. 프랑스 현상학 전통 소속 계보이신 내력으로만 예측해도 그런 출발선 위치에선 한참 머니까. (물론 내 지점도 만만치는 않다. 다차원 공간에서는. 학부 교양 수업에서 풀고 있는 중인데, 마침 고민이 많지만... 또 여쭈고 싶다는 생각을 몇 번이나 하기도 했지만.) 애초 유도 질문까지만 의도이신 것으로 느껴졌다. 내가 요즘 어쩔 수 없이 많이 하고 있는데, 제약 조건상. 이래저래 타이밍도 묘했다.

나는 Lecture 위주의 강의에 발을 들이지 않은 지 대강 십오 년 되었다. 증명 과정이 전부인 논리 철학은 본성상 예외일 수밖에 없고. 효율은 모르겠지만 아동기 때부터 그때 그때 목적과 여건에 따라 나한테 맞는 습득법에 굉장히 예민한 세월이 쌓인 결과다. 일방향 내재화는 읽기가 거의 전부고, 아주 약간으로 동영상 재생은 기실 반 이상 쉬는/놀이 시간에 해당한다. 특강은 취재에 가깝고. 교수님의 강의는 거의 단일한 예외다. 예외적 존재이니. 따져 보면, 집중적으로 배운 여러 선생님들에 비해 일 할도 안 되는 시간이고. 자연히 내게 교수님은 졸업 전엔 연예인과 다름없다가 졸업 후엔 지금도 앞뒤 연유를 모르지만 대부 비슷하게 되었다. 우리 교수님은 학생인 나를 보신 적이 없다. 그렇게 쉬운 일도 보통 없는데. 한 학기 강의 듣고 만 교수님들보다도 우리 교수님은 이대로 몇 십 년을 더 뵙는다 해도 턱도 없다. 채널이 주어진 적이 없으니 물리적 불가능이다. 그건 내 마땅한 권리였고. 물론 내가 교수님에 대해 알 수 있는 정도에 비해 교수님께서 나를 아시고 계신 정도는 비할 바 아닐 것이라는 사실 정도는 타당하게 추론한다. 한데 교수님께서 잘 아시는 것이란 주로, 보통 장기 동거인이라고 해도 발견하기 힘든 한계 상황들에서의 나의 성질머리다... 어쨌든 오늘도 보지 못하셨다. 동문서문했는데, ms 동안 다방면으로 검토한 결과였다. 심리는 아니고, 섭리는 맞다고 판정했다. 너무 불교적인가. 도구로 쓰실 의향도 없어 보이셨고. 그래도 수업 분위기에 마이너스가 될 순 없었고. 

뵌 적이 없으니 보신 적도 없다. 방금도 두 시간이나 120% 학생이었는데. (100%부터 아드레날린 분출.)

생각하지 않기가 아직 너무 힘든 나는 생각하지 않기 위해 그동안 너무 많은 애를 썼다. 진작 말라 죽고 없다. 


진짜 빅 뉴스는, 나, 정상 체력 범주에 들어왔다. 이 정도면 오늘 확증되었다고 인정한다. 인정하고 싶은 걸까 봐 불안하지만, 한편 실감이 안 나 외려 얼떨떨하기도 하다. 물론 양호하진 않지만. 이제 시간 문제가 됐다. 계획 가져 봐도 된다. 

퉁퉁 부어 있고, 예전처럼은 이제 안 되고, 손등에 흉터가 남겠다고 비보도 있지만. 

내 몸에서 내가 좋아하는 오직 두 가지 중 하나가 손이었는데.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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